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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체험 통해 배워요

어린이 금융체험 ‘활짝’

골치아픈 경제공부는 그만, 재미있게 배우는 경제상식~

기획·구가인 기자 / 글·이동주‘자유기고가’ / 사진·김성남 기자

2007. 03. 16

이해하기 어려운 경제·금융 용어를 아이 스스로의 체험을 통해 깨치게 하면 어떨까. 재미와 학습 두 가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어린이 금융체험 ‘활짝’에 초등학교 5학년생 허유리양이 다녀왔다.

어린이 금융체험 ‘활짝’

게임을 통해 돈의 역할을 알아보는 ‘내 돈이 어디로 갔을까’ 코너.(오른쪽)


지난해 말 문을 연 청소년경제체험센터는 한 주일 내내 초등학교 아이들과 아이를 따라온 엄마들로 번잡한 곳이다. 여러 가지 경제체험 활동이 열리는 이곳에서 특히 호응을 얻고 있는 프로그램은 어린이 금융체험 프로그램 ‘활짝’이다.
초등학교 5학년생 유리(12)도 ‘활짝’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유리는 평소 또래 친구들에 비해 알뜰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 편이지만, 금융에 대해 좀 더 확실한 지식을 쌓고 용돈 기입장을 잘 정리해보고 싶다는 바람으로 신청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의 특징은 ‘금융체험 프로그램’이라는 제목 그대로 강의가 아닌 ‘체험’이라는 데 있다. 금융에 대한 간단한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뒤 두 팀으로 나뉘어 돈의 역할과 흐름에 대해 그림을 그려본 후 팀별 대표가 완성된 것을 가지고 설명을 하는 머니 맵 게임을 하고 예금·대출·이자 등 은행이 하는 업무와 역할, 금융권의 종류에 대해 맞히는 퀴즈 대결을 벌인다. 두 코너에 참여하면서 유리를 비롯한 아이들 모두 점차 적극성을 띠기 시작한다. 퀴즈 대결에서 ‘이자’라는 정답을 맞힌 유리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어린이 금융체험 ‘활짝’

아이들의 소비·투자 성향을 알아보는 심리테스트.(왼쪽) 체험을 마친 뒤 용돈 기입장을 친구들보다 훨씬 알뜰하게 쓸 자신이 생겼다며 웃는 유리.(오른쪽)


심리테스트 통해 자신의 소비·투자 성향 알 수 있어
현명하게 용돈을 쓰는 법과 예산 짜는 방법을 가르치는 ‘용돈은 어떻게 써야 하나요?’는 아이들보다 엄마들이 더 좋아하는 코너. 선물 구매 머니플랜 게임을 통해 월 1만원의 용돈으로 현실 가능한 예산을 짜보도록 하는데 함께 온 학부모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반면 아이들은 자신의 소비·투자 성향을 알아보는 심리테스트를 가장 좋아한다. 심리테스트 역시 게임처럼 지도 교사가 나누어준 지령 카드를 들고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질문상자를 찾아가서 상자 속 질문에 따라 번호를 선택한 후 해당하는 색깔 단추를 골라 모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선택한 단추의 색깔에 따라 낭만·감정 소비형, 계획 소비형, 안전지향 소비형, 모험 투자형 등으로 나뉘는데 평소 계획적으로 돈을 쓰는 편인 유리는 초록색 단추를 많이 골라 안전지향 저축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는 개인의 경제활동뿐 아니라 나눔과 기부에 대해 생각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아이들은 ‘다 함께 행복하려면?’이라는 영상을 보며 미래의 자신의 꿈과 나눔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보고, ‘100억원이라는 돈이 생긴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꿈과 사용 용도를 라면 박스와 폐신문 등에 적은 후 약속나무에 걸어둔다. 유리는 “세계 일주를 하고 싶다. 유럽·아시아·아프리카 등의 유명 문화재나 관광 명소를 구경하고 싶다. 또 노인들을 도와주고 싶다”는 바람을 적은 폐신문을 약속나무에 소중하게 걸어두었다.
두 시간의 체험이 끝난 후 “돈은 정말 소중하게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는 유리는 학교 과제인 용돈 기입장을 반 친구들보다 훨씬 알뜰하게 쓸 자신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었다. 청소년경제체험센터에서 열리는 어린이 금융체험 프로그램 ‘활짝’은 유리처럼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6월까지 열리는 이 프로그램은 홈페이지에서 먼저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체험비 1천원.

운영시간 오전 9시~오후 6시 매주 화~토요일 (월요일·공휴일 휴관)
체험시간 오전 10시, 오후 1시·4시 하루 3회 체험
위치 서울 마포구 서교동 극동방송국 건너편 아트빌딩 4층 청소년경제체험센터
문의 02-3143-1822 www.yezone.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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