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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YLE

#glasses

K-패션의 푸른 떡잎, 아이웨어

EDITOR 수진

2018. 07. 23

한 글로벌 광고 브랜딩 전문가는 “K-뷰티의 다음 주자로 아이웨어를 주목하라”고 말했다. 글로벌 쇼핑몰에서 두각을 드러낸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의 행보.

뉴욕을 대표하는 디자이너 중 하나인 알렉산더 왕의 2018 S/S 컬렉션. 옷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모델들이 쓰고 있던 독특하고 작은 선글라스였다. 그리고 그 선글라스가 한국 브랜드 젠틀몬스터와의 협업 제품이라는 것이 밝혀졌을 때, 젠틀몬스터가 더 이상 셀레브러티나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움직이는 브랜드가 아니라 그 자체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아이웨어 시장은 거대한 글로벌 라이선스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합리적인 가격과 패셔너블한 디자인을 가진 독특한 코리아 브랜드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고객과 직접 만나고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 유통망이 큰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이러한 현상을 이끄는 브랜드로 우선 젠틀몬스터를 꼽을 수 있다. 성공의 요인은 독창성과 대중성, 그리고 트렌드의 균형을 맞춘 선글라스 디자인이다. 2011년 론칭한 젠틀몬스터는 매 시즌마다 기존 아이웨어 브랜드에서 볼 수 없던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다. 스토리를 담은 공간 마케팅으로 화제가 됐고, 광고를 영화처럼 제작해 멀티플렉스 영화관에서 상영하기도 했다. 또한 글로벌 아티스트와 콜래보레이션 작업을 하면서 해외 인지도를 높였다. 현재 미국, 중국 등 전 세계에 41개의 직영 매장을 운영하면서 샵뱝, 센스 등 유력한 해외 직구 쇼핑몰에도 입점한 젠틀몬스터. 지난해에는 루비비통을 거느린 글로벌 럭셔리 그룹 LVMH가 이 브랜드에 6백억원을 투자했다. 비욘세, 마돈나 등 해외 셀레브러티가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진을 발견하는 것은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2013년 론칭한 스테판 크리스티앙은 가벼운 착용감과 다양한 컬러, 개성 있는 디자인으로 패션 피플들의 사랑을 받았다. 특히 중화권에서 인기가 많은데, 2016년에는 홍콩의 레인 크로포드 백화점에서 아이웨어 부문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수지 선글라스’로 유명해진 ‘카린’은 동양인 얼굴형에 맞는 아시안 핏을 세심하게 연구,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어 재구매하는 마니아들이 많고, 연예인과 패션 피플들이 즐겨 쓰는 ‘라피즈 센시블레’는 뛰어난 제품 퀄리티와 유니크한 디자인 때문에 젠틀몬스터 뒤를 이을 아이웨어 브랜드로 꼽힌다. 



매 시즌 패션계의 아이콘, 아티스트와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젝트 프로덕트는 매출의 40%가 국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 환영받고 있다. 

한국 아이웨어 브랜드는 차별화된 브랜드로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 소셜 미디어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 토종 아이웨어가 K패션의 마중물이 될 것인지 지켜보는 이들도 점점 늘고 있다.

기획 최은초롱 기자 디자인 최정미
사진제공 라피즈센시블레 뮤지크 스테판크리스티앙 젠틀몬스터 카린 프로젝트프로덕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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