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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사

아이와 함께~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로봇·인공위성과 만나고 다채로운 이벤트 즐겨요~

기획·이남희 기자 / 글·최연신‘자유기고가’ / 사진·김성남 홍중식 기자, 카이스트 휴보랩 제공

2006. 12. 13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의 요람’ 카이스트에는 첨단 과학기술센터에서부터 분위기 있는 산책로, 1년 내내 흥미로운 공연이 펼쳐지는 공연장까지 다양한 시설이 있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미래의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의 손을 잡고 카이스트를 방문해보자.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오리들이 산다는 오리연못.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회덕인터체인지를 통과해 동쪽으로 달리자 우리나라 첨단과학의 산실인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캠퍼스가 나온다. 방문객을 맞이하는 독특한 모양의 정문은 높이 10.7m의 화강석 구조물로, 문이라기보다 조형물에 가깝다. 직사각형 모양의 타워 2개가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서 있는데, 타워 가운데는 한자 철(凸)과 흡사한 구멍이 뚫려있다. 하나는 과학을, 다른 하나는 기술을 상징한다.
카이스트 캠퍼스에 들어서자 탁 트인 평지에 50동이 넘는 연구 건물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자연 경관과 조화를 이루어 조성된 드넓은 잔디밭은 외국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한다. 카이스트 캠퍼스는 중앙로를 중심으로 동쪽, 서쪽, 북쪽 이렇게 세 구역으로 나눠진다. 각 건물의 위치는 방위를 표시하는 알파벳 E, W, N과 숫자를 조합해 표시하고 있다. 캠퍼스가 넓고 연구동의 수가 많은 데다 외관이 비슷해서 이름만으로 건물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연구실에서 다른 연구실이 있는 건물까지의 이동 거리도 만만치 않아 카이스트 학생들에게 자전거는 생활필수품이다. 자전거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자전거 주차장은 카이스트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캠퍼스가 넓고 아직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 시설도 있으니, 미리 카이스트 홈페이지(www.kaist.ac.kr)에서 둘러볼 곳을 체크한 후 동선을 짜서 움직이거나 홍보팀에 전화로 관람 안내를 요청하는 것이 좋다. 단체 관람인 경우에 한해서 카이스트 홍보비디오를 시청하고, 연구개발성공사례 전시장을 관람할 수 있는데 개인일 경우 단체견학 온 팀에 합류할 수 있다. 문의 042-869-2293(카이스트 홍보실)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b>1</b> 한국 최초의 위성 우리별 1·2·3호를 만든 인공위성연구센터. <b>2</b> 휴보랩에서 만날 수 있는 알버트 휴보. <b>3</b> 연구개발성공사례 전시장.


아이와 함께 둘러보는 최첨단 과학시설
연구개발성공사례 전시장 정문에 들어서서 중앙로를 따라 걷다보면, 오른편으로 건물 위에 세 개의 삼각뿔이 솟아있는 과학도서관(E9)이 나타난다. 과학도서관 1층에 마련된 연구개발성공사례 전시장에는 가상으로 카이스트 캠퍼스를 둘러볼 수 있는 자전거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로봇축구, 인공지능로봇 등 그동안 카이스트에서 연구개발한 20여 종의 기술이 전시돼 있다. 그중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인공위성인 우리별 1·2·3호의 인기가 가장 높은데, 분실과 파손을 우려해 일부는 모형으로 전시하고 있다고. 아이들은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로봇과 인공위성을 보며 탄성을 내지른다.

인공위성연구센터(E13) 행정본관(E14)에서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걷다보면, 건물 왼쪽 위에 초대형 접시안테나가 우뚝 솟아있는 인공위성연구센터와 만난다. 연구개발성공사례 전시장이 인공위성 모형을 전시해놓은 곳이라면 인공위성연구센터는 실제 한국 최초의 위성 우리별 1·2·3호를 제작하고 현재 과학위성 1호(우리별 4호)를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실험실과 조립실험실, 우리별 위성을 관제하고 운용하는 수신지상국, 원격탐사연구실, 클린룸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인공위성연구센터를 방문하려면 먼저 홍보실이나 우리별 연구동에 문의해야 한다. 문의 042-869-8612, http://satrec.kaist.ac.kr

휴보랩 동문에서 기초실험연구동과 교수회관 사이로 난 길을 걷다보면 담쟁이덩굴에 둘러싸인 산업디자인학과동(N8)이 나온다. 그 뒤편에 있는 실습동(N9)에 한국 최고의 인간형 로봇을 만드는 휴보랩이 자리 잡고 있다.
실습동 2층 휴보랩에 들어서자 사방에 널려있는 커다란 금속기계들과 복잡한 구조의 전선이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 여러 종류의 로봇이 있지만, 2004년 기계공학과 오준호 교수팀이 개발한 두 발로 걷는 인간형 로봇 ‘휴보’가 휴보랩의 자랑거리다. 또한 세계적인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얼굴을 한 로봇 알버트 휴보는 걷거나 춤추기는 기본이고 30여 개 얼굴 근육으로 다양한 표정까지 지어 관람객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알버트 휴보는 지난해 11월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영어로 대화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로봇을 실제로 만져볼 수 있는 휴보랩은 아이들이 카이스트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능숙하게 로봇을 조작하는 연구진을 보며 아이들은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다. 홍보실에 문의하면 언제든지 휴보랩을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42-869-2293

신나는 문화체험 공간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는 노천극장.


기계공학동(N7) 내 작은 음악회 서쪽 후문에서 풍동실험실을 향해 걷다가 만나게 되는 푸른색 건물이 바로 기계공학동(N7)이다. 기계공학동 1층 로비에서 매달 작은 음악회가 열린다. 천장이 높은 로비에는 그랜드 피아노와 가로, 세로가 각각 2m인 스크린, 소파, 테이블 등이 갖춰져 있다. 기계공학과에서 주관하는 작은 음악회는 감상하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는다. 연주자가 직접 악기 및 연주곡, 작곡자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는 것. 처음에는 기계공학과 학생들만 모여 감상하던 ‘그들만의’ 음악회였지만, 점점 입소문이 퍼져 이제는 타학과 학생 및 인근 주민까지 참여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공연 프로그램 일정은 홈페이지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홈페이지(http://me.kaist.ac.kr)를 통해 공지한다.



노천극장(W9) 야외 문화공간으로 각광받는 곳이 바로 기계공학동 앞 노천극장(W9)이다. 작은 산자락에 자리잡은 노천극장은 고개를 내밀며 우뚝 솟은 모양이 마징가를 닮았다 하여 일명 마징가탑이라고 불리는 물탱크와 근접해있다. 노천극장은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사계절의 정취를 만끽하며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이다. 3천5백여 관람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음향·조명 시설을 비롯해 분장실과 대기실을 갖춘 이곳은 카이스트 학생뿐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의 문화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b>1</b> 어은동산 <b>2</b> 오리연못과 까리용 <b>3</b>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상애 조각동산. <b>4</b> 4월이면 ‘딸기파티’가 열리는 CC동산.


길 따라 바람 따라
어은동산 캠퍼스 정문에 들어서서 중앙로를 따라 걷다보면 어은동산에 닿는다. 동산의 초입부터 기둥처럼 뻗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양쪽으로 길을 열어줘 캠퍼스 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산책로로 꼽히는 곳이다. 매년 5월 열리는 학교 축제기간에는 이곳 어은동산을 유령의 집으로 꾸며 공포체험 이벤트를 펼치기도 한다.

상애 조각동산 산업디자인학과동(N8) 앞 녹지대에는 카이스트에 매년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상애장학재단에서 조성한 조각동산이 들어서 있다. 생텍쥐페리의 소설 ‘어린왕자’에 나오는 ‘소행성-X’를 형상화한 조각상 등을 감상하며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아담하고 예쁜 쉼터다. 바람 부는 날, 벤치에 앉아서 발아래 소복이 쌓이는 꽃잎, 낙엽, 눈을 보며 가장 먼저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고.

CC동산 상애 조각동산에서 잠시 사색을 마쳤다면 소나무와 잔디밭이 있는 CC동산으로 발길을 옮겨보자. 기호실험연구동(N5)에서 시작해 동문까지 이어지는 CC동산은 깔끔하게 조성된 너른 잔디밭과 한적한 분위기 때문에 캠퍼스 커플들이 가장 많이 찾는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해마다 이웃 농가에서 딸기가 출하되는 4월이면 학생들이 직접 농가까지 내려가 딸기를 산 뒤 캠퍼스 곳곳에서 딸기파티를 여는데, 파티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곳이 바로 CC동산이다. 카이스트의 4월 ‘딸기파티’는 10년 가까이 내려온 전통이라고. 95년 학교 주변 딸기 재배농가들이 딸기 값의 추락으로 애를 먹자 학생들이 이웃 농가를 돕는 차원에서 학과, 동문회 행사 때 술을 대신해 딸기를 먹기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오리연못과 까리용 정문 입구에 위치한 연못에는 카이스트의 상징적인 동물인 오리들이 살고 있다. 연못에서 헤엄을 치던 오리들이 잔디밭 위로 걸어나와 산책을 즐기거나 방문객이 던져주는 과자를 받아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오리연못 옆에는 카이스트의 상징물인 삼색 첨탑 까리용이 서 있다. 빨강·파랑·초록의 삼색 세 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는 형상을 한 까리용은 프랑스어로 ‘편종’이란 뜻이라고. 이 탑에는 음정이 다른 25개의 종이 달려 있는데, 컴퓨터 프로그램에 따라 하루에 세 번씩 울린다고 한다.

쉬어가는 곳
카이스트 캠퍼스 투어

<b>1</b> 7백원으로 원두커피와 도넛을 맛볼 수 있는 정문술 빌딩. <b>2</b> 기념품점 <b>3</b> 햄버거, 치킨, 분식 등 간단한 식사류를 파는 구드프랑스. <b>4</b> SBS 드라마 ‘카이스트’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석학의 집. <b>5</b> 서점과 커피전문점이 어우러진 북카페.


정문술 빌딩(E16) 교정을 걷다보면 캠퍼스 중심부에 눈에 띄게 높은 건물이 나타난다. 정문술 미래산업 전 회장의 기부로 설립된 ‘정문술 빌딩’이다. 이 웅장한 건물의 외벽에는 시계탑이 설치돼 있는데, 밤이면 붉은빛을 발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끈다고.
빌딩 안으로 들어서자 탁 트인 로비 한쪽에 위치한 ‘정문술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넓은 창으로 햇살이 쏟아지는 모습이 마치 해변에 자리한 카페테라스를 연상시킨다. 이곳에서는 7백원만 내면 원두커피와 도넛을 맛볼 수 있다. 커피와 도넛의 값이 이처럼 저렴한 까닭은 매달 교수들이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을 위해 순번제로 비용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문술 빌딩 곳곳에는 공부에 지친 학생들의 친구가 돼주는 애완용 동물과 관상용 조류들이 살고 있다. 이곳을 방문한 아이들은 뜻하지 않은 곳에서 귀여운 동물들을 만나 더욱 즐거워한다.

북카페 과학도서관(E9) 1층에는 연구개발성공사례 전시장 외에도 북카페가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도서관 개념에서 벗어나 문화 및 휴식 공간으로 진화한 북카페는 카이스트 학생은 물론 일반인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북카페는 1백50평 규모로, 여러 대의 컴퓨터를 사이에 두고 서점과 커피전문점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차분한 분위기의 서점에서 편리하게 책을 고를 수 있고, 현대적 분위기를 강조한 커피전문점에서 아이와 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눠도 좋다.

석학의 집 SBS 드라마 ‘카이스트’의 배경으로 등장했던 레스토랑이다. 제1 학생회관(W2) 2층에 위치하며 식당 입구에 그날 제공하는 음식을 게시, 메뉴를 선택하고 들어가면 편리하다. 여러 사람이 원탁 테이블에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하기에 제격인 장소다. 식사 가격은 5천원. 스테이크 등 고급 메뉴를 즐기려면 2일 전에 예약해야 한다. 문의 042-869-2050

구드프랑스 오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패스트푸드점으로 태울관(N13) 2층에 자리해 있다. 햄버거, 치킨, 돈가스, 우동, 분식 등 각종 식사류를 판다. 카이스트 내에는 구드프랑스 외에도 학생 식당이 있지만 간단한 식사를 원하는 일반 방문객은 주로 이곳을 이용한다고. 문의 042-861-6428

기념품점 캠퍼스 서쪽에 위치한 태울관(N13)에 카이스트 기념품 및 의류점이 들어서 있다. 이곳에서 가방, 티셔츠, 시계, 열쇠고리 등 학교 로고와 이니셜이 새겨진 각종 기념품을 판매한다. 학교를 찾은 방문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은 휴대전화나 가방 등에 걸 수 있는 열쇠고리(6천원). 명함집(2만원대), 탁상시계(1만1천~3만9천원), 학교기념 티셔츠(1만~3만원) 등도 인기 상품이라고. 평일에는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30분까지, 토요일은 오전 9시에서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문의 042-869-2067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카이스트 문화행사 방학기간을 제외한 봄·가을 학기 때 매주 목요일 밤마다 정문술 빌딩 옆에 위치한 대강당(E15)에서 카이스트 문화행사가 열린다. 86년에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일반인에게도 무료로 개방돼 많은 지역 주민이 찾고 있다고. 클래식, 연극, 재즈,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데, 공연 기획력과 인지도가 높아 고정 관객도 많다. 최근에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과 팝페라 그룹 라스페란자가 함께한 공연 ‘노스텔지아 Fall Story’가 대강당 무대에 올라 큰 인기를 모았다. 카이스트 문화행사 일정은 홍보팀(042-869-2292)에 문의하면 미리 알아볼 수 있다.

오픈 카이스트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과학체험 프로그램. 카이스트 캠퍼스를 개방해 학생들에게 실험 현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이 행사는 2001년부터 격년제로 실시돼 왔다. 올해는 이 행사가 11월8~9일 이틀간 열렸는데, 행사시기는 학교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레이저 차단막을 이용한 무결점 지능형 보안 시스템 체험(물리학과), 생물 관련 퀴즈대회(생명과학과), 신비한 암호의 세계-암호 풀기(수학과),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와의 만남(기계공학과), 나노세계 체험(신소재공학과), 로봇 축구와의 만남(전기 및 전자공학과) 등 학과별로 다양한 과학 이벤트를 펼쳐 학생들이 과학에 대한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문의 042-869-24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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