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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Art&Culture

루브르박물관전

유럽 최고의 예술작품을 만난다~

글·구가인 기자 / 사진·지엔씨미디어 제공

2006. 11. 13

루브르박물관전

장 프랑수아 밀레, 건초 묶는 사람들, 1850, 캔버스에 유채, 54×65cm, 파리, 루브르박물관


루브르박물관전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루브르는 40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한 세계 최대의 박물관이다.


하나. 세계적인 미술관 루브르를 아시나요?
‘최고의’ ‘세계적인’이란 수식어는 그 규모를 감 잡기 어려워 실감이 안될 때가 많다. 40만여 점의 작품을 소장(전시는 4만여 점)한 루브르박물관은 프랑스 최고의 박물관이자 세계적인 박물관이다. 그러나 그에 앞서 우리에게 루브르는 초대형 베스트셀러 ‘다 빈치 코드’의 배경이 된 비밀스런 공간이자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나 밀로의 ‘비너스’등을 소장한 박물관으로 더 친숙하게 다가온다.
프랑스 파리 센 강변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1793년 세계 최초의 공공 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1546년에 지어져 루이 14세에 의해 폐궁되기까지 왕궁으로 쓰였기에 이곳 박물관 소장품 중에는 프랑스 국왕을 비롯, 왕족들이 수집한 애장품이 많다. 비단 ‘모나리자’ 뿐 아니라 그동안 우리 교과서와 교양서에서 자주 인용돼온 걸작들을 자주 접할 수 있기에 지난 한 해만 7백5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고 한다.

루브르박물관전

프랑수아 부셰, 목욕하고 나오는 다이아나 , 1742, 캔버스에 유채, 57×73cm, 파리, 루브르박물관


루브르박물관전

프란시스코 조세 드 고야 이 루치엔테스, 마리 안느 데 발드슈타인 부인의 초상, 캔버스에 유채, 142×97cm, 파리, 루브르박물관


둘. 서울에서 만나는 루브르박물관
루브르박물관의 소장품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지난 10월24일부터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전’은 프랑스 파리에 가지 않고 루브르박물관의 대표적인 전시작품 일부를 만날 수 있는 기회다. 들라크루아·코로·앵그르·제리코·와토·부셰·푸생·밀레·터너·고야 등 16세기 르네상스 시대부터 19세까지 서양 미술사를 빛낸 쉰한 명 작가의 작품 70점을 접하며 서양 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작품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은 밀레와 고야. 밀레의 ‘건초 묶는 사람들’(그림1)은 밀레 특유의 목가적인 느낌이 강한 그림으로 쏟아지는 가을 햇볕 속에서 건초를 모아 묶고 있는 세 남녀의 모습을 통해 노동의 신성함을 감동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또 미술교과서에 등장하는 고야의 ‘마리 안느 데 발드슈타인 부인의 초상’(그림2) 역시 낯익다. 작품의 모델이 된 마리 안느 데 발드슈타인은 나폴레옹의 동생 루시앙과 사랑을 나누기도 했던 인물이라고. 회색빛 하늘과 황량한 배경과 검정색 드레스는 발드슈타인 부인의 하얀 피부와 우아한 얼굴표정, 분홍색 머리장식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에 더해 이곳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으로는 루이 15세가 가장 총애했던 궁중화가 부셰의 ‘목욕하고 나오는 다이아나’(그림3)가 있다. 작가의 이름은 한국인에게 낯설지만, 루브르박물관 측에서 따로 이 작품만을 위해 설명회를 가졌을 정도로 귀한 그림이라고 한다. 참고로 그림 속 다이아나의 모델은 화가의 부인 마리 잔으로 부셰는 아름다운 자신의 부인을 모델로 해 많은 작품을 그렸다고. 또 유명한 미술교양서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에 소개되기도 한 코로의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의 정원’(그림4)도 주목해야 할 그림인데 세밀한 붓 터치가 뛰어난 이 작품은 그만큼 보관이 까다로워 프랑스에서 한국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이밖에 게인즈버러의 ‘공원의 연인’(그림5), 제리코의 ‘메두사호의 뗏목’, 들라크루아의 ‘격노한 메데이아’ 등의 걸작도 만날 수 있다.

루브르박물관전

카미유 코로, 티볼리의 빌라 데스테의 정원, 1843년, 캔버스에 유채, 43.5×60.5cm, 파리, 루브르박물관


루브르박물관전

토마스 게인즈버러, 공원의 연인, 캔버스에 유채, 73×68cm, 파리, 루브르박물관


셋. 아이와 함께 루브르전 백배 즐기기!
루브르박물관전을 아이들과 함께 더 의미 있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혹시 기회가 된다면 서양미술의 근간이 되는 그리스·로마 신화나 성서의 내용을 어느 정도 습득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그림의 소재가 된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작품을 볼 때 이해의 정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혹시 책 읽을 여유가 안된다면 이번 전시회에서 마련한 교육 프로그램에 참석해보자. 이번 전시에는 작품의 배경이 되는 신화 이야기를 소개하는 어린이 교육(화~토요일 오전 10시)과 일반교육(화~금요일 낮 12시, 오후 3·4시/토요일 오전 11시, 낮 12시, 오후 2·3·4시), 영상물 상영(화~토요일 오전 10시30분, 오후 1시30분·4시45분), 도슨트 설명(화~금 오전 11시, 오후 2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인간과 자연의 교감’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그림을 보며 우리 동양 산수화 속 풍경과의 차이점을 찾아봐도 좋고, 풍경이 초상화의 배경으로만 존재하는 16세기 그림부터 독립된 장르로 등장하는 17세기 그림, 대기와 빛 같은 자연현상이 더 정교하게 표현된 과학적인 풍경화가 등장하는 19세기 그림을 비교하며 시대에 따른 서양회화의 흐름을 깨쳐보는 것도 전시를 유익하게 즐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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