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경기도 꼼꼼 여행

소래포구

“대하 맛보고 염전과 옛 건물 구경해요”

기획·강현숙 기자 / 글·이시목‘자유기고가’ / 사진·지재만 기자 || ■ 일러스트·임희정

2006. 10. 23

선선한 가을바람이 나들이를 재촉하는 10월,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와 전어를 맛보고 염전을 구경할 수 있는 소래포구로 떠나보자. 소래포구에 다다르기 전 잠시 들르는 부천영상문화단지에서는 세계 여행과 시간 여행도 가능하다.

소래포구

인천해양생태공원을 방문하면 방게와 논게 등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인천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소래포구는 어시장의 정겨움을 물씬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대하, 전어, 갈치, 고등어 등 제철 별미가 와르르 쏟아지는 10월은 방문하기에 적기! 저렴한 가격에 싱싱한 해산물을 구입하고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소래포구 인근에 자리한 해양생태공원은 염전과 갯벌, 갯벌 생물 등 해양생태에 대해 공부하고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체험학습장이다. 60~70년대 과거 여행과 세계 여행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부천영상문화단지도 꼭 둘러볼 것. 부천영상문화단지-해양생태공원-소래포구로 코스를 잡으면 바다를 붉게 물들이며 떨어지는 아름다운 낙조도 덤으로 감상할 수 있다.

시간 여행과 세계 여행을 동시에~ 부천영상문화단지
부천시 원미구 상동,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 부근에 위치한 부천영상문화단지는 이름 그대로 영상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이색 문화공간이다. 1930~70년대 서울의 중심가 모습을 재현해놓은 10만 평 규모의 판타스틱스튜디오, 세계의 유명 건축물을 25분의 1 크기로 축소해 전시한 아인스월드, 동춘서커스 공연장, 김덕수 난장극장 등이 자리하고 있다. 이중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기에 좋은 곳은 판타스틱스튜디오와 아인스월드.
김두한의 일대기를 그린 SBS 드라마 ‘야인시대’의 촬영지로 알려진 판타스틱스튜디오는 1만2천 평 규모를 갖춘 세트장으로 30년대 종로, 청계천, 명동거리와 60~70년대의 명동을 재현해놓았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역도산’ ‘청연’ 등이 촬영됐으며 드라마와 영화, CF, 뮤직비디오 촬영 장소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세트장의 중심은 종로경찰서와 화신백화점, 전차 등이 설치돼 있는 종로거리와 김동리 서정주 천상병 박인환 유치진 등의 문인들이 단골로 다녔던 문예싸롱 동방싸롱 등을 재현해놓은 명동거리. 거리와 건물이 수십 년 전 과거로 돌아간 듯 사실적으로 꾸며져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소래포구

소래포구에 자리한 어시장에서는 맛깔스러운 젓갈을 판매한다.

소래포구

아인스월드에서 볼 수 있는 노트르담사원 모형.



소래포구

판타스틱스튜디오 안에 재현된 1930년대 종로거리. ‘야인시대’ 촬영지로 유명하다.

소래포구

판타스틱스튜디오에 자리한 60~70년대 명동거리.

소래포구

갯강을 건너 해양생태공원으로 들어가는 다리.


판타스틱스튜디오에서는 세트장 구경과 함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원빈이 탔던 전차와 MBC 드라마 ‘영웅시대’에서 김지수가 탔던 인력거를 타보는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동양구락부에서 보신각을 거쳐 동대문까지 운행하는 전차 탑승료는 2천원, 인력거 대여료는 1인용 30분에 5천원. 골목 어귀에서 파는 국화빵, 달고나, 뽑기, 강냉이, 찹쌀떡 같은 옛 주전부리도 놓칠 수 없는 재미. 각종 영화나 드라마 촬영이 잦아 운이 좋으면 촬영 현장과 스타들을 구경할 수 있다. 촬영일정은 한 달 전에 홈페이지(www.fantasticstudio.or.kr)에 공지된다. 입장료는 어른 3천원, 어린이 1천원. 개장시간은 오전 10시~오후 10시이며 연중무휴. 추석 등 명절에는 민속놀이 등 다양한 체험 이벤트가 펼쳐진다. 문의 032-236-2583~8
판타스틱스튜디오에서 과거 여행을 한 뒤에는 스튜디오 뒤편에 자리한 1만8천 평 규모의 아인스월드로 자리를 옮겨 세계일주를 해본다. 파리의 에펠탑,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 등 세계 25개국의 유명 건축물과 문화유산을 25분의 1 크기로 축소해놓은 곳으로 건축물에 대한 세세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영국존, 러시아존, 오세아니아존 등으로 구분돼 있어 나라별로 둘러보기에 좋다. 전체를 둘러보는 데는 1시간30분 정도 소요된다. 입장료는 어른 8천5백원, 어린이 6천원(3주년 기념 특별할인 요금). 개장시간(9월1일~11월12일)은 평일 오전 9시30분~오후 9시, 주말 오전 9시30분~오후 10시이며 연중무휴. 문의 032-320-6000 www.aiinsworld.com
찾아가는 길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나오자마자 첫 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바로 나오는 갈림길에서 ‘영상문화단지’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하면 판타스틱스튜디오가 나오고 바로 뒤에 아인스월드가 자리하고 있다. 주차료는 2천~5천원.

염전 구경과 수차 체험~ 인천해양생태공원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20분 정도 남하하면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에 자리한 인천해양생태공원이 나온다.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70년대까지 천일염을 생산하던 곳이었으나 갯벌과 해양생태를 학습할 수 있는 생태공원으로 탈바꿈됐다. 생태관찰데크, 해수연못, 갯벌체험장, 생태학습장, 맨발산책로, 염전(소금을 만들기 위해 바닷물을 끌어들여 논처럼 만든 곳)학습장 등의 시설을 갖췄다.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하는 건 바둑판 모양의 염전과 수차(물레방아). 폐염전을 복구한 염전학습장에서는 하루에 400~1200kg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어 소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구경할 수 있으며, 염전 한켠에 있는 수차로는 소금물을 직접 퍼올려볼 수 있다. 염전 옆에는 맨발로 갯벌에 들어가 방게와 논게 등 갯벌 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갯벌체험장도 마련돼 있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개장시간이 따로 없어 언제든지 방문 가능하다. 문의 032-435-7076
시간이 넉넉하다면 인천해양생태공원부터 인천대공원 인근까지 이어지는 3km의 자전거도로를 따라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를 타고 하이킹을 즐겨보는 것도 좋다. 상쾌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와 스트레스가 말끔히 가신다. 단 자전거나 인라인스케이트는 대여해주는 곳이 없으므로 집에서 챙겨가야 한다.
찾아가는 길 중동IC를 이용해 다시 서울외곽순환도로를 타고 판교 방향으로 달린다. 장수IC에서 빠져나와 ‘월곶’ 이정표를 따라 달리다보면 영동고속도로. 이 길에서 월곶IC를 나오자마자 만나는 첫 번째 삼거리에서 우회전한 뒤 ‘소래대교’이정표를 따라 좌회전. 소래대교를 지나 소래풍림아파트 옆 영동고속도로 교각 밑에서 ‘해양생태공원’ 표지판을 따라 진입하면 해양생태공원 주차장이 나온다. 주차료 무료.
소래포구

인천해양생태공원의 수차. 소금물을 직접 퍼올리는 체험이 가능하다.

소래포구

인천해양생태공원 염전 전경.



소래포구

갯내음 솔솔 풍기는 포구에 앉아 먹는 대하와 전어 맛은 일품!

소래포구

소래포구에서 바라보는 바다 풍경.


고소한 대하 맛보고 낙조 감상~ 소래포구
인천해양생태공원에서 5분 정도 가면 포구의 운치가 물씬 풍기는 소래포구가 보인다. 소래포구는 수도권 제일의 재래 어항이자 식도락 명소로 유명하다. 가을이면 오동통한 대하, 전어, 갈치, 고등어, 꽁치 등이 쏟아져나와 고소한 바다 맛을 맛볼 수 있다.
특히 대하 산지로 알려진 충남 안면도 백사장 포구나 홍성 남당포구 못지않게 탱탱한 대하가 가득하고 대하를 경매하는 모습부터 시작해 대하 쇼핑, 맛보기까지 다채로운 체험이 가능하다. 가격도 저렴해 1kg에 1만~3만5천원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포구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아 바닷바람을 맞으며 대하를 구워 먹을 수 있는데 그 맛은 그야말로 일품!
대하와 함께 인기를 모으는 건 고소한 맛 때문에‘머리에 깨가 서 말’이라고 불리는 전어. 포구 인근에 자리한 식당에서 전어구이를 판매하는데 전어 굽는 냄새가 솔솔 풍겨 그냥 지나치기 쉽지 않다. 전어는 1kg에 1만~2만원이며 어른 3~4명이 먹기에 충분하다.
먹을거리가 풍성한 소래포구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은 철로 산책과 낙조 감상. 수인선 협궤열차가 달리던 철로를 걸으며 낭만을 즐긴 뒤에는 포구 가득 드리워진 붉은빛의 낙조를 감상할 것. 저녁 6시 무렵이면 낙조를 볼 수 있다. 문의 032-453-2141~2
찾아가는 길 해양생태공원 주차장에서 유턴하면 바로 소래포구 주차장. 주차료는 30분에 1천원, 이후 10분당 5백원. 해양생태공원 주차장에 차를 두고 걸어가거나 소래대교를 건너 우회전해 협궤철교 지점에 주차한 뒤 철교를 건너면 주차료를 아낄 수 있다.
소래포구

수도권 제일의 재래 어항으로 꼽히는 소래포구.

소래포구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한 소래포구 안의 어시장.


주변 맛집 & 볼거리
선술집



소래포구
부천판타스틱스튜디오 장터 내에 자리한 식당으로 60~70년대 선술집 분위기를 풍긴다. MBC 일일 드라마 ‘자매바다’와 KBS 미니시리즈 ‘황금사과’가 촬영됐다. 이름은 선술집이지만 분식집을 겸하고 있으며 대표 메뉴는 6~7가지의 반찬이 나오는 가정식 백반.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 연중무휴/가정식 백반 4천원, 잔치국수 3천원. 문의 010-2282-9263


소래포구
인천횟집

소래포구 소래어시장 안에 위치한 2층 규모의 식당. 대하구이를 직접 주문해 먹거나, 다른 곳에서 대하를 구입해 양념만 부탁해도 된다. 영업시간 평일 오전 9시30분~밤 12시, 주말 오전 9시30분~새벽 2시/대하소금구이 1kg 2만5천원선(양념만 할 경우는 5천원), 매운탕 양념 7천~1만원. 문의 032-446-1413

상동호수공원

소래포구
부천시 원미구 상동에 자리한 공원으로 7천 평 규모의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인라인스케이트장, 배드민턴장 등이 조성돼 있다. 단풍진 나무를 구경하고 싱그러운 호수바람을 맞으며 가을의 운치를 느끼기에 제격이다. 음식물 반입이 가능하므로 도시락을 준비해와 먹어도 좋다. 문의 032-320-3664


소래포구
소래포구축제

10월11~14일에 소래포구 일대에서 열리는 축제. 타악 퍼포먼스와 힙합댄스공연 등의 각종 문화공연, 망둥이 낚시대회, 서해안 풍어제, 꽃게와 새우젓 깜짝 경매, ‘소래 젓갈을 찾아라’ 등 다양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7백 명이 먹을 수 있는 어죽시식회도 인기! 문의 www.soraefestival.com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