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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 신성우와 몸매 대결, 닭가슴살 샐러드로 다이어트 중” 에릭

글·구가인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6. 10. 19

데뷔작 ‘불새’로 인해 로맨티시스트의 이미지를 지닌 에릭. 하지만 에릭 자신은 코믹연기에 더 매력을 느끼는 듯하다. 최근 방영을 시작한 SBS 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엉뚱한 정보국 특수요원을 맡아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는 그를 만났다.

“선배 신성우와 몸매 대결, 닭가슴살 샐러드로 다이어트 중” 에릭

“운이요? 저는 인생이 운이에요(웃음).” 에릭(26)이 정보국 특수요원으로 돌아왔다. 9월 초부터 시작된 SBS 새 수목드라마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우연한 계기로 운 좋게 정보국 특수요원에 발탁된 최강 역을 맡은 것. ‘무적의…’는 지난해 인기리에 종영한 MBC ‘신입사원’의 속편 격으로 그는 이번에도 우연한 계기로 엄청난 운을 거머줘 직업을 얻게 되는 백수 를 연기하게 됐다.
“제가 이번에 맡은 최강은 취업난에 시달리는 백수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신입사원’의 강호와 비슷한 점이 많아요. 하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카리스마도 있다는 점에서는 예전과 조금 다르죠.”
컴퓨터 시스템 오류로 대기업에 취업하는 ‘신입사원’의 강호나 건널목에서 차에 치일 뻔 한 할머니를 구하는 모습이 대통령의 눈에 띄어 정보국에 발탁되는 최강은 어처구니없을 만큼 운 좋은 사내들이다. 그렇다면 이들 캐릭터를 연기하는 에릭 자신은 어떨까. “인생에 세 번 온다는 기회가 언제였냐”는 질문에 잠시 대화를 멈추고 손을 꼽는다.
“저는 세 번 이상인데…(웃음). 대여섯 번 정도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어요. 저는 정말 운이 좋거든요. 초등학교 6학년 때 중학교 선배들과 축구하다가 선배를 때린 적이 있는데, 하필 그 중학교에 들어가게 됐어요. 점심시간마다 선배들을 피해서 숨어 지냈는데 그때 처음으로 살기 싫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그런데 마침 부모님이 3개월 뒤에 우리 가족이 이민을 간다고 말씀하시는 거에요. 그래서 영어랑 수영 배운다는 핑계로 3개월 앞서 학교를 쉬었어요. 오전에 학교 안 가고 수영을 하고 있으니까 수영장에서 아주머니들은 절 국가대표 선수라고 생각하셨죠(웃음). 미국에 가서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원하는 대학에 합격 통보를 미리 받고, 마지막 일년 동안 너무 놀아서 낙제를 해 입학이 취소될 뻔한 적이 있는데 그것도 운 좋게 겨우 만회를 했고요. 한국에 오기 전에는 사고를 쳐서 하마터면 빨간 줄을 받고 출국도 못할 상황이었는데 그 철두철미한 미국경찰이 ‘다시는 미국에 돌아오지 말라’면서 눈감아 준 적도 있어요(웃음). 신화 1집 때 한참 IMF랑 물난리가 터져서 나오는 곡마다 망했다가 2집에서 성공한 것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할 수 있죠.”

“선배 신성우와 몸매 대결, 닭가슴살 샐러드로 다이어트 중” 에릭

여자친구 박시연과는 왠지 어색해 서로의 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지 않는다고 말하는 에릭.


그는 이번 드라마에 캐스팅된 일 역시 “운이 좋았다”고 말한다. 올해 초 드라마 ‘늑대’ 촬영 중 부상으로 방송활동을 중단한 그는 이번 드라마 출연 전 스케줄 문제로 세 번이나 퇴짜를 맞았다고 한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 촬영 들어가기 한 주 전에 캐스팅됐어요. 신화의 아시아 투어 공연 일정이 남은 상태라 제 스케줄이 빡빡했고 그 때문에 제작자와 감독님이 퇴짜를 놓으셨어요. 하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죠. 억지인 줄 알면서도 무리해서 들어온 건데 좋은 작품을 하게 돼서 정말 감사해요. ‘늑대’에서 함께 주연을 맡았던 한지민씨와 다시 만나 끝까지 할 수 있게 된 것도 좋고요.”
‘무적의…’에 대해 그는 “무리해서라도 출연하고 싶었던 작품”이라고 말한다. 그가 생각하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뭘까.
“‘신입사원’이나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캐릭터는 만화적이에요. 심각해서 드라마에서 다루기 어려운 부분을 어이없으면서도 재미있게 풀어내니까 좋아요. 저는 주연을 맡았건 조연을 맡았건 작품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이 작품은 제가 제의받은 시놉시스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작품이었어요. 게다가 ‘늑대’ 이후 드라마 복귀작인 만큼 흥행위험이 적은 작품에서 연기하길 바랐고, 이 캐릭터의 경우 한 번 해본 데다 스태프들과도 잘 알고 있기에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저와 닮았어요”
출연작 중 ‘불새’의 로맨티시스트보다는 ‘신입사원’이나 ‘무적의…’처럼 솔직하고 어리버리한 캐릭터가 자신과 더 닮았다고 말하는 에릭은 이번 작품을 위해 머리를 깎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머리를 깎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는데, 우선 준비시간을 줄이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고, 신입사원이니까 긴 머리보다는 짧은 머리가 좋을 거 같아서 감독님과 작가 선생님께 허락을 받았어요. 함께 출연하는 신성우씨가 긴 머리니까 대조적인 모습을 보일 수도 있고요.”
그는 함께 출연하는 신성우의 몸과 비교되지 않기 위해 식단을 조절하고 있다는 말도 웃으며 털어놓았다.
“예전에 다친 이후로 물리치료를 받는 중이라 운동할 시간이 부족했어요. 그런데 이번에 같이 나오는 신성우 형이 몸이나 운동신경이 좋으셔서 밀리지 않기 위해 틈틈이 몸 만들기를 하고 있습니다(웃음). 촬영에 들어간 뒤로 시간이 부족해 체계적인 운동을 못하는 대신 식단을 조절하려고 노력 중인데 어머니가 아침마다 도시락을 싸주세요. 반찬이요? 개구리반찬…(웃음). 닭가슴살이랑 야채 등을 섞어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는데 요즘은 소스가 너무 질려서 고추장, 쌈장을 가지고 다니면서 촬영 중간중간 먹고 있어요.”
그는 탤런트 박시연과 연예계의 공인된 커플이다. 연인과 서로 연기조언을 많이 해주냐는 질문에 “서로 바쁘다보니 이번 작품에 캐스팅된 것도 기사 보고 알았을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엔 잘 못봐요. 예전엔 여자친구가 신인이라 제게 맞춰주는 편이었는데 요즘엔 서로 바쁘니까 아주 가끔 시간 나면 데이트를 하죠. 작품에 대해서는 얘길 하는데 서로의 연기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지 않아요. 저는 이상하게 저나 제 옆에서 보던 사람이 TV에 나오면 어색하더라고요(웃음).”
인터뷰에서 에릭은 최근 들어 “연기자로서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는 말도 했다. 사고로 ‘늑대’가 조기 종영되고, 얼마 전엔 드라마 이중계약 논란에 휩싸이면서 연기자로서 자신이 가져야 할 책임감에 대해 더 진지하게 깨닫게 됐다고.
“처음엔 그저 내 할 것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의도치 않게 몇 가지 안 좋은 일들이 벌어지면서 다른 책임감도 함께 생각하게 됐어요. 더불어 가수활동을 겸업하다보니 잘못하면 양쪽에 피해를 줄 수 있는 부분이 있는데 그런 게 힘들고 죄송스러울 때가 있고요. 다행히 이번에는 저희 멤버들과 드라마 스태프들이 이해해주셨어요. 죄송하고 감사하는 마음이 큰 만큼 피해 끼치지 않도록 더 열심히 하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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