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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제 2의 인생을 산다!

전업주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주부 3인 생생 체험 정보

기획·이남희 기자 / 글·백경선‘자유기고가’ / 사진·정경택 기자

입력 2006.04.06 17:21:00

집에서 살림하고 아이 키우며 전업주부로 지내다 취업을 하려고 생각하면 막막하다. 하지만 여기 전업주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한 세 명의 주부가 있다. “제 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그들을 만나 성공 비결을 취재했다.
천연 화장품·비누 공방 운영해 월 3백만원 수익 올리는 아로마비누 제조사 강경화 주부
전업주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주부 3인 생생 체험 정보

천연아로마비누 제조사 자격증을 취득해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하고, 동시에 ‘아로마천연 화장품과 비누만들기’라는 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강경화씨(32).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는 직업군인인 남편을 따라 1년이 멀다 하고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남편을 뒷바라지하고 두 아이를 키우는 그저 평범한 결혼 5년 차 주부였다고 한다.
“남편과 결혼하고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는데, 두고두고 미련이 남았어요. 괜히 남편한테 ‘내가 당신하고 결혼만 안 했어도 이러고 있진 않았다’며 투정부리곤 했죠.”
그가 천연 화장품·비누 제조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큰아이의 아토피 증세 때문이었다고 한다. 딸아이가 생후 6개월이 지나면서 아토피가 생겼는데, 달맞이꽃과 동백으로 오일을 만들어 발라주니 조금씩 나아졌다는 것. 이후 그는 오일뿐만 아니라 크림도 직접 만들어 발라주었다고 한다.
그는 결혼 전 화장품 회사 품질보증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 그래서 평소에도 자신의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쓰던 터였다.
“한 번 만들 때마다 많이 만들어서 주위 사람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는데, 반응이 좋았어요. 원료를 같이 사서 같이 만들자는 사람들이 생기고, 심지어는 주문도 들어왔죠. 그러면서 주위에서 종종 창업을 해보란 권유를 듣기도 했어요.”
그가 주변의 권유를 실천에 옮기게 된 것은 지난 2004년 초. 남편의 학업을 위해 서울로 오면서 본격적으로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하고, 집 근처에 있는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천연아로마비누 제조사 과정에 등록했다. 주 2회 수업을 3개월 동안 받는 데 모두 6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이 과정을 수료한 후 한국능률협회에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지난해 5월 공방을 창업한 것. 그런데 그는 “강의를 하고 싶다면 자격증이 필요하지만, 공방만 운영하고 싶다면 굳이 자격증이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인다.
전업주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주부 3인 생생 체험 정보

그의 공방은 물건 판매보다는 아로마비누 만들기 강좌 위주로 운영되고 있다. 그는 특히 “그냥 공방만 운영하는 것보다는 인터넷 쇼핑몰과 함께 운영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강씨의 경우처럼 강의를 할 경우에는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가 더욱 절실하다고. 그래서 그는 최근 쇼핑몰 개설을 준비하고 있다.

“강의를 하는 것보다 공방이나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 수익이 더 높아요. 공방과 쇼핑몰 운영, 혹은 강의와 쇼핑몰 운영을 함께하는 것이 더 좋고요. 또 공방에서 천연 아로마 화장품이나 비누 이외에 다양한 아로마 관련 용품, 이를테면 아로마 가습기나 아로마 베개 같은 것을 함께 취급하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그는 회사에 물건을 납품하면 쏠쏠한 재미를 본다고 귀띔한다. 예를 들어 보험회사 같은 곳에서는 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자주 나눠주는데, 천연비누는 사은품으로 인기가 아주 많다고.
마지막으로 그는 천연 화장품·비누 전문가가 되면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 어렵지 않아 누구나 짧은 시간 동안 배워서 창업할 수 있다. 배워서 창업하기까지 2개월이면 충분하기 때문. 둘째, 천연 화장품·비누 공방은 소자본으로 시작할 수 있고, 수익도 어느 정도 보장된다. 강씨가 4개의 강의를 동시에 하고 공방을 운영하면서 한 달간 벌어들이는 수익은 3백만~5백만원 정도. 웰빙 붐으로 천연 아로마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 셋째, 장사가 안되더라도 자신이 쓰면 되니까 그다지 손해를 보지 않는다.

강서여성인력센터에서 종이접기공예 가르치는 특기적성 강사 박경희 주부
전업주부에서 전문직 여성으로 변신~주부 3인 생생 체험 정보

박경희씨(37)는 결혼 11년 차 주부로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그는 결혼하고 임신을 하면서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주부로 살아왔다. 그런데 아이가 어느 정도 자란 이후 자괴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집에서 살림만 하고 사니까 점점 더 세상과 멀어지는 것 같고, 퇴보하는 것 같았어요.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저도 무엇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특별한 기술도 없고, 재능도 없는 전업주부를 받아주는 곳은 없더라고요. 게다가 전 고졸이라 취직한다는 게 더욱 만만치가 않았어요.”
결국 ‘전문직이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뼈저리게 느낀 그는 인터넷에서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 관련 교육과정을 뒤졌다. 그러다 우연히 여성인력개발센터를 알게 됐다.
그는 여성인력개발센터의 수많은 프로그램 중에서도, 마침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서인지 특기적성(Club Activities·CA) 강사 양성과정에 관심을 갖게 됐다. 곧바로 그 과정에 등록한 그는 3개월 동안 진행되는 프로그램을 수료했는데 총 15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특기적성 강사 양성과정에서는 종이접기 외에도 풍선아트와 구연동화 등을 가르친다. 그중에서도 박씨는 특별히 종이접기에 흥미를 느꼈고, 좀 더 전문적으로 배우기 위해 종이접기공예 과정에 다시 등록했다고. 이 과정을 수료한 후 그는 종이접기협회에서 종이접기공예 자격증을 획득했다. 그런데 그는 이것으로도 부족하다고 여겨 요즘 종이조각을 배우러 사설학원에 다닌다고 한다.
“종이접기 하면 종이학 만들기 정도로만 생각하는데, 범위가 훨씬 다양해요. 종이접기로 연필통이나 선물상자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서랍장이나 탁자 같은 것도 만들 수 있거든요. 그리고 종이조각 같은 것을 배워서 응용하면 좀 더 다양하고 새로운 종이접기 작품도 만들어낼 수 있죠.”
특기적성 강사 양성과정 수료 후, 그는 특기적성 정교사의 보조교사 자격으로 복지관에서 초등학생들을 가르쳤다. 또 최근에는 서울 강서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종이접기 강의를 하고 있는데, 시간당 2만원씩 받는다고.
“최근 종이접기는 특기적성 과목으로 주목받는데다가, 손으로 만들기를 하면 아이의 머리가 좋아진다고 해 많은 주부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어요. 따라서 향후 전망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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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공예 자격증을 획득하면 특기적성 강사로 활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인력개발센터나 여성발전센터, 혹은 각종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할 수도 있다. 게다가 미술학원에 취업할 수도 있고, 집에서 아이들을 모아놓고 종이접기를 가르칠 수도 있다. 종이접기 역시 공방을 낼 수도 있다. 단 종이접기 공방은 단순히 작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들이 와서 종이접기를 배우고 자신이 만든 것을 가져가는 개념이다.

그는 “종이접기는 실생활에 응용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종이접기를 배운 후 그의 집 살림살이가 많이 늘었다는 것. 밸런타인데이에는 그가 직접 만든 상자에 초콜릿을 담아 남편에게 줬더니 많이 좋아했다고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종이접기공예를 하면 자녀교육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강조한다.
“아이들은 보통 1시간도 가만히 앉아 있기 힘들잖아요. 그런데 엄마와 함께 종이접기를 하면 오랜 시간 앉아 있어도 산만하지 않아요. 점점 아이의 집중력이 높아지는 거죠. 동시에 이것저것 만들다보면 창의력도 키울 수 있어요. 제 아들이 그 효과를 톡톡히 봤어요.”

보육교사·방과후지도사 자격증 취득해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는 김순숙 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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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제 나이가 많아 미안하고 조심스러웠어요. 그런데 오히려 학부모들이 나이가 있어 제게 더욱 믿음이 간다며 좋아하는 거예요.”
20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다가 지난해 6월부터 어린이집 교사로 근무하면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김순숙씨(46).
결혼 전 한 신학교의 유아교육학과에 다니다 중퇴했다는 김씨는 “살면서 항상 못다 이룬 꿈에 대한 미련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러다 지난 2004년 그리스도대학 보육교사 교육원 1년 과정을 수료하고 보육교사 2급 자격증(2005년부터는 보육교사 교육원 과정을 수료하면 3급 자격증을 받는다)을 받으면서 드디어 꿈을 이뤘다고 한다.
“저희 집 근처에 그리스도대학이 있는데, 매년 신학기만 되면 ‘보육교사 교육생 모집’이란 플래카드가 붙어요. 그때마다 올해는 한번 해볼까, 마음을 먹죠. 하지만 항상 마음뿐이었어요. 그러다 2004년 큰딸이 그리스도대학에 들어가면서 제 바람이 이뤄졌어요. 딸아이의 입학원서를 내러 간 날, 아이가 ‘온 김에 엄마 것도 접수하자’는 거예요. 그 바람에 제 원서도 접수하고, 딸과 나란히 대학에 들어갔죠(웃음).”
2004년 보육교사 교육원에 입학한 그는 “20년 동안 남편과 두 아이들을 위해서만 살다가 처음으로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너무 좋았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공부했다고. 게다가 오전에 보육교사 수업이 끝나면 오후에는 별도로 6개월 과정의 아동미술지도자 수업까지 받았다고 한다. 이 과정을 수료한 후 그는 시험을 봐서 아동미술지도자 자격증까지 획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해 4월부터 3개월 동안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방과후지도사 과정을 수료한 후 방과후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방과후지도사 과정의 경우 정부가 지원하고 있어 9만5천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그는 어린이성폭력상담사 자격증에 풍선아트 3급 자격증, 그리고 한식조리사 자격증까지 총 6개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도 그는 성에 차지 않는 모양이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하는 그는 2005년 방송통신대 교육학과에 입학했다.
“아이들과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을 이뤄낼 수 없었을 거예요. 특히 딸아이에게 참 많은 도움을 받았죠. 처음에 보육교사 교육원에 들어갔을 땐 컴퓨터를 사용할 줄 몰라 리포트를 쓸 때마다 딸이 도와줬어요. 물론 이젠 혼자서도 웬만한 것은 다 할 줄 알지만요(웃음). 뿐만 아니라 아이가 살림도 많이 도와줬어요.”
그는 앞으로 아동지역센터를 운영해 방과 후 오갈 데 없는 아이들을 돌보는 것이 목표라고 털어놓는다.
“아동지역센터를 하려면 보육교사 1급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데, 저는 2급이잖아요. 어린이집에서 3년 동안 경력을 쌓으면 1급이 돼요. 1급 자격증을 따면 나중에 꼭 아동지역센터를 운영하고 싶어요.”
아동지역센터는 교사 인건비며 간식비 등을 정부에서 지원해준다고 한다. 그래서 심사도 까다롭고 허가도 받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는 20년 만에 어린이집 교사가 된 것처럼, 열심히 하면 이번에도 꼭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굳게 믿는다.
마지막으로 어린이집 교사로 일하면서 좋은 점이 무엇이냐고 묻자, 그는 “주부들이라면 아이를 키워본 경험이 있어 자신감을 갖고 일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한 늘 아이들과 함께 하니까 젊어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급여는 한 달에 1백만원 안팎으로 많지 않지만, 무엇보다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살피면서 보람을 얻는다는 것이 그가 꼽는 최고의 장점이다.

여성동아 2006년 4월 50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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