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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부부 폭력성향지수 알아보기

우리 부부의 폭력성향 정도는?

여성가족부가 제안한 ‘부부 폭력성향 체크리스트’로 알아보는

글·이설‘동아일보 출판국 기자’ / 일러스트·정지연

2006. 01. 11

가정폭력이란 특별한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 같지만 누구에게나 잠재적 폭력성은 있다고 한다. 여성가족부는 전문가의 조언을 받아 배우자의 행동 유형에 대한 10가지 질문을 토대로 폭력성향을 진단하는 ‘부부 폭력성향 체크리스트’를 개발했다.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과 배우자의 폭력성향에 대해 알아보고 작은 불씨도 다시 보는 기회로 활용하자.

우리 부부의 폭력성향 정도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해 둔기로 남편을 살해한 부인, 폭언과 폭행을 참다못해 아버지를 목 졸라 살해한 여중생…. 최근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은 곪아터진 ‘가정폭력’의 말로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흔히 가정폭력은 집안일이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가랑비에 옷 젖듯 위험한 지경에 이를 수 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기보다 ‘진짜 칼부림’이라는 말이 더 어울릴 법한 요즘 여성가족부가 손쉽게 가정폭력성향을 진단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선보였다.
여성가족부는 지난 12월12일부터 홈페이지(www.mogef.go.kr)에 가정폭력의 정도를 자가진단할 수 있는 ‘부부 폭력성향 체크리스트’를 팝업으로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물건을 던지면서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경제권을 쥐고 생활비를 주려 하지 않았다’ ‘원하지 않은 성행위를 강요했다’ 등 정신적·신체적·성적 범주의 10가지 행동 유형에 대해 배우자의 행위 빈도수를 묻는 형식이다. 배점에 따라 ‘합리적 문제 해결형’(0점) ‘가벼운 정신적 폭력형’(1~25점) ‘심한 정신적 폭력형’(26~50점) ‘가벼운 신체적 폭력형’(51~75점) ‘심한 신체적 폭력형’(76~100점) 등 다섯 가지 유형의 결과가 나온다. 결과에서는 26점 이상인 ‘심한 정신적 폭력형’부터는 전문가와의 상담을 권하고, 51점 이상인 ‘가벼운 신체적 폭력형’부터는 ‘경찰 신고를 고려하라’는 등의 간단한 조언도 해준다.
여성가족부 인권복지과 김순진씨는 “특별한 진단법은 없고 평소 배우자의 행동에 대해 솔직히 답하면 된다”고 말했다.

평소 행동에 솔직히 답한 점수로 판단
그러나 결과가 ‘가벼운 정신적 폭력형’이라고 나와도 놀라지 말 것. 10가지 문항 모두 5가지 답변 △전혀 없다 △거의 없다 △가끔 있다 △종종 있다 △늘 있다 중 ‘전혀 없다’에 체크해야만 ‘합리적 문제 해결형’으로 나오기 때문. 김씨는 “범주가 넓기 때문에 유형보다는 점수를 잣대로 판단하라”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점수가 1점인 경우와 25점인 경우 결과는 모두 ‘가벼운 정신적 폭력형’인데 두 경우의 정도가 같을 수는 없으므로 점수에 따라 자신의 위치를 세분해서 파악하라는 것. 여성가족부는 12월12일부터 31일까지 3주간의 체크리스트 결과 통계를 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우리 부부의 폭력성향 정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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