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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행복한 이 남자

‘악동’ 이미지 벗은 가수 김창렬 결혼생활 & 육아체험 첫 공개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해준 아내, 아들과 지금처럼만 웃고 살면 좋겠어요”

글·민선화 / 사진ㆍ박해윤 기자

2006. 01. 04

김창렬이 아내를 위한 세레나데를 불러 화제다. 최근 발표한 음반 ‘미라클’에 수록된 ‘소중한 사람’이 바로 그 곡.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면서 사랑을 가득 담아 노래했다”는 그를 만나 2년간의 결혼생활 & 세 살배기 아들 사랑에 대해 들어보았다.

‘악동’ 이미지 벗은 가수 김창렬 결혼생활  & 육아체험 첫 공개

아내 장채희씨, 아들 주환이와 단란한 가정을 꾸린 가수 김창렬.


DJ DOC의 김창렬(31)이 최근 발표한 컴필레이션 음반 ‘미라클’ 3집에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를 불러 화제다. 타이틀곡 ‘소중한 사람’이 바로 그 곡. 지난 2003년 12월 여섯 살 연하의 장채희씨(25)와 결혼한 그는 “그동안 결혼생활을 하면서 잘해주지 못해 노래로라도 점수를 따 보려는 심사였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곡 제목을 보자마자 아내의 얼굴이 떠올랐어요. 서정적인 멜로디도 좋았지만 특히 ‘그대를 만나서 사랑을 알게 됐죠/ 그대를 만나서 믿음을 배웠죠/그대를 알게 돼 난 감사하다는 말밖에 표현을 못하죠/…/ 그대를 볼 때면 내 삶의 작은 무게도 구름처럼 편안해지는걸요/…/그래서 그대가 소중한 거죠’ 하는 노랫말이 마음에 와 닿더라고요.”
남편에게 뜻밖의 노래 선물을 받은 아내 장채희씨의 반응은 예상대로 감격 그 자체였다고.
그와 장씨는 지난 2003년 2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다. 당시 아내 장씨는 부산 부경대 일어일문과를 휴학하고 서울에 올라와 다른 공부를 하고 있었다고. 김창렬은 “처음 본 순간 ‘이 여자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내한테서 빛이 번쩍번쩍 나더니 그녀만 슬로비디오처럼 움직였다”면서 당시의 설렘을 다시 떠올렸다.
그렇다면 아내 장씨는 김창렬의 어떤 매력에 끌렸을까. 이에 대해 김창렬은 “사실 당시엔 연예인이면서도 신문의 연예면이 아닌 사회면에 더 자주 오르내릴 정도로 ‘악동’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오히려 그 덕분에 아내에게 후한 점수를 얻게 됐다”고 털어놓는다.
“워낙 제 이미지가 안 좋아 아내가 별 기대를 안 했던 모양이에요. 그런데 실제로 만나보니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더래요. 의외로 좋은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요. 결과적으론 ‘악동’이란 이미지가 제 결혼을 도와준 셈이에요(웃음).”
그날 이후 거의 매일 만나다시피한 두 사람은 사귄 지 보름 만에 처가로부터 결혼승낙을 얻어냈다.
“둘이 사귄 지 보름 정도 됐을 때 아내가 고향인 부산에 다녀오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가겠다고 무작정 따라나섰죠. 그때는 이 여자를 빨리 내 반쪽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거든요. 잠시도 딴 곳에 한 눈을 못 팔게 하려고 결혼도, 출산도 최대한 빨리 진행했죠(웃음). 처음 장인어른을 뵈었을 때 좀 서먹했지만 2차, 3차 술을 마시면서 친해졌죠. 제가 안주도 집어 드리고 술도 따르면서 애교를 좀 부렸더니 서서히 마음을 열어주시더라고요. 내친김에 술 기운을 빌려 ‘아버님, 채희를 저에게 주십시오!’라고 큰 소리로 말씀드렸더니 아버님이 흔쾌히 허락해주셨어요.”

“화나는 순간 아들 사진 보며 참을성 키워요”
김창렬의 부모님은 모두 일찍 돌아가셨다. 지난 98년 아버지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돌아가신 얼마 후 건강하시던 어머니마저 갑자기 쓰러지더니 췌장암에 간암 선고까지 받고 이듬해 결국 눈을 감았다. 때문에 장인, 장모님을 친부모님처럼 생각한다는 그는 “두 분이 엄마, 아빠의 역할을 대신 해주시는 것 같다”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자주 못 드렸더니 부산에서 매일 안부전화가 걸려온다”며 죄송한 마음을 전했다.
두 사람이 결혼한 지 3개월 만인 2004년 3월 첫아들 주환이가 세상에 태어났다. 김창렬로서는 자신의 의도대로 일사천리로 진행된 결혼과 2세 소식이 반가웠겠지만 결혼하자마자 임산부가 된 아내는 신혼생활을 즐기지 못한 아쉬움도 있을 터.

‘악동’ 이미지 벗은 가수 김창렬 결혼생활  & 육아체험 첫 공개

“사실 지금도 아내가 불평을 좀 해요. 신혼생활을 즐길 틈도 없이 결혼하자마자 출산준비하느라 바빴고 지금은 아들을 키우느라 정신이 없다고요(웃음). 그럴 때마다 미안하다고 말하면서 주환이가 좀 크면 부산 처가에 맡겨놓고 둘이 여행가자고 달래죠.”
장씨는 임신 기간에 입덧도 거의 하지 않고 가리는 음식도 없이 뭐든지 잘 먹었다고 한다. 딱 한 번 한겨울에 딸기가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는데 아무리 수소문을 해도 딸기를 구할 수 없어 미안했다고 말한다.
주환이의 얼굴 생김새는 누가 봐도 ‘김창렬의 아들’이라고 할 만큼 아빠와 붕어빵이라고 한다. “어릴 적 사진을 보면 장난기 가득한 주환이 얼굴이 그때의 내 얼굴과 정말 똑같이 생겼다”며 아들 얘기가 나오자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진 그는 지갑에 항상 갖고 다닌다는 주환이의 초음파 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
“두 손을 불끈 쥐고 웅크리고 있는 아기 모습이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이 초음파 사진을 보고 아들일 거라고 짐작했어요. 주환이가 요즘은 때리는 게 뭔지를 아는 것 같아요. 한번은 부산 처가에 가려고 KTX를 탔는데 거기서 또래아이를 만났어요. 주환이가 그 아이한테 다가가서 예쁘다고 얼굴을 만지는데 그 아이는 싫다고 손을 내젓고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더라고요. 그래서 주환이가 화가 났는지 갑자기 그 아이의 머리를 딱딱 때리는 거예요. 그 아이 부모한테 얼마나 미안하던지. 근데 또 부모 마음이 묘한 게 내 아이가 맞는 것보다는 기분이 낫더라고요(웃음).”
또래 아이들에 비해 키도 크고 뭐든지 빠른 편인 주환이는 요즘 들어 한창 말을 배우기 시작해 매일 새로운 단어를 말하고 알파벳 송도 곧잘 따라 부른다고 한다. 또 호기심이 많아서 하루 종일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닌다고.
김창렬은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 시간이 날 때마다 주환이의 기저귀를 갈아주고 이유식을 잘 챙겨 먹이는 건 물론이고 온몸으로 뒹굴며 잘 놀아준다고 한다. 아들과 눈높이를 맞춰 신나게 놀아주는 그에게 아내 장씨가 “아들 둘을 키우는 것 같다”고 말할 정도라고.
그는 또 주환이가 태어난 후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평소엔 가까이하지 않던 책을 읽고 화가 나는 순간에도 아들 사진을 보며 참을 정도로 책임감이 커졌다”며 자신의 행동에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털어놓았다.
주환이는 요즘 음악만 나오면 몸을 흔들며 춤을 춘다고 한다. 가수인 자신을 닮아서 음악적 재능이 있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는 “아이가 선택할 문제지만 솔직히 나보다 더 멋진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아들에 대한 바람을 드러냈다.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인 것 같아요”
‘악동’ 이미지 벗은 가수 김창렬 결혼생활  & 육아체험 첫 공개

“저는 주환이에게 제가 하는 일을, 음악을 물려주고 싶어요. 그래서 돌잔치 때도 돌잡이상 한가운데 일부러 마이크를 올려놨는데 주환이가 가장 멀리 떨어져 있던 연필을 잡아 너무 속상하더라고요. 주위에선 ‘아빠가 못다 한 공부의 한을 아들이 풀어주려나 보다’고 좋아했지만 저는 주환이가 멋진 가수가 되면 좋겠거든요.”
그는 아이의 교육에 관해서는 아내 장씨에게 전적으로 맡겼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 역시 주환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특정한 육아교육 프로그램을 따르기보다 집에서 노래 테이프를 들려주고 놀면서 배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고 있다고. 간혹 아이가 떼를 쓸 때면 엉덩이를 가볍게 때려 야단을 치기도 한다는 김창렬은 “지금처럼만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지난 12월7일은 이들 부부의 두 번째 결혼기념일이었다. 결혼기념일을 며칠 앞두고 만난 김창렬은 “지난해에는 꽃바구니와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올해는 어떤 이벤트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며 행복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아내 장채희씨에 대해 “나를 새롭게 만들어준 사람”이라고 말했다.

‘악동’ 이미지 벗은 가수 김창렬 결혼생활  & 육아체험 첫 공개

김창렬은 자신과 붕어빵처럼 닮은 아들 주환이와 아내에게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며 애정표현을 한다고 말했다.


“아내한테도 제가 그래요. ‘내가 너를 만나서 사람이 된 것 같다’고요. 평소 제 성격이 급해서 결혼 전에는 자주 욱해 사건을 만들곤 했는데 아내를 만난 뒤로는 화를 참아낼 수 있는 인내심, 책임감 등이 생겼거든요. 결혼을 해보니까 부부 사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인 것 같아요. 대화를 얼마나 자주 나누느냐에 따라서 사랑이 커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죠.”
두 사람은 평소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한다. 요즘처럼 집에서 얼굴 보기가 힘들 정도로 그가 바쁠 땐 하루에도 10번 이상 전화통화를 하고 수시로 문자를 주고받는다고. 하지만 이런 두 사람에게도 부부싸움은 피해갈 수 없는 일. 두 사람은 대부분 김창렬이 술 먹고 늦게 귀가하는 문제로 싸우는데 그때마다 김창렬이 바로 미안하다고 말해 금방 풀어버린다고 한다.
“홍대 부근에 힙합클럽을 열면서 술 마실 일이 더 많아졌어요. 그런데 KBS ‘비타민’에 출연해 알코올성 간염 및 지방간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은 후론 자제하고 있어요. 간이 좋지 않을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결과가 생각보다 더 심각하게 나왔는데 순간 눈에 불이 번쩍하며 아내와 아들 주환이의 얼굴이 스쳐 지나가더라고요. ‘비타민’에서 건강진단을 받은 뒤로는 술자리를 줄이고 양도 많이 줄였어요. 또 빈속에는 술을 먹지 않고, 술을 먹을 때 물을 많이 마셔요. 덕분에 요즘 피부가 좋아졌다는 말을 자주 들어요.”
결혼 후 행복한 가정생활을 바탕으로 가수 활동과 함께 휴대전화를 통해 매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청취할 수 있는 DMB 라디오 ‘김창렬의 우당탕탕’ DJ로, 클럽 ‘ST. 102’를 운영하는 사업가로도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창렬은 “아내와 아들 주환이는 내게 복덩이”라며 “새해에도 가족 모두 건강하고 지금처럼만 웃고 살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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