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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을 위한 쇼핑카드 ‘현대카드 S’ 내놓아 화제 모으는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 본부장 조좌진 상무

■ 기획·이한경 기자 ■ 글·이승민‘자유기고가’ ■ 사진·박해윤 기자

2004. 10. 11

알파벳 마케팅, 미니카드와 투명카드로 카드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현대카드가 이번에는 여성을 위한 쇼핑카드인 ‘현대카드 S’를 내놓아 화제다.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 본부장 조좌진 상무를 만나 현대카드 S의 특장점에 대해 들어보았다.

여성을 위한 쇼핑카드 ‘현대카드 S’ 내놓아 화제 모으는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 본부장 조좌진 상무

지난 2001년 8월 다이너스카드를 인수해 카드업계에 뛰어든 현대카드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에 출시된 현대카드 M은 1년 만에 1백만 회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기존 카드에 비해 10배에서 20배까지 높은 적립률(사용액의 2%)을 자랑하는 현대카드 M과 투명카드·미니카드 등 혁신적인 디자인, A~Z까지의 독특한 알파벳 마케팅이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신생 카드사로서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카드 시장에서 부상하기 위해서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했어요. 라이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한 알파벳 마케팅 역시 이런 배경에서 나오게 되었죠.”
광고를 통해서 많이 알려진 대로 현대카드는 A~Z까지 알파벳을 카드 이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현재까지 M(자동차 생활을 중심으로 한 생활카드), C(현금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 A(아시아나항공 제휴카드), K(대한항공 제휴카드), T(LG텔레콤 제휴카드), U(대학생 전용카드)를 내놓았고, 최근에는 여성들을 위한 쇼핑카드인 ‘S’를 출시했다.
마케팅 총괄 본부장 조좌진 상무(37)는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차별화 전략을 세웠다고 한다. 하나는 상품의 차별화, 또 하나는 커뮤니케이션의 차별화다. 먼저 상품의 차별화는 기존 카드사들이 남자, 여자, 또는 소득 수준에 따른 소비자 분류를 통해 상품을 개발했다면 현대카드는 라이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상품을 개발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를 타는 사람들을 위한 ‘M’과 쇼핑을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S’다.
커뮤니케이션의 차별화는 색다른 광고로 대표될 수 있다. 감성을 자극하는 광고 대신 ‘살인의 추억’ ‘올드보이’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의 영화를 패러디한 광고나 광고 중간에 자막을 넣은 새로운 광고로 시선을 끈 것.
“차별화 전략이 중요하지만, 단지 다르다는 점만으로는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수가 없어요. 방향만 달라서는 안 되고 강점이 있어야 하죠. 저희는 카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줌으로써, 현대카드는 쓰면 쓸수록 이익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M’의 경우 사용금액 1천원당 최대 30포인트를 적립해주고, 그 포인트로 자동차를 구입할 때 최고 2백만원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적립한 포인트를 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여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고, M 포인트 샵을 통해 온라인 쇼핑도 가능하게 만들었다.

백화점 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하나로 묶어
최근에 출시한 ‘S’ 역시 쇼핑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탐낼 만하다. ‘S’는 백화점 카드와 신용카드, 교통카드 기능이 하나로 통합된 카드로, 현대백화점이 제공하는 우대 서비스와 현대카드가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을 이용할 경우 5% 적립과 2~3개월의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현대홈쇼핑과 Hmall 이용 시 5% 적립 혜택을, 헤어숍·스파·뷰티클리닉·명품점을 이용할 경우 최대 20%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성들이 카드를 사용하는 상황을 살펴보면 쇼핑을 할 때 사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아요. 현대카드 S는 백화점 안에서는 백화점 카드로, 백화점 밖에서는 일반 신용카드처럼 사용하면서 포인트를 함께 쌓을 수 있는 편리한 카드죠.”
또한 ‘S’ 사용으로 포인트를 쌓으면 백화점 상품권으로 돌려 받거나, 차를 살 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S’의 경우 기존의 ‘M’과 달리 국내 모델을 기용해서 광고를 펼칠 예정인데 10월부터 장진영과 염정아를 모델로 한 광고를 만날 수 있다.

여성을 위한 쇼핑카드 ‘현대카드 S’ 내놓아 화제 모으는 현대카드 마케팅 총괄 본부장 조좌진 상무

지난 9월1일 ‘현대카드 S’ 출시 기념식에서 모델과 함께 한 임원진. 왼쪽부터 현대카드 현대캐피탈 정태영 사장, 염정아, 장진영, 현대백화점 하원만 사장. 현대홈쇼핑 홍성원 사장.


조좌진 상무는 후발 주자가 카드업계에 진출하면서 기존 카드 고객들의 고정관념을 깨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현재 사용하는 카드에 포인트가 많이 쌓여 있고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계좌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카드를 바꾸기 힘들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는 쌓아놓은 포인트는 다 사용하면 되는 것이고, 계좌이체는 전화 한 통화면 바꿀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현대카드는 그동안 신용카드 회사가 아니라 마케팅 회사를 목표로 성장해왔어요. 고객들이 좀더 편하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고객들에게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면 당장은 수익면에서 떨어질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회사를 크게 성장시킬 수 있는 힘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현대카드는 고객 수는 적지만 카드 이용률 57%, 초기 3개월 누적 이용률 80%라는 좋은 기록을 보이고 있다. 카드 금액 연체율 또한 업계 최저 수준. 카드 신청자들에 대한 심사 과정을 까다롭게 진행해 신용불량자의 양산을 막고 있는 것도 작지만 건실한 카드사로 성장해가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대그룹의 계열사이지만 대기업답지 않은 기업 문화로도 유명하다.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사장에서부터 대리까지 한자리에 모여 자유로운 의견교환을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90% 이상 온라인 결재가 이루어져 빠르고 효과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알파벳 마케팅과 차별화된 카드 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즐긴다는 것 역시 다른 점이라고.
“저희가 현대카드 마케팅을 하면서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차별화된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진행할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냐는 것이에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모두들 차별화 전략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고, 우리의 차별화 전략이 고객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무척 궁금해 하며 지켜봤답니다.”
앞으로도 현대카드는 알파벳 이름을 가진 카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물론 카드 사용자들의 요구와 라이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원칙도 지켜 나갈 것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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