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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YLE

#cars #wdonga_specialist

가을을 태우고

editor 안미은 기자

2017. 09. 07

가을엔 어떤 낭만을 품고 달릴까? 자동차 기자들이 고백한 저마다의 가을 타는 방식.

Lexus LC 제철 해산물 먹기

굳이 신토불이 같은 잊힌 말을 떠올리지 않더라도, 행여 푸드마일 같은 환경운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주변에서 나는 수확물을 먹는 게 건강에도 좋고 경제에도 이롭다. 특히 제철 해산물은 놓쳐선 안 된다. 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더더욱. 그래서 가을이 제철인 해산물을 먹으러 떠난다. 우리는 경남 통영에 다다를 거다. 한 상 그득하게 채워질 해산물과 맑고 영롱한 빛깔로 유혹할 술을 생각하니 마음이 급하다. 400km나 되는 먼 길을 빠르고 거침없이 달려줄 최신형 스포츠카가 필요하다. 가능하면 기름도 좀 아껴줄 수 있는. 그렇다면 하나다. 하이브리드 스포츠카인 렉서스 LC 말곤 떠오르는 게 없다. LC는 올해 막 출시된 ‘신선한’ 스포츠카다. 단지 신차라서 신선한 게 아니다. 농익은 스핀들그릴의 비례와 형태가 신선하다. 전기 모터와 엔진을 결합한 동력계도, 고성능 모델에는 좀처럼 사용하지 않는 무단변속기(CVT)를 사용한 점도 신선하다. LC가 품은 V6 3.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힘을 합한 시스템 출력은 최고 354마력을 낸다. 기대보다 낮다고? 0-97km/h 가속 시간은 단 4.7초다. 우리를 쏜살같이 통영으로 데려다줄지 모른다. 가을 전어와 대하, 굴이 오른 푸짐한 해물상을 앞에 두고 한잔 탁 털어 넘기면 가슴 벅찬 감동이 밀려온다. 기왕이면 후한 인심의 이모가 “오이소 마” 하고 손짓하는 집으로 가자. 고정식(W DONG-A 스페셜리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Volvo Cross Country  별자리 보기

‘가을’ 하면 늘 한낮의 푸른 하늘만 생각했다. 세상 가장 아름다울지 모를 밤하늘을 잊은 채. 그래서 올가을엔 신비로운 별자리를 찾으러 간다. 볼보 크로스컨트리와 함께. 볼보는 자연이 아름답고 눈 많기로 소문난 스웨덴의 자동차 회사다. 그래서 크로스컨트리 같은 크로스오버 모델을 만든다. 크로스오버는 세단이나 해치백, 왜건처럼 포장도로에서 잘 달리도록 만들어진 차를 험로에서도 잘 달리도록 고쳐 만든 모델이다. 이를테면 차 바닥 높이를 들어 올리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집어넣는 식이다. 크로스컨트리는 브랜드 내 최고급 모델인 S90의 왜건형 V90을 기반으로 만들었다. 덕분에 고급스런 외관과 스칸디나비안 스타일 실내가 그대로 깃들었다. 차갑게 빛나는 금속을 실내 곳곳에 배치해 호사스런 느낌마저 든다. 크로스컨트리와 함께 찾아간 곳은 경북 영양군 수비면이다. 이 지역은 국제밤하늘협회가 지정한 국제 밤하늘 보호공원이다. 밤하늘의 밝기와 투명도가 탁월해 별이 대도시에 비해 40배 이상 선명하게 보인다. 하늘로 솟구쳐 오른 천마 페가수스와 안드로메다 공주와 영웅 페르세우스의 자리가 가을 밤하늘을 빛낸다. 죽어서도 별자리로 서로를 곁에 둔 애틋함이 가슴에도 내려앉는다. 행여 서늘하다면 크로스컨트리 안에 누워 유리 지붕 너머로 별자리를 보는 것도 좋겠다. 소리가 깊은 바워스앤드윌킨스 오디오로 음악을 들으며. 상상만 해도 뭉클하다. 고정식(W DONG-A 스페셜리스트, 자동차 전문 칼럼니스트)



Lincoln Continental   퇴근길 음악 듣기

주섬주섬 짐을 챙겨 회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달라질 것 없는 일상인데 노을은 어제보다 짙고 코끝을 스치는 바람은 시리다. 하루의 피로를 푸는 덴 음악이 최고다. 따로 시간 낼 필요도 없다. 풍성한 음색을 가진 링컨 컨티넨탈이면 해결. 컨티넨탈은 링컨 가문 내에서도 가장 특별하다. 1939년 처음 등장해 어느덧 70년이 넘는 역사를 품었다. 1세대 컨티넨탈이 데뷔했을 때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라고 호평했다. 대를 잇고 이어 이제는 10세대 신형까지 나왔다.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5115×1910×1495㎜. 묵직한 체구에서 울리는 소리는 별것 아닌 퇴근길도 음악 감상실로 변신시킨다. 편안한 음악 감상을 위해 운전석과 앞좌석엔 30가지 방향 퍼펙트 포지션 시트를 달았다. 허벅지 쿠션도 둘로 나뉘어 따로 조정할 수 있다. 운전할 때 습관적으로 왼쪽 무릎을 살짝 세우는 까다로운 입맛까지 맞춰준다.  몸에 맞는 포지션을 찾았다면 오디오 재생 버튼을 누를 차례. 레벨이 빚은 19개의 스피커가 폭발적인 가창력을 뿜어낸다. 강준기(〈로드테스트〉 기자)





Mini Countryman Cooper  가을 캠핑 가기

어린 시절부터 우리 가족은 유난히 캠핑을 좋아했다. 큼직한 트렁크에 텐트와 고기를 싣고 훌쩍 떠나곤 했다. 그래서일까? 30대를 바라보는 나의 관심은 오로지 SUV다. 세단보다 넉넉한 짐 공간은 물론이거니와, 험로 주행을 위한 네 바퀴 굴림 시스템도 필요하다. 그렇다고 캠핑을 위해 근육질의 마초 같은 차를 사고 싶진 않다. 까다로운 레이더망에 들어온 건 바로 이 차, 미니 컨트리맨이다. 2세대 신형 컨트리맨의 차체 길이와 너비, 높이는 각각 4229×1822×1557㎜. 1세대보다 199㎜ 더 길고, 너비와 높이는 각각 33㎜, 13㎜ 더 크다. 휠베이스도 75㎜나 늘렸다. 적재 공간도 충분하다. 기본 용량은 450L로, 트렁크 넓기로 소문난 쌍용 티볼리(423L)보다 크다. 압권은 ALL4라고 부르는 사륜구동 시스템. 기존의 전기 기계식 방식에서 전기 유압식 사륜구동 클러치 방식으로 성격을 바꿨다. 최고 출력 190마력의 힘을 앞뒤 차축으로 0:100 또는 100:0까지 노면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나눌 수 있다. 웬만한 오지 탐험도 끄떡없다. 강준기(〈로드테스트〉 기자)

사진제공 렉서스(080-4300-4300) 링컨(1600-6003) 미니(080-6464-003) 볼보(1588-1777) 디자인 최정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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