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입력 2016.12.19 10:08:43

쉽고 빠른 스타일링을 위해서 우선 블랙 의상을 선택하자. 가장 무난하고, 가장 섹시하며, 틀림없이 옷장 안에 있는 옷이기 때문이다. 봄·가을에 입었던 비치는 느낌의 블랙 시스루 블라우스에 올해의 핫 트렌드인 와이드 팬츠를 매치하고 레드 립으로 화룡점정을 찍으면 쉽게 파티 룩이 완성된다.
더 쉽고 더 특별한 선택은 블랙 원피스다. 흔히 LBD(Little Black Dress)라 부르는 심플한 블랙 원피스는 명품부터 대중적인 중저가 브랜드까지 거의 모든 패션 메이커가 항상 선보이는 아이템이다. 여러 번 입어도 싫증 나지 않고, 아우터와 액세서리에 따라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기 때문에 가장 실용적이기도 하다. 심플하면서 라인이 부각되는 블랙 원피스를 선택하되 전체적으로 타이트하기보다는 자신의 신체 장점을 드러낼 수 있도록 특정 부위가 부각되는 디자인을 고를 것. 파티인 만큼 대담한 V넥 또는 민소매 원피스를 입어 노출을 시도해도 좋다. 이때는 포인트 액세서리를 더해 강약을 조절하면 부담이 없다.
연말 파티 룩 최고의 액세서리는 퍼로 된 숄이나 목도리다. 넓게 감싸는 스타일보다는 어깨에 살짝 걸치거나 목을 감쌀 수 있는 정도가 좋다. 퍼는 발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낼 수 있고 보온 효과도 좋다. 여기에 반짝이거나 컬러풀한 클러치백을 들면 완벽하다. 메이크업은 평소와는 다르지만 너무 튀지 않게 하는 것이 트렌드. 평소에는 시도하기 어려운 레드 립스틱을 과감하게 풀 립으로 발라 립에만 포인트를 주거나, 펄이나 반짝이를 활용하여 눈 화장을 강조하고 베이식한 립 컬러로 마무리할 수도 있다.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은 과유불급. 의상, 메이크업이 모두 화려하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튀면 촌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

이수정
홈쇼핑 호스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여성 의류 부문 연간 매출 1위’를 놓친 적 없는 쇼핑 전문가. 여성들에게 가치와 사치를 구분하는 쇼핑법을 알려주고, 패션보다는 패션 라이프를 제안하려고 한다.
사진 REX
디자인 최정미
여성동아 2016년 12월 636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