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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임식 ‘국기에 대한 맹세’ 낭독 전준영은 누구?

오홍석 기자

입력 2022.05.10 16:35:37

해군 제복을 입은 전준영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맨 오른쪽)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해군 제복을 입은 전준영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맨 오른쪽)이 대통령 취임식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전준영(35)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이 ‘국민영웅’ 자격으로 참석했다. 해군 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낭독했다. 취임식 직후 전 회장에게 소감을 묻자 “부상 장병을 대표해 자리에 섰다고 생각했다. 기쁘고 영광스럽기보다는 무거운 마음이 앞섰다”고 답했다.

전 회장은 2010년 3월 26일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천안함 승조원이었다. 제대를 한 달 앞두고 피격을 당한 그는 한동안 극심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었다. 그만이 아니었다. 천안함 생존 장병 대부분이 크고 작은 고통에 신음했다. 그러나 이들을 돌봐주는 사람은 없었다. 정부는 변변한 대책 없이 장병들을 방치하다시피 했다. 천안함이 정치적 이슈로 부상하며 사회적으로 따가운 시선까지 받게 됐다. ‘천안함 사건’ 당시 함선 내 최고참병이던 전 회장은 동료를 위해 나서기로 결심했다.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을 맡아 천안함에 대한 사회적 인식 및 보훈정책 개선에 앞장선 건 이 때문이다.

2021년 6월 대전에서 전준영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과 만난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2021년 6월 대전에서 전준영 천안함생존장병전우회장과 만난 윤석열 대통령. [뉴시스]

그의 활동이 많은 이의 주목을 받은 건 지난해 6월. 김기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천안함(생존 장병들)이 국민의힘 편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일침을 가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발언에 대해 “진보정권뿐 아니라 안보를 강조하는 보수당 또한 보훈정책을 소홀히 여기기는 마찬가지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 전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과도 인연을 맺었다. 당시 검찰총장직을 내려놓고 야인으로 지내던 윤 대통령은 전 회장과 친분이 있는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당시는 시사평론가)을 통해 만남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전 회장은 “처음엔 정치에 이용당하기 싫다며 거부했는데 윤 대통령이 직접 대전까지 찾아왔다. 그때 윤 대통령과 세 시간 정도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전 회장은 당시 만남을 회고하며 “윤 대통령이 잘 모르는 분야이다 보니 말을 하기 보단 듣는데 집중했다”며 “서로 초면인데도 어색한 침묵이 흐르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전 회장의 ‘국기에 대한 맹세’ 낭독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취임식준비위원회의 요청에 의해 이뤄졌다. 그에 따르면 인수위는 취임식 2주 전 전 회장에게 참석을 청했다. 이때 참석여부를 즉시 밝혀주길 원했지만 전 회장은 “하루 동안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고 한다. 고민한 이유에 대해 그는 “천안함 생존 장병들은 이미 국민에게 많은 관심을 받은 터라 내가 그 자리에 설 자격이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러다 천안함 전우만이 아니라 여러 부상 장병을 대표할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그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길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인수위 기간 동안 보훈분야 정책이 미흡해보인 게 사실”이라며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보훈분야를 소홀히 여기지 않도록 계속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전준영 #윤석열대통령취임식 #국기에대한맹세 #여성동아



여성동아 2022년 5월 70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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