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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BOOK

글 송화선 기자

입력 2022.03.19 10:30:01

괜찮다, 안 괜찮다 1, 2
휘이 지음, 사계절, 각권 1만7800원

치매에 걸린 50대 엄마와 결혼을 앞둔 20대 딸의 이야기를 다룬 만화. 주인공 지호는 7년 넘게 연애한 남자 친구에게서 청혼을 받는다. 하지만 엄마 걱정에 선뜻 좋다고 답하기 어렵다. 아직 젊은 엄마는 요즘 부쩍 길을 헤매고, 가스 불을 켜둔 채 외출하며, 친구 이름조차 종종 까먹곤 한다. “제발 치매만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병원을 방문한 모녀에게 돌아온 건 치매 판정. 엄마는 딸에게 짐이 되지 않기 위해 집을 떠나려 하지만 딸은 결코 엄마를 포기할 수 없다. 둘은 함께 문제를 헤쳐 나가기로 하지만, 병원 치료를 받고 약을 먹어도 엄마 상태는 나아지지 않는다. 오히려 증세가 악화하며 일상생활에 크고 작은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휘이 작가가 자기 경험을 토대로 그린 작품으로, 현실적인 묘사가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현대 사회에서 치매 가족을 돌보는 일의 무게도 묵직하게 다가온다.


호르몬 찬가
마티 헤이즐턴 지음, 변용란 옮김, 사이언스북스, 568쪽, 2만원

신약을 개발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동물시험 대상은 오랜 기간 오직 ‘수컷’이었다. 남성을 ‘보편 인간’으로 본 문화적 편견이 첫째 원인이지만, 암컷만 경험하는 월경 또한 이 선택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피험 동물의 월경 주기에 따른 체내 호르몬 수치 변화를 통제해가며 약물 효능을 시험하느니, 수컷만 갖고 실험을 하는 쪽이 훨씬 간편했기 때문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여성들은 “호르몬에 큰 영향을 받는 비논리적인 존재”라는 ‘비난’을 듣곤 한다. 그러나 정작 ‘호르몬이 여성 행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게 저자 마티 헤이즐턴의 지적이다. 미국 UCLA 교수로서, 바로 이 분야 연구에 천착해온 저자는 “호르몬은 인간에게 기쁨을 주고 우리를 더 현명하게 만들어줄 잠재력이 있다”며 “인간 존재를 이해하려면 호르몬에 대한 더욱 깊고 정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잠들지 못하는 11가지 이유
에이다 칼훈 지음, 노진선 옮김, 라이팅하우스, 1만7000원



저자 에이다 칼훈은 1976년 태어난 X세대 여성으로, 미국 ‘뉴욕 포스트’와 ‘뉴욕 매거진’ 기자로 일하며 동시대 여성의 삶과 고민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글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41세 되던 해, 원고 계약 몇 건이 잇달아 해지되며 삶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그간의 커리어를 기반으로 새로운 일을 찾으려 했으나 중년 여성을 뽑아주는 회사는 없었다. 분노와 허탈감에 시달리던 그는 미국 전역을 돌며 또래 여성 200명 이상을 인터뷰해 이 책을 썼다. 그에 따르면 40~50대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기회와 시간이 바닥난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다. 특히 지금의 4050 여성은 어린 시절 엄마에게 “넌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이룰 거야”라는 말을 듣고 자란 첫 세대라, 이런 현실에 더 큰 좌절을 느낀다. 저자는 자신과 또래들의 경험을 통해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11가지 해법을 소개한다.


비와 바람의 이야기
원광기 지음, 동아일보사, 2만원

잠실교회를 개척하고 37년 간 목회활동을 한 원광기 원로목사의 인생 이야기를 담은 책. 원 목사는 현재 강원도 강릉시에서 글로벌 인재 교육에 힘쓰고 있다. 책은 시간 순서에 따라 △예정함 △부름 △보냄1 △보냄2 △보냄3 △마침과 새 비전 등 6개 장으로 구성돼 있다. 1941년 서울에서 태어난 한 청년이 목회자가 되고 1976년 잠실교회를 개척하기까지의 과정, 이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뜻한 바를 이뤄가는 모습 등이 읽는 이에게 잔잔한 감동을 준다. 이전에도 ‘성서신학적 교회 건축’ ‘목회와 신유 사역’ ‘꿈이 있는 사람’ ‘기적의 삶’ 등을 펴낸 바 있는 저자는 이번 책을 “오직 믿음으로 살아온 저의 팔십 평생 발자취”라고 소개했다. 김명희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추천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자라나는 청소년, 방황하는 젊은이, 그리고 오랜 신앙의 벗들에게 마음을 다해 권한다”고 밝혔다.


사진 박해윤 기자



여성동아 2022년 3월 69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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