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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람에서 암 재발 · 전이 관리하며 유방암 이겨내는 박정은 환우

암을 극복한 사람들 (6)

글 두경아

입력 2021.12.24 10:30:01

암은 치료 과정도 중요하지만, 치료 이후 재발·전이 관리 역시 꼼꼼하게 해야 한다. 유방암 2기 진단 후 수술과 항암 · 방사선 치료를 거친 뒤 3년째 소람한방병원에서 암 재발·전이 방지 관리를 받는 박정은 씨는 암 환자들에게 “암 1기라고 방심하지 말고, 4기라고 절망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2022년 초등학교 3학년이 되는 쌍둥이 남매를 둔 워킹맘 박정은(42) 씨. 그는 주말마다 가족과 떨어져 홀로 ‘호캉스’가 아닌 ‘병캉스’를 떠난다. 이른바 ‘병원으로 떠나는 바캉스(휴가)’다. 금요일 퇴근 후부터 일요일 아침까지 2박 3일간 병원 생활을 하는데, 내용을 들어보면 장소만 병원일 뿐이지 호캉스와 다를 바 없다.

“평일에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다가, 주말에는 소람한방병원에서 지내요. 제겐 ‘소람 호텔’이에요. 1층 로비부터 18층 소람숲까지 고급 시설을 갖췄고, 밥도 잘 나오고, 운동 치료 선생님이 운동도 시켜주세요. 주말은 저만의 힐링 시간이에요. 그래서인지 체력이 좋아졌고, 머릿결과 피부도 윤기 있어졌어요. 주변 사람들도 제게 ‘안색이 많이 좋아졌다’ ‘건강해 보인다’고 해요.”


운명 같은 암 진단부터 지옥 같았던 투병 생활까지

박 씨는 쾌활한 목소리로 ‘나만의 주말 휴가’에 대해 설명했다. 불과 3년 전인 2018년 10월, 유방암 2기 진단을 받고 수술과 항암·방사선 치료를 거친 사람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6개월에 한 번씩 검진하고 3개월에 한 번씩 호르몬 주사를 맞고 있어요. 병원에 갈 때마다 아무 이상 없다면서 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해요. 그래도 5년이 지나야 완치 판정을 받으니까 계속 건강을 관리하고 있어요.”

박 씨는 2018년 받았던 회사 건강검진에서 암을 발견했다. 운명이 있다면 이런 것일까. 그는 당시 매해 받던 건강검진이 유난히 귀찮게 느껴졌고, 그 때문에 수면 마취를 해야 하는 위내시경 대신 비교적 간단해 보이는 유방·갑상선 초음파검사를 선택했다.



“검진 결과가 나온 뒤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더라고요. 그때까지만 해도 암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어요. 재검을 받고 조직검사까지 했는데도 병원을 오가는 게 귀찮게만 여겨졌지요.”

이후 박 씨가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현실이 펼쳐졌다. ‘설마’ 하는 생각으로 병원에 홀로 조직검사 결과를 들으러 간 날, 그는 청천벽력 같은 암 선고를 받았다.

“제가 눈물이 좀 없는 편이거든요. 살면서 거의 울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의사 선생님께서 암이라고 하는 순간 저도 모르게 눈물이 주르륵 나오더라고요. 그 이후 의사 선생님의 말씀은 하나도 기억이 안 나요.”

암 진단은 박 씨에게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으나, 돌이켜보면 전조 증상은 분명 있었다.

“가슴 한쪽이 함몰 유두라 콤플렉스가 있었는데, 어느 때부터인가 유두가 앞으로 나오면서 가슴 양쪽이 똑같아졌어요. 샤워할 때 거울을 보면서 ‘되게 예뻐졌다’고 생각했는데, 암 조직이 커져 유두가 앞으로 나왔던 거였어요.”

암 진단 당시 박 씨는 담당 의사로부터 유방암 1기이며, 종양 크기가 1.5cm에 불과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수술 후 나온 진단은 유방암 2기였다. 그는 “‘수술하고 나서 바로 복직해야지’ 생각했지만, 2기라는 말을 들은 후부터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고 당시를 떠올린다. 수술 후 바로 항암·방사선 치료가 이어졌다. 전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의 나날이었다.

“수시로 토했고, 전기 고문을 당하는 것처럼 온몸이 찌릿찌릿했어요. 3일 동안 잠을 못 잔 적도 있었고, 온종일 잠만 자기도 했죠. 입부터 엉덩이까지 막혀 있는 느낌이었어요. 한번은 화장실에 앉아 있다가 쓰러진 것 같은데. 정신을 차려보니 누워 있었고 어딘가에 부딪쳐서인지 이가 흔들리고 입술이 찢어져서 피가 나더라고요. 또 요양병원에 있을 땐 밥을 먹고 난 후 어지럼을 느끼고는 바로 쓰러졌어요. 기억이 전혀 안 나는데, 같은 병실에 있던 사람들이 그때 제가 약간 발작을 일으켰다고 하더라고요. 항암 3, 4차 때는 갑자기 쓰러져 뇌진탕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 머리에 헬멧을 쓰고, 입에는 마우스피스를 끼고 다녔어요.”


소람에서 받는 맞춤형 암 재발·전이 관리

박 씨가 소람한방병원을 찾은 건, 항암·방사선 치료가 끝난 뒤였다. 인터넷 커뮤니티 ‘유방암 이야기’에서 소람한방병원을 알게 됐고, ‘암 치료를 원하는 환자라면 여기로 와라’는 게시글을 읽었다.

“‘암 전문 한방병원이라고 해서 차별화된 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방문해보니 기대 이상으로 체계화되어 있고, 전문적인 느낌이 풍기더라고요. 상담 간호사와 담당 의사 · 간호사가 따로 있고, 영양사와 운동 치료 선생님까지 계시니 그야말로 대접받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가 소람한방병원을 방문했을 때는 면역력이 떨어질 대로 떨어져 대상포진에 걸린 상태였다. 당시 병원에서는 고농도 비타민 주사를 처방했는데 꽤 효과가 있었다. 대상포진 치료 후에는 본격적으로 암의 재발과 전이를 막기 위해 컨디션을 조절하는 치료가 시작됐다. 소람한방병원의 대표적인 탕약인 SSR50, 여성 암에 특화된 유암담, 면역력에 도움을 주는 헤리·미슬토 주사 등이 처방됐다. 여기에 운동 치료와 물리치료가 병행됐다.

“3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비슷하게 처방받고 있어요. 소람단과 소종단을 복용하고,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 셀레나제 주사제도 가끔 맞아요. 헤리·미슬토 주사는 암 치료 이후 5년간 지속적으로 맞는 게 좋다고 해 꾸준히 이어오고 있고요. 또 주말에 입원하면 바이오포톤(원적외선의 파장 중에서도 인체에 가장 유효한 생육광선을 전달하는 온열기로, 몸 깊숙이 침투해 온몸 전체를 따뜻하게 만든다) 치료를 받아요. 운동 치료 선생님과 함께 운동도 하고요.”

박 씨는 암 투병을 하면서 삶이 달라졌다. 암 선고를 받았을 때는 ‘왜 하필 지금이냐, 내가 무슨 죄를 지었나?’ 하는 생각에 원망이 컸지만, 지난한 암 투병 시간을 거치며 삶에서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그동안에는 정말 열심히 살았고 욕심도 많았어요. 일과 가정, 모두 완벽해지려고 했죠. 지금은 많이 내려놨어요. 제가 편해야 하겠더라고요. 예전에는 아이들에게 이유식부터 간식까지 모두 만들어 먹였는데, 지금은 퇴근 시간에 맞춰서 음식을 배달시켜요. 육아도 남편에게 많이 맡기고 있고요.”

다만 일상에서 신경 써 각별히 조심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체중 증가다.

“병원에서는 늘 ‘살찌지 마라’고 해요. 유방암은 살찌면 재발이나 전이의 확률이 높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유방암 환자들은 치료를 위해 여성호르몬 억제를 해서 살이 더 찌거든요. 그래서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등산을 하고, 출퇴근 시에는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기 위해 빠른 걸음으로 걷고요.”

인터뷰 말미에 박 씨는 암 환자들에게 꼭 들려줄 말이 있다고 했다.

“제 경우엔 소람한방병원을 알게 돼 다행이란 생각이 들어요. ‘이곳처럼 편하게 해주고 챙겨주는 곳이 어디 있을까’ 싶거든요. 의료진들도 훌륭하고, 암 투병 중인 환우들을 만나 서로 의지하면서 긍정적으로 지낼 수 있답니다. 또 암 1기라고 해서 방심하거나 4기라고 해서 실망하지 말았으면 해요. 암 특성과 자신이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병원은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곳으로 고르는 게 좋고요.”

사진 김도균 
제작지원 소람한방병원



여성동아 2022년 1월 69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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