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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안전 책임지는 GAP

글 이나래

입력 2021.11.02 10:30:02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는 농산물의 생산부터 수확, 포장, 판매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철저하게 관리해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목적을 둔다. 소비자의 식생활과 생산자의 농업 환경 모두를 건강하게 만드는 GAP에 대해 알아본다.

농산물에 부착된 GAP 마크, 무슨 뜻일까?

새벽배송으로 도착한 과일부터 마트의 매대 위에서 총천연색을 뽐내는 채소까지, 먹음직스러운 식재료 위에는 빠지지 않는 마크가 하나 있다.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s, 농산물우수관리제도)라는 글씨가 아로새겨진 초록색 마크에는 ‘농림축산식품부’라는 기관명까지 박혀 있어 신뢰를 더해준다. 대충 안전하다는 뜻인 것 같긴 한데, 대체 어떻게 안전성을 검증했는지까지는 많은 소비자들이 놓치고 있는 것이 사실.

GAP는 농림축산식품부 소속의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이주명, 이하 농관원)이 지난 2006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농산물 안전 관리 시스템이다. 농장에서 식탁까지 농산물을 안전하게 공급하고 농업환경을 보전하기 위해 생산, 수확 및 유통의 각 단계에서 엄격한 기준 및 관리를 통해 농약이나 유해 미생물 등이 농산물을 오염시키는 것을 철저히 차단한다. 사람과 환경을 소중히 하는 농정가치를 농산물 생산현장에서 구현하고, 안전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는 것을 이 제도의 목적으로 한다.

농가가 GAP 인증 마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먼저 농가에서는 농산물을 안전하게 생산하고 관리하기 위해 시행하는 GAP 교육을 의무적으로 이수해야 한다. GAP 인증 요건에 맞추어 농약, 중금속, 화학비료 등으로 오염되지 않은 토양에서 깨끗한 물을 사용하여 농작물을 재배해야 한다. 농약은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해야 하고, 비료 및 양분 역시 비료관리법 등에서 정한 기준치 이하로 사용해야 한다. 농사를 지으면서 발생하는 각종 폐기물 처리, 농기계 및 농기구의 관리 역시 엄격한 기준에 따라야 한다.

이렇게 안전하게 생산한 GAP 농산물을 출하할 때에도 잔류 농약 및 중금속 검사를 실시하여 합격한 농산물만 출하하도록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 농관원에서는 소비자들이 GAP 농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상황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GAP정보서비스’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소비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어 농가에서도 환영

소비자에게는 안심이 되는 제도지만 농가에서는 부담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농관원이 실시한 GAP 인증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금년 9월 말 기준, GAP 인증 농가는 11만6천 가구로, 2020년 9월 대비 7.7% 증가했으며 전체 농가(1백3만5천여 가구)의 1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먹거리 전반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높아지고, GAP 인증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가 높아지면서, GAP 농산물 매출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런 움직임은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마찬가지다. 안전한 농산물 공급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세계 100여 개 국가 이상이 GAP제도를 도입·적용하고 있으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 Alimentarius Commission),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등 주요 농업관련 국제기구에서도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농산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GAP 기준을 계속 보완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농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산물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GAP 시설보완 지원과 함께, 각종 정부 정책 사업 참여시 GAP인증여부에 따른 가점을 부여하는 등 정책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GAP 제도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는데 맞추어 우리 농가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농관원은 매년 GAP 인증농가의 성공 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등 농가들의 GAP 참여를 늘려나가고 있다. 생산·유통 및 학교급식 등에서 GAP 우수사례 등을 공유함으로써 농업인들의 GAP 참여를 확대하고, 소비자의 GAP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여나가고 있다.

농관원이 올해 초 발표한 2020년 GAP 우수사례를 보면, 그러한 경향성을 잘 확인할 수 있다.

생산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울산의 ‘농소황토부추작목반’은 서울 가락농수산물종합도매시장 등 3대 중앙 시장에 출하하는 부추에 대해 변질, 수량 미달 등 하자 발생 시 신속하게 리콜하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GAP 인증 후 부추의 판매단가는 32% 상승하고, 매출액은 19% 올라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했다.

그 외에 재배 과정을 매뉴얼화하고 시스템을 구축해 신뢰도를 높이면서 수익을 증대한 경북 안동의 ‘나눔공동체’는 새싹 채소 업계 생산량 1위, 매출 3위를 기록하며 금상을 수상했다. 완벽한 콜드 체인 시스템 구축을 통해 품질을 향상시킨 경북 성주의 ‘월항농협공선출하회’와 스마트팜 시설 재배로 1년 내내 계절적인 영향 없이 안정적으로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한 경기도 파주의 ‘농업회사법인(주) 알가팜텍’ 등이 은상을 수상하였다.

GAP 농산물 유통 부문을 보면, 오프라인 유통 부문에서 매장 내 음원 송출 및 직원 교육을 통해 GAP 홍보에 앞장선 롯데마트 과일팀, 온라인 유통 부문에서는 소비자 홍보 강화를 통해 매출 신장과 인식 강화에 힘쓴 마켓컬리 신선팀이 금상을 받았다.

농관원 이주명 원장은 “농관원에서는 사람과 환경을 살리고, 소비자에게 안전한 고품질의 농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GAP 농산물의 생산 및 유통기반을 지속 확대하고,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강조하면서 “농업인에 대해서는 안전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GAP인증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드리고, 소비자들은 GAP 인증 농산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소비확대를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사진 게티이미지 
제작지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여성동아 2021년 11월 6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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