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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ART

EDITOR 김명희 기자

2020. 04. 02

미술관에서 감상하는 광장의 정치

OOO, 애국자가 누구냐, 4컷만화, 2020

OOO, 애국자가 누구냐, 4컷만화, 2020

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앞 광화문 광장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이들이 모여 날마다 수많은 드라마를 만들어낸다. 일민미술관은 21대 총선을 앞두고 광장의 정치를 미술관 안으로 끌어들이는 흥미로운 기획을 마련했다. ‘새일꾼 1948-2020: 여러분의 대표를 뽑아 국회로 보내시오’가 그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전시는 최초의 근대적 선거였던 1948년 5·10 제헌국회의원선거부터 오는 4월 15일 개최될 제21대 국회의원선거까지 73년 역사를 통해 한국 근대사회 근간을 이룬 선거의 의미를 되돌아 본다. 투표와 같은 참여 행위가 개인의 일상적 삶의 영역에서부터 국가적 운명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변화의 갈림길에서 극적인 방식으로 역사를 전개시켜왔는지도 살핀다. 

또한 미술관과 광화문 광장을 연결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시공간이 뒤섞인 민주주의 현장을 예술적 무대로 재현한다. 선거라는 제도 속에 뒤얽힌 다양한 욕망들을 심리 게임, 파티, 페스티벌 형태로 제시한다. 또한 매주 ‘위클리 보트’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는 정치·사회적 사안에 관해 입법극장을 시연하고 관객 투표와 개표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신문박물관 미디어라운지에서는 전시와 연계해 디지털 선거 벽보 만들기, 선거 기념우표로 스탬프 체험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6월 21일/서울 종로구 일민미술관

‘이탈리아 디자인의 거장 카스틸리오니’전

‘이탈리아 국민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아킬레 카스틸리오니(1918~2002)는 인간에 대한 애정 어린 관찰을 통해 실용성과 아름다움을 두루 갖춘 작품들을 만들어냈다. 스위치, 트랙터 의자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한 카스틸리오니의 탄생을 기념해 열리는 아시아 최초 대규모 전시로, 그의 아이코닉한 디자인 작품 100여 점과 아카이브를 선보인다. ~4월 26일/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추니박, 침묵의 숲’전

‘흐르는 풍경’ 등 다양한 산수풍경 시리즈를 발표하며 새롭고 독특한 필법을 창시한 작가 추니박의 개인전으로 회화와 드로잉 51점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검은 풍경’은 한국과 미국의 자연을 한 작품처럼 연결되게 제작한 연작이다. 한국의 풍경과 미국의 풍경을 한자리에 담아내며 둘을 잇는 풍경은 검은 숲으로 표현되었다. ~4월 25일/서울 은평구 사비나미술관

성낙희, ‘모듈레이트’전

점, 선, 면 등 기본 조형 요소와 물감의 두께 등을 활용해 화면 안에서 음악적 리듬과 운동감이 느껴지는 감각적인 회화 작업을 해온 작가는 최근 큰 색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시퀀스(Sequence)’ 연작은 색면이 차곡차곡 쌓여가면서 기하학적으로 연결되는 매끄러운 형태를 보여준다. 이 색면들은 각자의 부분을 차지한 채 이어지고 쌓이면서 공존한다. 페리지갤러리는 중견기업 KH바텍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5월 9일/서울 서초구 페리지갤러리

‘프레드 윌슨:Glass Works 2009~2018’전

이탈리아 베네치아 인근 무라노섬은 13세기부터 고도의 기교에 화려한 장식을 결합한 유리공예가 발달했다. 프레드 윌슨은 17년간 다양한 무라노 유리 샹들리에와 거울 등을 제작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베네치아를 무대로 한 희곡 ‘오셀로’와 흑인의 정체성 등에서 영감을 받은 검은 무라노 글라스 물방울,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한 검은 거울, 샹들리에 등 윌슨의 대표작들을 선보인다. ~5월 16일/서울 용산구 페이스갤러리

디자인 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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