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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달인 띵굴마님이 알려준 흙 살림 시작하는 법

우먼동아일보

입력 2014.05.12 19:43:00

Eco Living
‘흙’과 조금 멀게 생활하는 도시인에게는 ‘흙 살림’이 어렵게만 느껴진다. 텃밭을 가꿨다가 채소 대신 벌레만 무성해지는 것은 아닌지, 채소를 메말라 시들게 하는 건 아닌지 등의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한 번쯤은 직접 채소를 가꾸고자 하는 로망은 있다. 이를 위해 ‘살림’이라면 누구도 따라올 자 없는 ‘띵굴마님’이혜선 씨가 상세하게 알려줬다. 그가 알려준 대로라면, 이 따스한 날에 흙 살림을 시도해볼 법하다.

살림달인 띵굴마님이 알려준 흙 살림 시작하는 법

블로그 ‘그곳에 그 집’을 운영하며 파워블로거로 등극한 띵굴마님의 ‘살림이 좋아’ ‘캠핑이 좋아’ 등에 이어 나온 네 번째 책 ‘흙 살림이 좋아’. 주말농장 고르기부터 흙 고르기, 씨뿌리기와 모종 심기, 관리와 수확, 그리고 수확물로 만든 요리 레시피까지 알차게 담겨 있다. 1월부터 12월까지 시간 순서대로 정리돼 있어 이 책 한 권만 따라하면 텃밭을 처음 가꾸는 초보자도 실패하지 않고 흙 살림을 할 수 있다.



3년 전인 2011년에 처음 주말농장을 시작해 흙 살림의 달인이 된 띵굴마님 이혜선 씨. 무엇을 하든 똑 부러지게 하는 그녀는 주말농장을 시작하면서 주말농장 관련 책을 구입해 미리 섭렵하고, 농촌진흥청(www.rda.go.kr) 등 농사 관련 정보가 많은 홈페이지를 드나들며 익혔다. 3평으로 주말농장을 시작해 다음 해에는 6평으로 넓혔는데, 처음엔 3평도 버겁기만 했다.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쉽지 않았고, 시행착오도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우여곡절 끝에 제법 농부만큼 흙 살림이 늘었다. 그가 베란다와 텃밭 등에서 직접 다양한 채소를 키운 노하우를 그대로 전수해줬다.


Part1 베란다에서 시작!

살림달인 띵굴마님이 알려준 흙 살림 시작하는 법

베란다를 빨래 말리는 공간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면 아깝지 않은가. 띵굴마님은 텃밭에 파종하고 남은 씨앗이 아까워 베란다에 미니 텃밭을 만들었다. 처음 키운 작물들은 루콜라, 방울토마토, 어린잎채소. 루콜라와 어린잎채소는 싹이 나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수확할 수 있어 샐러드가 먹고 싶을 때 곧바로 베란다로 가 잘라 먹는다. 올해는 로메인, 상추, 쑥갓 등도 재배할 예정이다. 사각 스티로폼 박스 바닥에 물빠짐 구멍을 뚫고, 그 위에 망을 얹은 후, 흙을 담고 촉촉하게 물을 부어 씨앗을 흩뿌린다. 베란다 한쪽에 쪼르르 놓아도 되고, 베란다 크기가 작으면 난간에 텃밭을 만들어도 된다.




베란다 난간에 루콜라 밭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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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간에 걸 수 있도록 걸이가 있는 베란다 난간 전용 화분을 구입해 바닥이 보이도록 뒤집어 망치로 물구멍을 뚫는다. 난간에 걸면 살짝 기울어지는 것을 감안해 걸이 반대쪽으로 구멍 두 개를 뚫는다.
2 흙물이 콸콸 쏟아지면 지나가던 행인이나 아래층 사람들이 놀랄 수 있으므로 구멍 안쪽을 망 조각으로 덮는다.
3 바닥에 물 빠짐을 도와주는 마사토와 난석을 깐다.
4 그 위에 용기의 80%를 상토로 채우고, 그 윗부분에 3cm가량 분변토를 덮는다.
5 흙 위에 씨앗을 흩뿌리기 한 후 씨앗이 덮일 정도로 마른 상토를 덮는다.
6 난간에 화분을 건 다음 안전장치인 나사를 끼우고 단단히 조인다. 이틀에 한 번 정도 겉흙이 마르면 촉촉하게 물을 주고 20일 후 솎아 먹는다.

Tip 좋은 흙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해요!
질 좋은 작물을 풍성하게 수확하려면 흙이 매우 중요하다.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종묘상에서 판매하는 상토나 분갈이용 혼합토 등을 사다 쓰고, 텃밭을 가꿀 때는 점토질에 약간의 모래가 함유된 흙을 사용한다. 눈으로 보기에 거무튀튀한 갈색을 띠고 풋풋한 흙냄새가 나는 것이 좋은 흙이다.



Part 2 주말농장 시도하기

살림달인 띵굴마님이 알려준 흙 살림 시작하는 법

본격적인 흙 살림이라 말할 수 있는 주말농장. 농사지을 땅을 구하는 것은 굉장히 쉽다. 인터넷으로만 검색해도 정보가 뜨는데, 집에서 차로 30분 이내 갈 수 있는 가까운 위치로 얻는 것이 좋다. 경기도 인근 텃밭을 분양받을 경우 1구좌 크기가 보통 16㎡(4~5평)로 5만~10만원 정도. 1구좌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된다면, 30평대 아파트 거실 정도라고 생각하면 된다. 띵굴마님은 첫 농사는 다품종 소량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이
흙 살림 재미도 있고, 수확하는 재미도 있다고 말한다. 상추·치커리·청경채·양상추 등 쌈채소, 부추·시금치 등 잎채소, 가지·고추·방울토마토 등 열매채소, 감자·당근 등 뿌리채소, 바질·라벤더 등 허브 등으로 크게 분류해 심는다. 가을에는 쌈채소와 잎채소를 심은 자리에 배추, 무 등 김장채소를 심으면 1년에 적게는 20종, 많게는 50종을 수확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식탁은 풍성해지고, 이웃들에게 인심도 쓸 수 있다.


텃밭에 열매채소 모종 심기

살림달인 띵굴마님이 알려준 흙 살림 시작하는 법

1 모종을 구입한다
씨를 뿌려 싹을 틔우고 모종으로 키울 자신이 없다면 모종을 사서 심는 것으로 시작하는 것도 방법이다. 모종은 5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심는다. 4월 말부터는 종묘상에서 채소 모종을 구입할 수 있다. 모종은 키가 작고, 뿌리가 흙을 돌돌 감싸서 흙이 통째로 뽑히지 않는 것이 좋다.
2 좋은 흙으로 다진다
양질의 흙으로 바꿔주는 작업을 해야 한다. 농장 주인과 이야기해 흙에 거름을 어느 정도 주었는지 확인해본 후 거름을 이미 많이 줬다면 쇠갈퀴로 밭을 긁는 작업만 하고, 거름이 부족하다면 좋은 거름을 흙 위에 살살 뿌려 삽으로 골고루 깊이 섞어준다. 대부분의 주말농장에는 이랑(작물 관리를 편하게 하고 배수를 좋게 하기 위에 흙을 길이 방향으로 쌓아 만든 것), 두둑(작물을 키우기 편하도록 흙을 쌓은 부분), 고랑(사람이 다니는 통로 겸 배수로) 등을 만들어놓기 때문에 흙을 다지는 작업만 해도 된다.
3 열매채소 심을 자리를 잡는다
오이, 호박, 고추, 토마토 등 열매채소는 서로 키가 달라 이랑의 줄 간격이나 작물 간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자리를 잡는 방법은 같다. 쇠갈퀴로 밭을 한 차례 긁는다. 구덩이를 판 다음 물을 반 바가지 정도 붓고 흙에 물이 스며들면 다시 물을 붓는 과정을 2~3차례 반복한다. 흙에 물을 뿌린 뒤 스며들면 흙에 구멍을 내 모종을 넣고 흙을 뿌린다. 물이 흙에 스며들기 전에 모종을 심으면 모종에 붙어 있던 흙이 떨어져 뿌리가 다칠 수 있으므로 물이 스며든 후 심어야 한다.
4 열매채소 모종은 간격을 두고 심는다
열매채소 모종은 5월 중순, 바람이 많이 불지 않는 맑은 날 심으면 좋다. 오이, 토마토, 호박처럼 키가 큰 작물은 120cm 이랑을 기준으로 줄 간격 60cm, 작물 간격 40cm 정도로 널찍하게 심는다. 반면 고추, 가지, 피망 등 키 작은 작물은 줄 간격과 작물 간격을 각각 40cm 정도로 잡는다.
5 지주를 세운다
열매채소는 잎채소와 다르게 지주를 세워줘야 한다. 모종이 자라 열매가 열리면 줄기를 지탱해줄 지지대가 필요한데, 그 지지대를 지주라고 한다. 키가 큰 작물은 150cm까지 자라기 때문에 150cm 정도 길이의 지주를 세워야 한다. 작물 3개에 지주 2개씩 짝을 지어 삼각형 모양을 만들어 지주가 만나는 부분은 끈으로 감아 고정시킨다.
키가 작은 작물은 120cm 정도 길이의 지주를 작물 3개당 1개씩 손으로 눌러 땅에 박는다. 그 다음 땅에서 30cm 높이에서 첫 번째 지주에 끈을 고정한 후, 다음 지주에서 끈을 한 바퀴 감고 가볍게 당긴다. 지주마다 이 동작을 반복해 전체적으로 끈을 묶은 형태로 만드는 것.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서 얇은 막대기를 가로로 고정해 끈을 연결해줘도 된다.



Part 3
직접 기른 채소로 요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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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 살림을 하면 조금 수고롭지만 좋은 점 중 하나는 마트에 가서 채소나 과일 등을 구입할 일이 저절로 줄어든다는 것. 게다가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하니 믿고 먹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편식하는 아이가 있는 집은 특히 더 주말농장을 해보길 권유하는데, 직접 기른 채소를 식탁 위에 올리면 신기해하며 잘 먹기 때문이다. 가끔은 간단한 캠핑 용품과 고기를 챙겨 텃밭 캠핑을 즐기기도 한다.
채소로 겉절이를 하고, 오이김치를 담그고, 시금치된장국을 끓이고… 이렇게만 해도 풍성한 식탁이 완성되니 얼마나 보람있는 일인가. 바질페이스트, 피클, 드라이토마토, 장아찌 등 저장식품을 만들어 냉장고에 든든히 채우거나 이웃들에게 선물도 한다. 띵굴마님표 레시피로 만든 건강 요리를 소개한다.


드라이토마토
Ingredients 
방울토마토·소금·후춧가루·올리브오일·허브가루 적당량씩, 다진 마늘·통후추·월계수잎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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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1 방울토마토는 꼭지를 떼고 깨끗하게 씻어 물기를 닦은 후 반으로 썬다.
2 오븐팬에 종이 포일을 깔고 방울토마토를 가지런히 올려 소금과 후춧가루를 살짝 뿌린 후 실온에 30분 정도 두어 수분이 빠지도록 한다.
3 130℃로 예열된 오븐에 ②를 넣고 1시간 30분 정도 굽는데, 20~30분마다 한 번씩 오븐을 열어 30초 동안 그대로 뒀다가 다시 재가동한다. 중간중간 오븐을 열어 수증기를 빼주어야 타지 않기 때문이다.
4 구운 방울토마토는 망에 옮겨 김을 빼고, 통풍이 잘되는 상온에서 조금 더 꾸덕꾸덕해지도록 반나절 동안 말린다.
5 열탕 소독한 유리병에 ④를 담고 잠길 정도로 올리브오일을 가득 부운 후 허브가루, 다진 마늘, 통후추, 월계수잎을 넣는다. 실온에서 2주 정도 보관 가능하다.


어린잎샐러드
Ingredients  
각종 어린잎 채소(쌈배추, 상추, 로메인, 쑥갓, 치마상추 등) 적당량, 짭짤이토마토·래디시 2개씩, 샴페인비니거(발효식초)·파르메산치즈·드라이토마토 약간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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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1 어린잎 채소를 솎아 흐르는 물에 씻어 물기를 뺀다.
2 짭짤이토마토는 꼭지를 잘라 4등분한다. 래디시는 저며 썬다.
3 ①과 ②는 보기 좋게 한데 담고 샴페인비니거를 살살 뿌린 후 파르메산치즈를 그레이터로 갈아 솔솔 뿌린다.
4 래디시는 동글게 저며 썬 후 드라이토마토와 함께 보기 좋게 토핑한다.


보리새우시금치된장국
Ingredients  
시금치·보리새우 적당량씩, 대파 ⅓대, 쌀뜨물 4컵, 된장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소금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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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w to make
1 시금치는 잘 씻어 물기를 빼고, 대파는 어슷하게 썬다.
2 쌀뜨물에 된장을 풀어 보리새우를 넣고 끓인다.
3 ②에 시금치를 넣고 한소끔 끓인 후 다진 마늘과 대파를 넣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기획·김진경 | 사진제공&참고도서·흙 살림이 좋아(포북)

여성동아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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