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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김송 부부의 기적

결혼 10년 만에 임신

글·김유림 기자|사진·홍중식 기자

입력 2014.03.14 09:58:00

10년 동안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강원래·김송 부부가 마침내 꿈을 이뤘다.
기적처럼 찾아온 아이는 무뚝뚝하고 까칠한 아빠 강원래도 변하게 만들었다.
강원래·김송 부부의 기적

방송에 출연해 태교 과정을 공개한 강원래·김송 부부. 요즘 이들은 더없이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강원래(45)·김송(42) 부부가 결혼 10주년 기념 선물로 소중한 보물을 얻었다. 지난해 11월 김송이 8번째 시험관 아기 시술에 성공한 것. 선물처럼 찾아왔다고 해서 아이의 태명도 ‘선물이’다. 1월 말에는 부부가 KBS 설 특집 파일럿 2부작으로 기획된 관찰 예능 프로그램 ‘엄마를 부탁해’에 출연해 아이를 맞는 준비 과정을 솔직하게 보여줘 화제를 모았다. 방송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강원래는 들뜬 목소리로 아빠가 되는 소감을 들려줬다.

“제가 교통사고로 장애인이 된 지 13년째에 접어들었어요. 그동안 아이를 얻기 위해 참 많이 노력했는데, 아직도 아이가 생겼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아내가 행복한 게 아이를 위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요즘 아내에게 엄청 잘해주려고 해요(웃음). 특히 7년 전 시험관 아기 시술에 다섯 번 실패하고 분양받은 강아지 ‘똘똘이’가 며칠 전 림프종으로 세상을 떠나서 아내가 깊은 시름에 빠져 있어요. 송이가 하루빨리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제가 옆에서 힘이 돼줘야 할 것 같아요.”

‘선물이’는 까칠한 성격의 아빠를 하루 아침에 로맨티시스트로 바꾸어놓았다. 강원래는 아내의 배를 어루만지며 태담을 들려주고, 초음파 사진을 보며 ‘아빠 미소’를 감추지 못하는가 하면, 옷 방을 아이 방으로 바꾸는 대공사도 직접 진두지휘했다. 이런 남편의 모습이 신기한 듯 김송은 “아빠가 변하고 있습니다”란 말로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웃을 일 없던 집 안에 온기가 돌자 강원래는 둘째 욕심까지 드러내며 마냥 즐거워해 보는 사람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만들었다.

그가 오랜만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결심한 것도 ‘선물이’ 덕분이다. 자신들처럼 난임 혹은 불임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을 안겨주고 싶어서라고. 기자간담회에서 강원래는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라는 사실은 다들 아실 거다. 프로그램을 통해 출산율 독려를 돕고, 또 아이를 간절히 기다리는 부부에게는 꿈과 희망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강원래는 아빠가 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가 밥을 많이 먹어서 배가 나온 건지, 정말 아기가 배 속에 있어서 그런 건지 실감이 안 난다”며 농담하는 그는 아기의 성별을 묻는 질문에 “아직 아기가 작아 확실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나는 분명히 봤다(?)”며 아들을 점쳤다.



“솔직히 지금으로선 아이의 성별도, 또 어떤 아이로 자랄지도 중요하지 않아요. 아이가 건강하게만 태어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죠. 대신 앞으로 제가 해야 할 일이 많을 것 같아요. 우선 아내와 아이를 위해 돈을 많이 모아야 할 것 같고, 건강관리에도 신경을 많이 써야겠어요. ‘선물이’가 만약 아들이라면, 요 녀석이 군대에서 제대할 때면 제가 일흔 살이 넘더라고요. ‘선물이’와 만나는 그날까지 송이한테도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여성동아 2014년 3월 60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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