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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시대 수영의 정극 도전 어색하지 않은 이유

글·구희언 기자 | 사진·현일수 기자, 뉴시스 CJ E&M 제공

입력 2013.07.17 14:19:00

인기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수영이 드라마 여주인공에 캐스팅됐다.
이번에도 아이돌의 ‘발연기’를 예상했다면 천만에.
준비된 ‘연기돌’은 달랐다.
소녀시대 수영의 정극 도전 어색하지 않은 이유


‘소녀시대’ 멤버 중 ‘연기돌’ 하면 누가 떠오르는가. 일일 드라마로 얼굴을 알린 윤아에게 어울리는 타이틀이 아닐까. 그렇기에 수영(23·최수영)이 tvN 월화드라마 ‘연애조작단; 시라노’의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반신반의하는 이가 많았다.
알고 보면 수영은 소녀시대에서 윤아 다음으로 연기 경험이 많다. 정극 도전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같은 방송사 드라마 ‘제3병원’에서는 오지호, 김승우와 호흡하며 주요 인물 4명 중 하나인 이의진 역을 맡았다. 2007년에는 KBS2 드라마 ‘못말리는 결혼’에서 소녀시대 멤버 유리와 코믹 연기를 선보였고, 영화 ‘순정만화’에서는 주인공(이연희)의 친구로 나왔다.
그럼에도 수영의 연기력은 여전히 의문부호였다. 첫 정극인 ‘제3병원’에서 그는 18회 중 3회가량을 혼수 상태에 빠져 누워 있는 환자로 나왔다. 당연히 보여줄 수 있는 연기의 폭도 좁았다. 자신도 “눈을 뜨고 감는 연기가 대부분”이었다고 말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통통 튀는 매력의 공민영 역을 맡은 이번 드라마야말로 그의 연기력을 검증할 무대인 셈이다.
‘연애조작단; 시라노’는 연애에 서툰 사람들을 대신해 사랑을 이뤄주는 ‘시라노 에이전시’를 중심으로 사랑과 연애에 관한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 16부작 드라마다. 수영이 맡은 공민영은 연애조작단의 홍일점. 작품 설명에 따르면 ‘실연 전문 감성 충만 좌충우돌 조작원’이다. 돈 버는 것보다 사랑을 이뤄주는 데 관심이 많은 일명 ‘로맨스 덕후’다.
제목이 익숙한 이유는 이 드라마가 엄태웅·박신혜 주연의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을 브라운관으로 옮겨왔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은 영화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다. 자연히 영화 속 공민영인 배우 박신혜와의 비교도 피할 수 없다.
“영화와 드라마는 캐릭터와 설정이 달라요. 영화 속 공민영이 도도하고 연애 프로란 느낌이 있다면, 제가 맡은 공민영은 천방지축이죠. 드라마를 통해 저만의 공민영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로맨스 덕후’ 연기 합격점
말뿐만이 아니었다. 첫 회 방영 직후 쏟아진 댓글은 호평 일색이었다. 푸들 같은 파마를 하고 사랑에 대한 자신만의 철학을 늘어놓는 대책 없는 로맨티시스트 공민영은 귀여웠고, 로맨스를 믿지 않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리더 서병훈(이종혁)에게 주정을 부리는 모습도 어색함이 없었다. 수영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스러운 공민영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었다. 그는 “서로 개인 활동을 할 때마다 소녀시대 멤버끼리 회의를 하며 의견을 공유하고 조언도 해준다”며 “이번에 드라마에 들어가면서도 회의를 통해 맡은 역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상대역인 이종혁은 “스타인데도 소박하고 털털하고 스타 의식이 별로 없는 친구”라며 수영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기가 참 자연스럽고 좋아요. 농담 삼아 수영 씨는 춤도 잘 추고 연기도 잘하니까 이제 라이브만 잘하면 된다고 한 적이 있어요. 친하게 지내다 보니 못생긴 표정을 지으며 웃기도 하고, 상대 배우를 대하는 스타일이 저랑 비슷하더라고요. 형제처럼 친해져서 다들 우리 두 사람의 사랑전선을 많이 걱정하던데 별문제 없을 것 같아요.”
이번 작품을 통해 수영은 ‘영블리(수영+러블리)’라는 새로운 별명도 얻었다.
“사실 제 이미지가 러블리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해요. 아직은 제게 과분한 수식어인 것 같아요. 더 사랑스럽도록 열심히 촬영할 테니까 예쁘게 봐주세요.”
정극 도전 합격점을 받은 그가 욕심을 내는 또 다른 분야가 있으니 바로 OST다. 소녀시대 멤버의 주력 활동은 크게 세 분야로 나뉜다. 써니와 효연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끼를 발산한다면 티파니와 태연, 서현은 주로 유닛(태티서)이나 OST로 가창력을 뽐낸다. 윤아, 유리, 제시카는 미모를 무기로 배우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만약 수영이 이번 작품을 통해 OST에까지 참여하면 여러 분야를 섭렵한 최초의 소녀시대 멤버가 되는 셈이다.
“사실 소녀시대 노래 한 곡을 다 불러본 적도, 15초 이상 혼자 불러본 적도 없어요. 노래방에서 부를 땐 잘하는데 분위기를 잡으면 이상해지더라고요. 이번 작품 OST를 부르고 싶은데 주변에서 권하질 않네요.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드라마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꼭 도전하고 싶어요.”

소녀시대 수영의 정극 도전 어색하지 않은 이유


★ 소녀들의 연기 도전 누가 제일 잘했나
가요계 최고의 걸그룹으로 불리는 소녀시대 멤버들은 다수의 인기 아이돌이 그렇듯 그동안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작품으로 연기에 도전했다. 그러나 무대에서의 인기만큼 연기자로서의 성과를 내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들 중 최고 베테랑은 윤아. 그가 주연한 KBS1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2008)’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에게 ‘새벽이’ 캐릭터를 각인시켰다. 하지만 고정 시청자가 있는 일일드라마의 높은 시청률이 순전히 그만의 힘이라고 하기에는 2% 부족하다. 장근석과 출연한 KBS2 드라마 ‘사랑비(2012)’에서는 과거와 현재의 두 인물, 1인 2역을 맡아 고군분투했으나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2009)’과 마찬가지로 시청률로 보답받지는 못했다.
평소 연기하고 싶다고 말해온 유리는 SBS 드라마 ‘패션왕(2012)’을 통해 꿈을 이뤘다. 첫 연기 도전치고는 무난하다는 평가였지만 무대에서의 장악력과 비교하면 유아인, 이제훈, 신세경 사이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KBS2 드라마 ‘난폭한 로맨스(2012)’에 이동욱의 첫사랑으로 출연한 제시카는 낮은 시청률과 연기력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한편 시트콤과 영화 조연으로 연기력을 다진 수영은 팬들 사이에서도 ‘연기를 가장 잘할 것 같은 멤버’로 꼽힐 정도로 기대가 높다. ‘제3병원’에 이어 ‘연애조작단; 시라노’에서 제 나이에 맞는 역할로 호평받고 있다. 종영 이후에도 몇 차례씩 돌려본다는 드라마 ‘연애시대’나 ‘그들이 사는 세상’처럼, 아직 갈 길이 남은 ‘연애조작단; 시라노’가 ‘수작’으로 남을지는 칼자루를 쥔 그에게 달렸다.



소녀시대 수영의 정극 도전 어색하지 않은 이유


여성동아 2013년 7월 59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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