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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INTERIOR SPECIAL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건축가가 지은 집

기획 | 강현숙 기자 사진 | 문형일 기자

입력 2012.07.03 15:48:00

화가는 그림으로, 성악가는 목소리로 자신을 표현하듯 건축가에게 집은 단순한 주거 공간이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는 작품이다.
창원대 건축학부 유진상 교수가 지은 자신의 집 자하루와 얼마 전 직접 리모델링한 청강재를 찾았다.
PART 1 유진상 교수가 짓고 살고 있는 자하루自下樓

경남 창원시 비음산 기슭에 자리한 주택 단지에 화가 몬드리안 작품처럼 화이트 외관에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포인트를 준 집이 눈길을 끈다. 창원대 건축학부 유진상(43) 교수가 지어 아내 배은령(35) 씨, 다섯 살배기 딸 리지, 생후 5개월 된 아들 미루와 함께 사는 곳으로, 몬드리안 하우스라는 애칭으로 불린다.
화가 몬드리안과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를 좋아하는 유 교수는 자신의 취향에 맞춰 기능적이면서 빛과 그림, 색으로 가득 찬 집을 설계했다.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집은 2층 규모이며 1층은 거실과 주방, 2층은 침실과 아이 방이 있고, 다락방은 작업실로 사용 중이다. 전체 외관은 화이트 컬러로 칠하고 건물 외관의 테라스 난간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으로 칠해 답답함과 밋밋함을 없앴다. 집 안 곳곳에 창을 많이 내 채광에 신경 쓴 덕분에 실내에 들어서면 햇살이 가득 들어와 밝고 화사하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마당으로 나가면 초록을 머금은 다채로운 꽃과 나무가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시멘트블록 담은 낮게 쌓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작품 같은 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도록 했다. 시멘트블록으로 만든 계단을 밟고 올라가면 수심 7cm 깊이의 얕은 직사각형 연못이 나오는데, 무더운 여름에는 아이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연못 한쪽에 원목 데크를 깔아 휴식을 취하거나 담소를 나누는 코지 코너로 활용하고 있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2007년 완공한 자하루 외관. 자하루는 자연 속에서 자신을 낮추며 살아가는 집이라는 뜻을 갖고 있으며 경남 건축대상을 수상했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유 교수가 정성 들여 지은 집에는 부부와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1 2 대문을 열고 들어가 야트막한 계단을 올라가면 수심 7cm의 직사각형 연못이 나온다. 연못 위에 앉아 쉴 수 있는 데크를 만들어 휴식을 취하기 좋다. 무더운 여름에는 대형 풀을 놓고 아이가 물놀이하는 장소로 활용한다.
3 유 교수가 직접 쌓은 나지막한 시멘트블록 담과 풍성한 초록 넝쿨이 정감 어린 풍경을 연출한다.
4 현관 옆에 자리한 마당 한켠에는 자그마한 크기의 생태 연못을 만들고 수중식물을 심어 아기자기하게 꾸몄다.
5 시멘트블록 담 사이에는 화이트 컬러 담에 레드 컬러 타일을 붙여 포인트를 줬다.
6 유 교수의 손길로 완성된 집은 아이들에게 창의력 넘치는 놀이터가 된다. 리지 친구들은 집에 놀러오면 놀이동산에 온 것보다 더 신나하며 마음껏 뛰어논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2층 규모의 집은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로, 건물 외관의 테라스 난간은 레드, 블루, 옐로 컬러로 칠했다. 화가 몬드리안의 그림이 떠오르는 이 집은 자하루라는 이름과 함께 ‘몬드리안 하우스’로도 불린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현관문을 열고 실내에 들어서면 블랙 컬러 천장과 화이트 실내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대웅전에 들어가기 전에 누하를 통해야 하는 것처럼, 검은색은 드라마틱한 클라이맥스를 이루기 위해 묵직하게 눌러주는 장치로 활용했다. 2층에 올라서면 나오는 빨간색 벽면을 더욱 극적으로 느끼게 하는 요소로 사용한 것. 거실에는 소파와 테이블 등 필요한 가구만 놓아 심플하게 연출했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1 2층에 올라오면 정면으로 만들어놓은 창을 통해 비음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2 1층에 자리한 욕실은 리조트 욕실처럼 근사하게 꾸몄다. 샤워부스 옆으로 길게 창을 내 햇살이 은은하게 들어온다.
3 부부침실 한쪽 벽에는 레드 컬러 포인트 벽지를 붙여 생동감을 더했다. 서랍장 역시 레드 컬러를 포인트로 사용해 통일감을 줬다.
4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가다 보면 천장을 통해 따사로운 햇빛이 한가득 쏟아진다.
5 2층 복도 옆 벽에 발목 높이의 긴 창을 설치했다. 아이들이 복도에서 뒹굴고 놀며 유리창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보길 원하는 아빠의 사랑이 담겨 있다.
6 2층 복도 끝에는 통유리로 된 공간이 마련돼 있는데 이곳에 서서 주변 경관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서재 겸 아이방으로 사용하는 공간. 높이가 낮은 책장을 짜넣고 책을 수납해 아이가 편하게 책을 꺼내 볼 수 있다.

나날이 새로워지는 미완성 하우스
처음 집을 설계할 때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이라 방도 하나만 있었고, 계단 난간에는 가느다란 철제 빔만 붙여놨다. 딸아이가 태어난 후 계단 난간에 투명 아크릴판으로 칸막이를 달고, 놀이방을 만드는 등 아이들이 자라면서 집은 나날이 진화하며 변하고 있다. 생활이 바뀌면 공간도 변하므로 자하루는 언제나 미완성인 셈. 이렇듯 건축가가 직접 살면서 고쳐가는 실험적인 건축은 유 교수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는 현장감 넘치는 훌륭한 학습물이 된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면서 조금씩 진화하는 자하루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궁금해진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1 낮은 책장 위에는 아이 놀이 공간으로 사용하는 다락 같은 자그마한 방이 자리하고 있다. 놀이방 안쪽 문은 레몬 컬러로 칠해 보기만 해도 상큼하다.
2 집 안 곳곳에 있는 창을 통해 주변 풍광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계절에 따라 옷을 달리 입는 자연의 변화를 생생하게 볼 수 있어 자연학습장 역할도 톡톡히 한다.
3 유 교수 가족이 사는 집은 아직 미완성이다. 딸아이가 태어난 뒤 방을 늘리는 등 아이들이 커가면서 나날이 진화하며 새 옷을 입고 있다.
4 이 집의 귀염둥이 리지. 집 안과 마당에서 뛰놀며 심성 맑고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또또와 하루라는 이름의 두 마리 백구는 리지의 단짝친구!

PART 2 유진상 교수가 리모델링한 청강재靑岡齋
유진상 교수는 얼마 전 20년 넘은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했다. 창원대 법학과 김현태 교수와 염색 디자이너 박명숙 씨의 집으로, 기본 골조만 남기고 대대적인 공사를 해 새롭게 변신시켰다.
집을 찾는 손님이 많은 김 교수 부부는 외부 공간 리모델링에 많은 신경을 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맞춰 유 교수는 소규모 음악회를 열고 편하게 즐길 수 있을 만큼 마당에 최대한 공간을 넓게 조성했다. 대문을 열면 바로 나오는 마당에는 계단식으로 원목 데크를 깔아 고급스럽게 만들었고, 옥상에는 미니 정원을 조성했다. 잔디와 자갈이 깔린 바닥 위에는 벽돌을 쌓아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고 곳곳에 나무를 심어 싱그러움을 더했다.
실내는 벽과 바닥 모두 화이트 컬러로 통일해 공간이 넓고 깔끔해 보인다. 원래 있던 집의 흔적을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살릴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남겨 과거와 현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도록 했다. 옛날식 붉은 벽돌로 이뤄진 현관 중문을 그대로 살리고, 담장 역시 높이만 낮추고 붉은 벽돌이 있는 부분은 그대로 남겼다. 지하실은 김 교수의 서재 겸 차를 마실 수 있는 코지 코너로, 차고 자리는 박씨의 갤러리로 변신시켰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1 20년 된 낡은 집이 건축가의 손길을 거쳐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룬 공간으로 바뀌었다.
2 3 염색 디자이너로 활동하는 이 집의 안주인 박명숙 씨. 차고 자리를 리모델링해 박씨의 갤러리로 사용하고 있다. 커다란 나비 모양 간판이 눈길을 끈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마당에는 계단식 원목 데크를 깔고 데크 아래 공간에는 다양한 음지식물을 키워 공간을 활용하고 있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1 옥상은 공원 부럽지 않은 정원으로 꾸몄다. 집을 찾는 손님들이 모여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소규모 음악회를 열 정도로 공간도 넓다.
2 지하실은 개조해 김 교수의 서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하실 문을 열면 왼쪽에 나오는 공간에 좌식 의자와 테이블을 놓아 티타임 장소로 활용한다.
3 옥상 정원에 올라가면 옆집 지붕 너머로 웅장한 산이 한눈에 들어와 장관을 연출한다.
4 유 교수는 집을 리모델링할 때 원래 있던 흔적을 무조건 없애기보다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남겨 정감 있게 연출했다. 외관 벽의 붉은색 벽돌 역시 원래부터 있던 것이다.
5 염색 작업과 함께 염색한 원단으로 근사한 작품을 디자인하는 박명숙 씨. 예전 차고 자리에 마련한 작업실에는 박씨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자하루自下樓 vs 청강재靑岡齋


▲ 화이트 벽과 바닥이 깔끔해 보이는 거실 전경. 현관 중문은 원래 있던 붉은색 벽돌을 그대로 사용해 빈티지한 느낌을 살렸다.

여성동아 2012년 7월 58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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