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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설레는 발걸음

‘파라다이스 목장’ 최종윤 데뷔기

오디션만 백번 · 통편집 굴욕…

글·김유림 기자 사진·지호영 기자

입력 2011.02.17 16:19:00

‘불도저 정신’. 신인의 특권이다.
원하는 배역을 얻기 위해 감독에게 무조건 매달려보기도 하고, ‘통편집’의 굴욕을 당해도 절대 물러서지 않는다. 1월 말 첫 방송되는 SBS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도 ‘끈질긴’ 신인이 등장한다. 서른한 살, 다소 늦은 나이에 연기자의 꿈을 펼치는 최종윤에게 남다른 포부를 들었다.
‘파라다이스 목장’ 최종윤 데뷔기

‘짐승남’ 몸매를 지닌 최종윤. 웨이트트레이닝 자격증과 무예타이 단증도 갖고 있다.



뽀얀 피부, 살짝 처진 눈초리, 호리호리한 몸매. 전형적인 도시남의 매력이 풍긴다. SBS 새 드라마 ‘파라다이스 목장’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은 신인 탤런트 최종윤(31). ‘파라다이스 목장’은 동방신기 멤버 최강창민의 연기 데뷔로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극중 최종윤은 제주도에서 승마장을 운영하며 여주인공 이연희의 동생, 다은(임수향)을 짝사랑하는 순수 청년 방종대 역을 맡았다.
“낮에는 목장 일을 하고 저녁에는 호프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요. 열아홉 살 소녀를 짝사랑하지만 말 한마디 제대로 못 붙이는 순박한 청년이죠. 미성년자를 향한 마음, 엄밀히 말하면 금지된 사랑이잖아요(웃음). 기껏 한다는 애정표현이 학교로 녹차를 가져다주는 거예요. 홀어머니와 사는데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여고생한테 빠져서 이리저리 휘둘리니까, 엄마한테 많이 맞죠. 양파로도 맞았어요(웃음).”
6년의 준비기간을 거쳐 드디어 연기자로 첫발을 내딛은 그는 드라마 방영을 며칠 앞두고 설렘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연기자로 정식 데뷔했다는 기쁨과 함께 자신의 연기가 어떻게 비춰질지 불안해서다. 드라마가 사전제작으로 진행돼 이미 지난해 여름 촬영을 마친 뒤 방송국 편성을 기다리는 동안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결과를 떠나 그에게 이번 작품은 분명 의미 있고, 행복한 경험이었다.
“6개월 정도 촬영했는데, 한 달에 2주 정도 제주도에 머물렀어요. 순박한 청년의 느낌을 내려고 머리도 뽀글파마를 했고, 의상도 약간 해지거나 한 치수 큰 헐렁한 옷으로 입었죠. 신발은 촬영 내내 똑같은 거 하나만 신었어요.”

세련된 외모 때문에 캐스팅 무산 위기
그가 극중 헤어스타일이나 옷차림에 유난히 신경을 많이 쓴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실제 그의 외모와 극중 종대의 이미지가 잘 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캐스팅이 무산될 뻔했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지나치게(?) 세련된 그의 외모가 문제였다.
“처음 대본 리딩하는 날이었는데, 그런 자리는 처음이라 다른 연기자들한테 주눅 들지 않으려고(웃음) 평소보다 더 멋을 내고 갔어요. 베이지색 하프코트에 가죽 장갑, 목도리까지 착용하고. 제가 봐도 전형적인 ‘도시남’의 모습이었죠(웃음). 그런데 현장에 가서 보니까 다들 모자를 눌러 쓰거나 털털한 옷차림으로 온 거예요. 저만 캐릭터와 정반대 모습으로 갔던 거죠. 결국 대본 리딩을 마친 뒤 감독님이 부르시더니 종대와 제 이미지가 맞지 않는다면서 캐스팅을 다시 생각해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결국 다음 날 감독님을 찾아뵙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시면 정말 제대로 종대를 표현해내겠다’며 빌고 또 빌었어요(웃음).”
한 차례 위기가 있었기에 그는 캐릭터에 몰입하려고 무척이나 애썼다. 촬영 기간 동안 다은을 향한 순애보를 표현하기 위해 카메라가 돌아가지 않을 때도 다은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좋아하는 감정을 이어갔다고 한다. 그는 “다은을 보면서 ‘사랑한다, 사랑한다’고 되뇌었더니, 나중에는 정말 좋아하는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파라다이스 목장’ 최종윤 데뷔기


그가 처음 연기를 접한 건 고등학교 3학년 무렵. 평소 연기에 관심이 많아 연극영화과 진학을 위해 국립극장 소속 단원에게 연기 수업을 받았다. 대입 준비차 시작한 일이었는데, 단원들과 어울려 생활하다 보니 배우에 대한 동경은 점점 커졌다. 하지만 그해 연극영화과 진학에 실패하고 경제학으로 진로를 바꿔 대학에 들어갔지만 끝내 연기에 대한 꿈을 버릴 수 없었다. 결국 군 제대 후 수원대 연극영화과로 편입했다.
그때부터 끝없는 ‘오디션 인생’이 시작됐다. 영화·드라마·광고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본 오디션 횟수가 1백번이 넘고, 캐스팅이 될 듯 될 듯하다 무산된 경우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무명의 설움으로 점철된 시간이었다.
“가장 충격이었던 건 한 가수의 뮤직비디오 촬영이었어요. 친구의 권유로 뮤직비디오 남자 주인공 역을 맡았는데, 나중에 결과를 보니까 여자 주인공만 나오고 제 모습은 뒷모습조차 나오지 않더라고요. 한마디로 ‘통편집’을 당한 거죠. 황당하기도 하고 너무 서러웠어요. 나중에라도 어떻게 된 사정인지 설명을 들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죠.”
최종윤은 그동안 연기 공부와 함께 운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어려서부터 운동을 좋아했다는 그는 웨이트 트레이닝 자격증은 물론 무예타이 단증도 소지하고 있다. 또 연예인 축구팀 ‘FC 퓨마’ 회원으로 주말마다 권상우 마르코 등과 함께 축구를 한다. 프로필 사진대로라면 그는 권상우 소지섭 부럽지 않은 조각 같은 몸매에 ‘식스 팩’을 자랑한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배우는 한석규와 이병헌. 한석규는 부드러운 이미지 이면의 강한 카리스마가 매력적이고, 이병헌은 빈틈없이 철저하게 계산된 연기가 신선한 충격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그는 앞으로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을까.
“나이에 비해 아직 이룬 게 많지 않지만 조바심 내지 않으려고요. 멋있게 보이려고 폼 잡기보다 잠깐 나오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을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배역의 크기를 따지기 전에 캐릭터의 존재감을 잘 살려주는 그런 연기자요. 또 과거의 실패와 상처들이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의상협찬·에비수 HERA

장소협찬·일민미술관

여성동아 2011년 2월 5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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