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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계수미 전문기자의 Healing Power

17년간 통합의학 연구한 황성주 박사가 일러주는 암 예방 & 극복법

“평소 좋은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로 면역력 높이는 게 중요해요”

사진 김형우 기자

2009. 10. 23

최근 암환자와 그 가족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책 ‘암은 없다’를 펴낸 황성주 박사.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접목한 통합의학적 관점에서 암 치료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개한 그는 “하지만 암을 없애는 것은 의사의 치료제가 아니라 암을 이기려는 환자 자신의 몸과 마음, 영혼”이라고 말한다.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가 일러주는 암 예방과 극복법.

17년간 통합의학 연구한 황성주 박사가 일러주는 암 예방 & 극복법

“건강은 종합예술입니다.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작용으로 만들어지는 거예요. 몸과 마음, 영혼이 상호 영향을 미치죠.”
지난 1년간 미국 콜로라도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최근 귀국한 황성주 박사(52).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심신의 건강이 회복되는 체험을 했다”는 그는 먼저 ‘병에 걸릴 수밖에 없는 환경’을 ‘병이 살 수 없는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과중한 스트레스, 나쁜 식습관, 흡연과 음주, 운동 부족, 수면 부족 등이 쌓이면 병이 된다”고 설명하는 그는 “특히 육체와 정신이 나쁜 자극을 오래 받으면 유전자와 세포가 변형되어 암이 된다”고 덧붙인다. 그는 무엇보다 스트레스 관리에 대해 강조한다.
“때로 여유를 갖고 인생을 관조하는 태도가 필요해요. 실제 영국의 암 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 캔서(BMC)’는 지난해 8월 런던암병원에 입원한 유방암과 자궁암 환자 가운데 62%가 암 발생 전 극심한 정신적 혼란과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습니다. 몸이 무너지기 전에 정신적 시스템이 먼저 무너졌고, 이것이 면역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려 암 발생의 방아쇠 역할을 한 거죠.”
황 박사는 스트레스가 심한 환경을 바꿔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잊을 수 없는 환자가 있다고.
“50대 초반의 주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분이었어요. 유방암 2기 초로 증상이 심하지 않아 완치 가능성이 꽤 높은 편이었는데, 1년 만에 재발해 다시 오셨어요. 어떤 상황인가 알아봤더니, 환자는 착한 남편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투병 중에도 시어머니와 같이 살면서 갈등이 컸다고 해요. 저는 깜짝 놀라 빨리 그 환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죠. 환자도 동의했지만 이미 암이 뇌로 전이돼 한달 만에 돌아가셨어요.”
과감히 환경을 바꿔 건강을 회복한 사례도 있다. 40대 초반 주부로 유방암 환자였는데, 남편과 함께 시골로 이사해 자연친화적인 삶을 살면서 암을 이겼다는 것이다. 컴퓨터 관련 일을 하던 그의 남편은 컴퓨터로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편 그는 자신의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해 속으로 분노를 품고 사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4배 정도 높다고 지적한다.
“암환자와 함께 오는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해요. ‘이처럼 착한 사람이 어떻게 암에 걸렸는지…’ 하는 겁니다. 암환자는 대체로 착하고 온유하고 순종적이죠. 내면에 맺힌 것, 즉 감정의 응어리를 풀지 못해 고통을 받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전 이렇게 말하죠. ‘100% 착하면 암에 안 걸리는데, 겉으로는 온화한 듯 보이지만 속에서 불이 붙어 자신을 태우는 게 문제다’. 이들에겐 내면의 문제를 드러내는 것, 상한 감정과 숨겨진 분노를 치유하는 게 필수입니다.”
무엇보다 ‘마음 털어놓기’가 중요하다고 한다. 황 박사는 한 심리학자의 말을 빌려 “털어놓기는 마치 끓는 주전자의 뚜껑을 열어놓는 것과 같다”고 표현한다. 특히 암환자는 닫힌 마음의 뚜껑을 열어야 산다고. 그는 “속에 있는 응어리를 풀어내는 방법으로 마음껏 눈물을 흘리며 우는 것도 건강에 아주 유익하다”고 덧붙인다.

마음에서 ‘내려놓기’로 집착 벗어나야 스트레스 관리돼
“요즘엔 20, 30대 여성들의 암이 부쩍 느는 추세인데, 치료가 더 어려워요. 젊은 사람의 면역력을 뚫고 나왔으니 암이 그만큼 악질이거든요. 결혼생활과 직장 일을 병행하다 보니 스스로 받는 스트레스가 커서 그런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정신질환을 봐도 독신일 때는 남자 환자의 비율이 높은데, 결혼 후엔 여자가 많아요. 결혼이라는 제도가 남자들에게는 축복인데, 여자들에게는 권장사항이 아닌 것 같습니다. 상대적으로 손해인 것 같아요(웃음).”
황 박사는 주부를 대상으로 특강을 할 때면 “사람은 기대할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일 뿐”이라고 강조한다고 한다. “배우자를 돌파하라”고 주문한다는 그는 우스갯소리로 남편을 환자 대하듯 하라고 얘기한다고.
“환자에게 소리 지르면 서로 상처만 주고받을 뿐입니다. 남편이 유난히 신경질을 많이 내는 날에는 ‘오늘은 중환자구먼!’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라고 하지요. 배우자든 자식이든 무엇을 고치려고 하기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사랑하는 게 중요합니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그가 내놓은 처방이 더 있다. 이른바 ‘마진(여유)의 공식’으로 ‘자신이 가진 에너지에서 짊어진 짐을 뺀 값(Power-Load)’을 넉넉히 확보하라는 것이다. 신체적 마진뿐 아니라 정서적·재정적·시간적 마진이 충분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고.
“저수지의 법칙이라고 할 수 있죠. 바닥이 보일 정도로 물을 내보내면 안 된다는 겁니다. 그야말로 욕심관리가 필요하죠. 못 견딜 것 같은 상황을 오래 붙잡고 있으면 안 됩니다. 몸부림칠수록 더 안 될 때가 있잖아요? 몇 발짝 떨어져 생각하면서 마음에서 ‘내려놓기’를 해야 하죠. 나 없인 안 된다가 아니라 나 없이도 세상이 잘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집착에서 벗어나면 마음이 편안해지죠.”
황 박사는 “스트레스뿐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 식습관 등으로 나쁜 자극을 계속 받으면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고 정상 세포가 암세포로 바뀐다”고 말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흡연자가 폐암에 잘 걸리는 것이라고. 담배의 30~40종에 이르는 발암물질에 폐가 지속적으로 노출돼 견디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식도암에 잘 걸리는데 술이 식도에 자극을 주기 때문이며,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사람들은 뜨거운 물을 즐겨 마시는 습관이 있어 구강암 환자가 많다고. 짜고 매운 음식, 태운 것, 신선하지 않은 오래된 식품들을 자주 먹으면 위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도 같은 이치다.

17년간 통합의학 연구한 황성주 박사가 일러주는 암 예방 & 극복법

스트레스는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마음 편한 생활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황성주 박사.


암의 가장 큰 원인은 잘못된 식습관과 흡연
황 박사는 “암의 원인이 되는 나쁜 자극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고 하면서 피해야 할 대상으로 담배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잘못된 식습관(35%) 다음으로 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30%)은 폐암뿐 아니라 다른 암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암 예방을 위해 식생활과 운동에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황 박사는 특히 가족 중 대장암·유방암·난소암 환자가 있는 경우 유전인자의 영향이 크므로 더욱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 보균자의 경우에도 간암이나 간경화를 일으키기 쉬우므로 특별관리를 요한다고.
“자연식품은 다 항암제로, 인공재료는 다 발암물질로 보면 됩니다. 인스턴트식품을 피하고 되도록 신선한 식품을 드세요. 맑은 공기와 맑은 물이 있는 자연을 가까이하면서 과일·옥수수·감자·생수 같은 것들로 자연의 미각을 살려주면 좋겠죠. 많은 사람이 인공 미각에 길들여져 거의 중독 상태들이잖아요?
17년간 통합의학 연구한 황성주 박사가 일러주는 암 예방 & 극복법

안 좋은 줄 알면서도 도저히 못 끊을 땐 마이너스 건강 습관에 플러스 습관을 더하면 돼요. 건강 특강 중에 만난 한 분이 줄담배를 피우는데 혈색이 좋은 거예요. 물어보니 주말엔 꼭 1박2일간 등산을 한다고 하더군요. 매주 산에서 폐를 깨끗이 청소하는 거죠. 몸에 안 좋다고 하는데도 고기를 너무 좋아해서 즐겨 먹는 사람들은 매일 1~2시간씩 땀을 빼며 운동하면 됩니다.”
황 박사는 사람의 장은 원래 초식을 하도록 길게 만들어져서 육류를 섭취하면 속에서 썩어 독성을 만들어낸다고 주장한다. 최근 지방과 관련된 암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인데, 특히 동물성 지방, 즉 육류 섭취량과 암 발생이 비례하고 있다고. 인과관계가 가장 확실한 대표적인 암으로 대장암·유방암·전립선암을 꼽을 수 있으며 담낭암·췌장암 등도 관여돼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좋은 식생활은 곡류·야채류·과일류·해조류·버섯류 등의 식품을 골고루 먹는 겁니다.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있는데요. 포도·블루베리·사과의 항산화 효과를 각각 측정했더니 많이 먹을수록 높게 나왔습니다. 그런데 세 가지를 섞어 먹으니 한 가지씩 먹을 때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폭발적인 상승효과를 보이는 겁니다. 식품 하나에 수십 가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인 입증은 어렵죠.”
그는 음식을 오래 씹어 먹는 사람이 건강하다고 조언한다. 씹을 때 나오는 침이 최고의 소화제이며 많이 씹을수록 턱 근육도 튼튼해진다고. 부드러운 음식을 주로 섭취해 잘 안 씹어 먹으니까 잇몸 질환이 많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신체활성화를 위해 운동이 정말 중요하죠. 서양에서는 운동이 발달했지만 동양, 특히 우리나라에선 몸의 활발한 움직임을 경망스럽게 봐서 양반은 하루 종일 잘 움직이지 않으니 면역력이 떨어져 단명했지요.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서는 논에 물을 댈 때 물줄기가 막히면 죽는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혈액순환이 안되면 죽는다는 뜻이지요. 침이 발달한 건 운동 대신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 있죠. 실제 침을 맞았을 때도 운동했을 때와 비슷한 양의 엔도르핀이 나온다고 해요. 혈액순환이 잘되면 암 발생이 차단됩니다.”
17년 전 독일의 자연면역요법인 ‘미슬토요법’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황 박사는 “당시 독일 프리덴바일러 암 전문병원에 공부하러 갔을 때 그곳에서 미슬토라는 겨우살이로 만든 주사액을 맞은 말기암 환자가 생동감 있게 지내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회상한다. 현대의학의 한계를 절감한 그는 독일에서 미슬토요법을 비롯한 영양·운동·정신면역요법 등 전인적으로 접근하는 총체적 치료법을 공부하면서 ‘통합면역의학’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세계적으로 현대의학과 대체의학을 같이하는 추세입니다. 아직 주류로 볼 순 없지만 다행입니다. 환자에게 치료효과가 있다면 부작용이 없는 건 과감히 수용해야죠.”

영적 건강의 회복이 놀라운 치유력 가져
한편 황 박사는 암환자들을 치료하면서 ‘영성’에 더욱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현대의학에서는 포기했지만 기적적으로 완치에 이른 환자들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을 영적 건강의 회복으로 볼 수 있어요.”
그는 의대 실습생이었을 때 “찬송가만 들으면 통증이 사라진다”는 한 말기 유방암 환자의 모든 암세포가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적을 목격했다고 한다.
“초월적인 존재와 영적으로 만나게 되면 바로 그 순간부터 곧장 경이의 감정에 빠지고, 스트레스나 불안이 없는 평강, 환희, 깨달음을 체험하게 됩니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면서 직관을 통해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죠. 암환자에게는 이런 경이로운 감정이 반드시 필요해요. 경이로운 감정을 경험할수록 암에 대한 집착에서 빨리 벗어나게 되고 인생의 새로운 의미를 깨닫게 됩니다. 고통 중에서도 여유 있는 삶, 가치 있는 삶을 살게 되죠. 또한 인간 존재를 초월하는 신비로운 희망을 갖게 됩니다.”
황 박사는 이와 관련해 질병 치료에 영성의 과학적 원리를 처음으로 접목한 의사로 주목받고 있는 하버드 의대 교수 허버트 벤슨 박사의 저서 ‘브레이크 아웃의 원리’를 간단히 소개했다.
17년간 통합의학 연구한 황성주 박사가 일러주는 암 예방 & 극복법

황성주 박사는… 1957년 전남 광주 출생. 서울대 의대와 동대학원 졸업. 암 전문병원 ‘사랑의 클리닉’ 원장, (주)이롬 회장. 대안학교 ‘꿈의 학교’ 이사장. NGO ‘국제사랑의 봉사단’ 설립자이자 국제대표. ‘꿈이 있는 교회’ 사역목사. 저서 ‘꿈의 씨앗을 심어라’ ‘황성주의 건강하게 사는 법’ 등 13권.


“벤슨 박사는 경이로운 감정은 마음의 평화를 경험하게 하고, 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해로운 반응을 차단한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이때 뇌에서는 의식과 무의식의 경계에서 창의적 생각이 막 튀어나오고, 어떤 어려운 문제라도 갑자기 해결책을 찾아내는 ‘브레이크 아웃’이 이루어진다고 해요. 순간 뇌 속에서 특이한 기체 물질인 일산화질소(Nitric Oxide)가 나오는데, 이 물질은 정신적 고양을 느끼게 하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면역력을 획기적으로 높여 놀라운 치유효과를 낸다고 하죠.”
의대생 시절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났다는 황 박사는 신학을 공부해 목사로도 일하고 있다. 그는 환자들에게 신앙생활을 권하며 어떤 말기암 환자에게라도 절대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제가 ‘자, 완치의 꿈을 가지고 기도하면서 치료해봅시다!’ 그러면 대개 환자의 얼굴이 환해지면서 이렇게 묻습니다. ‘정말입니까? 정말 박사님을 믿어도 되겠습니까?’ 그때 전 이렇게 답하죠. ‘절 믿지 말고 사랑의 하나님을 믿으세요. 그분은 전지전능한 분입니다’. 희망적인 말이 최고의 면역요법이 될 수 있습니다.”







‘암의 주요 발생 원인’
유전적 요인 5.5%
바이러스 등 병원체 5%
음주 3%
환경오염 2%
의약품 등 의료적 조치 1%
소금·식품 첨가물 등 1%
잘못된 식습관 35%
흡연 30%
기타 17.5%
출처 : 황성주 저 ‘암은 없다’(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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