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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생활 18년 만에 ‘스파이’꿈 이룬 이병헌

글 정혜연 기자 ㅣ 사진 이기욱 기자

2009. 06. 10

배우 생활 18년 만에 ‘스파이’꿈 이룬 이병헌


6년 전 드라마 ‘올인’에서 냉철한 갬블러를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던 이병헌(39). 간간이 영화 촬영은 했지만 TV에는 좀처럼 출연하지 않던 그가 최근 드라마에 올인하고 있다. 올가을 방영 예정인 ‘아이리스’에서 그는 국가 비밀요원을 연기한다.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여러모로 부담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올인’이 성공적으로 끝났기 때문에 다음 작품에 대한 부담감이 컸어요. 많은 분이 기대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작품을 쉽사리 선택할 수 없었죠.”
그가 맡은 국가안전국(NSS)의 최정예 요원 김현준은 천재적인 두뇌와 냉철한 성격의 소유자.
“어린 시절 꿈이었던 스파이를 연기하게 돼 매우 기뻐요. 어릴 때부터 스파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외국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했거든요.”
극중에서 그는 조직 동료로 등장하는 김태희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 이 외에 정준호, 김승우, 빅뱅의 탑과도 호흡을 맞춘다. 평소 정준호, 김승우와 친분이 있는 그는 첫 대본 연습에 앞서 이들과 미리 만나 의기투합을 했다고 한다.

높이 130m 댐에 올라가 액션장면 찍을 때 식은땀 흘려
극 초반 촬영을 위해 일본 아키타 현에서 한 달간 머물렀던 그는 유난히 많은 액션장면 때문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고 한다.
“130m 높이 댐에 올라가 와이어 장치에 매달려 있을 때 굉장히 무시무시했죠. 안전장치를 완벽하게 갖추고 촬영에 임하기는 했지만 걱정되더라고요. 잘해야겠다는 생각보다 무사히 마쳐야겠다는 생각이 더 간절했어요.”
이번 촬영을 하면서 그는 다시 한번 일본에서의 인기를 확인했다.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일본 팬들에게 둘러싸였고, 그가 가는 곳 어디에나 팬들이 모여들었다.
“공항에서부터 숙소로 이동할 때까지 많은 팬이 따라왔어요. 새벽까지 돌아가지 않고 계시는 분들도 있어서 깜짝 놀랐죠. 촬영장으로 이동하려고 차에 타면 팬들이 탄 차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따라왔어요. 위치를 잘 몰라 헤맨 적이 있었는데 팬들 차를 따라갔더니 어느새 촬영장이더라고요(웃음).”
그는 과거 일본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면서 와인을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후 일본을 방문할 때면 팬들이 각종 와인을 선물해 그의 방에는 늘 와인박스가 한가득 쌓인다고. 이번에도 예외가 아니었는데 함께 일본에서 촬영을 한 정준호가 그의 방을 찾아 부러움을 표했다고 한다.
촬영 때 겪은 에피소드를 말해달라고 하자 그는 “노천온천에서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루 정도 시간이 나서 매니저와 함께 유명한 노천온천을 찾아갔어요. 이용객이 적은 밤 시간에 가서 편하게 쉬고 있는데 여자 목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알고 보니 남녀가 같이 이용하는 혼탕이었어요. 아주머니들이 한꺼번에 들어오는데 굉장히 당황했죠. 다행히 수증기가 많아 1m 앞도 보이지 않는 곳이라 조용히 빠져나올 수 있었어요. 문화적 차이를 제대로 경험했죠(웃음).”
일본 촬영을 무사히 마친 뒤 한국에 돌아온 그는 곧 후반부 촬영을 위해 유럽으로 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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