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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 김혜리

글·김수정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아이웨딩 제공

입력 2008.03.21 13:54:00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김혜리가 ‘미시’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월 초 한 살 연상의 사업가 강찬구씨와 백년가약을 맺은 것. 그를 만나 두 사람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풀스토리를 들었다.
한 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 김혜리

남자보다도 짧은 머리에 티아라를 쓴 신부가 결혼식장에 들어서자 하객들은 “짧은 머리를 한 신부도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며 탄성을 질렀다. 하객들의 감탄을 자아낸 주인공은 미스코리아 출신 탤런트 김혜리(39). 지난 2월2일, 깔끔하고 우아한 튜브톱 스타일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울 그랜드하얏트호텔에 등장한 그는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드레스를 입고 신부화장을 할 때부터 가슴이 뛰었다”며 미소 지었다.
“굉장히 떨려요. 하지만 39년을 기다린 보람이 느껴질 만큼 행복해요. 나이가 들면서 ‘내가 결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하지만 남편을 만나면서 그런 생각이 자연스레 사라졌고 가정을 꾸릴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어요.”
김혜리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는 한 살 연상의 사업가 강찬구씨. 금속 관련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강씨는 건장한 체격에 수더분한 인상을 지녔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지난해 여름. 김혜리는 친구와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강씨를 만났는데, 처음 본 순간부터 오랜 친구 같은 친근함을 느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MBC 드라마 ‘옥션하우스’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강씨를 따로 만날 시간을 내기 어려웠다고. 그러자 강씨가 드라마 촬영장으로 찾아와 김혜리를 만났고, 그런 강씨의 모습에 김혜리는 점차 마음이 끌렸다고 한다.

한 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한 김혜리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이세창·김지연 부부, 손태영, 김여진 등 동료 연기자들이 하객으로 참석했다.


“빠듯한 일정 때문에 일주일에 한두 번 만나기도 어려웠는데 남편은 그에 대해 단 한 차례도 불평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제가 일하는 데 방해될까봐 촬영장에도 조심스레 찾아왔죠. 한번은 경기도 이천에 있는 세트장에 와 6시간 넘게 저를 기다리기에 미안한 표정을 지었더니 ‘신경 쓰이죠? 그럼 저 갈 테니까 편하게 일해요’ 하면서 가더라고요. 사랑보다 일이 먼저였던 제 마음이 바뀐 건 그 즈음부터였어요. 늘 저를 먼저 배려하는 남편 덕분에 마음 편히 촬영에 임하면서 사랑을 키울 수 있었거든요.”
강씨는 식사를 자주 거르는 김혜리를 위해 도시락을 챙겨주었는데, 김혜리가 부담스러워할까봐 스태프 몫까지 챙기는가 하면 도시락만 놓고 서둘러 자리를 피한 적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강씨의 모습을 본 주변 사람들은 김혜리에게 “정말 괜찮은 남자다. 놓치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저는 자기중심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었어요. 하지만 남편을 만나면서 ‘지는 게 이기는 것이다’라는 말의 의미를 깨달았죠. 남편은 항상 제가 옳다며 믿고 따라줬는데, 시간이 지나고 나면 남편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남편은 사업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저만을 위한 이벤트를 해주고, 부모님과 동생도 꼼꼼히 챙겨줬어요. 그때마다 ‘아, 나도 시부모님 공경하고 남편 존중하면서 살아야겠다’고 다짐했죠.”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시부모에게 인사를 드렸다는 김혜리는 “연예인에 대한 거부감 없이 처음부터 편안하게 대해주셨다. 앞으로 딸 하나 얻었다고 생각하시도록 며느리 노릇을 잘할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당분간 방송활동 중단하고 주부로만 살 생각이에요”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 말 열린 김혜리의 생일파티에 지인들을 초대해 조촐한 언약식을 가졌다고 한다.
“사실 제대로 된 프러포즈는 받지 못했어요. 그저 ‘평생 함께하면 좋겠어요’ ‘마누라, 매일 된장찌개를 끓여줄 수 있어요?’ 같은 말로 청혼을 해왔죠. 처음에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된장찌개 끓이는 연습을 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웃음).”
김혜리는 “결혼 후 당분간 방송활동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애할 당시 자신을 무조건적으로 이해해준 남편을 위한 배려라고. 또 주변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껏 데이트를 할 생각이라고 한다.
“온전한 전업주부로 살아보고 싶어요. 방송활동은 신혼 재미를 즐긴 뒤 천천히 다시 할 계획이고요. 우선 토속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남편을 위해 요리를 배울 생각인데, 남편에게 아침식사만큼은 꼭 챙겨주겠다고 약속했어요. 둘 다 나이가 많으니 아이는 미루지 않고 가질 거예요. 현명한 아내, 자상한 엄마가 되겠습니다.”
파티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이한위, 손태영, 이아현, 윤소이, 김여진, 정찬, 이세창·김지연 부부 등 동료 선후배 연기자들이 하객으로 참석, 두 사람의 결혼을 축하했다. 주례를 맡은 탤런트 최불암은 부부의 사랑과 믿음을 강조했고, 이은미·인순이·리쌍 등이 축가를 불러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부케는 가수 출신 탤런트 윤현숙이 받았다.
결혼식 후 하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김혜리·강찬구 부부는 서울 논현동에 신접살림을 차렸다.

여성동아 2008년 3월 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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