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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이 가득한 집

아이 키우며 행복 느끼는 조은숙·박덕균 부부

글·김유림 기자 / 사진·조영철 기자 || ■ 헤어·진정수 ■ 메이크업·노혜경 ■ 의상협찬·플로체 ■ 소품협찬·LG화학 쁘띠빠

입력 2008.02.22 11:28:00

탤런트 조은숙·박덕균 부부는 귀갓길이 애인 만나러 가는 길만큼 설레고 기쁘다. 2월7일 첫돌을 맞는 딸 윤이가 ‘살인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을 반기기 때문. 경기도 남양주에 자리한 이들의 보금자리를 찾아 온가족을 만났다.
아이 키우며 행복 느끼는 조은숙·박덕균 부부

탤런트 조은숙(35)·박덕균씨(35) 집에는 햇살이 반짝인다. 한자로 햇빛을 뜻하는 ‘윤(·#26112;)’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살배기 아이가 집안 곳곳을 환하게 비추기 때문. 지난해 2월 세상에 나온 윤이는 조은숙 부부의 사랑의 결정체다. 아이의 이름은 남편 박씨가 직접 지은 것으로 기도를 통해 얻었다고 한다.
“아이 이름을 두고 온 가족이 고민하던 끝에 남편이 결정했어요. 기도를 하던 중 ‘윤’이라는 글자가 떠올랐는데 나머지 글자는 뭐가 좋을지 끝까지 생각나지 않아 외자로 지었대요(웃음). 이름에 ‘햇빛 윤’을 잘 쓰지 않지만 그 어떤 보석보다 밝게 빛나는 게 햇빛이잖아요. 아이도 햇살처럼 세상을 밝고 따뜻하게 비추는 사람으로 자라면 좋겠어요.”
사업가인 남편 박씨는 퇴근 후 집 현관문 앞에 서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가슴이 콩닥거린다고 한다. 아이를 만날 생각에 설레고 흥분되기 때문이다. 사실 아이가 갓 태어났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예쁘다는 생각만 했었는데, 요즘 들어 아이가 아빠의 존재를 알기 시작하면서 더욱 애틋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한 달 전쯤에는 박씨가 일 때문에 며칠간 집을 비웠더니 그 이후로 아이가 아빠만 보면 떨어지지 않으려 한다고. 박씨는 “집에 들어설 때 아이가 아빠인 걸 알고 빛의 속도(?)로 기어오는 걸 보면 가슴 벅차다”고 말했다.

아이 키우며 행복 느끼는 조은숙·박덕균 부부

2월 초 첫돌을 맞는 윤이.


퇴근 후 현관문 앞에 서면 아이를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는 아빠
아이의 얼굴은 눈 위로는 아빠를, 밑으로는 엄마를 닮았다. 거실 한쪽에 놓인 액자를 보니 박씨의 어릴 적 사진과 윤이가 붕어빵처럼 닮아 있다. 조은숙은 사진 속 남편의 얼굴과 딸 윤이의 얼굴을 비교하더니 출산 후 산부인과 신생아실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남편과 함께 아이를 보러 신생아실에 갔는데 마침 어떤 부부가 자신들의 아이를 보고 있었어요. 어떤 아이인가 하고 봤는데 아이가 정말 예쁘게 생긴 거예요. 금방 태어난 아기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눈도 동그랗고 피부도 하얘서 감탄사가 절로 나오더라고요. 반면 우리 아기는 처음 태어났을 때는 별로 안 예뻤기 때문에 옆에 있던 사람들한테 아이를 보여주기 싫어 남편과 급히 자리를 떠야 했어요(웃음). 물론 지금은 우리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예쁘죠.”
요즘 윤이의 주특기는 ‘전등 끄기’와 ‘까딱까딱 놀이하기’. 아이를 안고 전등 스위치 앞에서 “불 끄자”라고 하면 버튼을 힘껏 눌러 불을 끄고, 아이에게 “~맞지?” 하고 물으면 고개를 까딱까딱하면서 말귀를 알아듣는 시늉을 한다고. 표범 인형과 양말도 구별할 줄 알고 “머리” 하면 손가락으로 자신의 머리를 가리키는 등 하루하루 새로운 모습으로 부부에게 기쁨을 주고 있다. 이런 아이의 행동이 마냥 신기하기만 한 조은숙은 “부모는 자기 자식이 다 천재라고 생각한다는데 정말 그렇다”며 “목욕탕에 가보면 엄마들이 서로 자기 아이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다”며 웃었다.
윤이가 유난히 아빠를 잘 따라 박씨는 집에 있으면 쉴 틈이 없다고 한다. 친정어머니가 그의 집에 머물며 아이를 봐주고 있지만 그가 드라마 촬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남편 또한 육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특히 주말에는 남편 혼자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라 우유 타는 것은 물론 기저귀 가는 일까지 육아와 관련해 못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덕분에 몸무게가 3kg이나 빠졌다고.
조은숙은 윤이를 키워주는 친정어머니께 늘 죄송한 마음이라고 한다. 아이 키우는 일이 보통이 아니기에 어머니는 몇 달 새 몰라볼 정도로 살이 빠졌다고. 또 며칠 전에는 아이가 새벽에 깨 보채다 어머니의 눈동자를 손톱으로 긁어 한동안 병원을 다니며 안대를 착용해야 했다고. 그는 “요즘에는 친정엄마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며 “젊은 엄마들보다 더 아이를 잘 키워주신다”고 말했다.
“엄마는 이유식을 만들 때도 얼마나 정성을 들이시는지 몰라요. 강판이나 믹서를 이용하면 영양가가 파괴된다면서 모든 야채를 절구에 넣어 찧으시죠. 모든 음식은 중탕으로 데우고, 전자레인지는 일절 사용하지 않으세요. 또 아이 옷을 손으로 다 빨고 삶기까지 하신다니까요. 제가 아무리 ‘대충 하세요’라고 말해도 변함이 없으세요. 아무래도 자식보다 손녀 키우는 게 더 신경 쓰이고 부담스러우신가봐요.”
한번은 윤이가 갓난아이였을 때 화장실에서 아이를 씻기고 나오던 어머니가 아이를 안은 채 복도에서 크게 넘어진 적이 있다고 한다. 이날 그의 어머니는 그가 아무리 “괜찮다”고 해도 속상한 마음에 한참 동안 눈물을 글썽거렸다고.

아이 키우며 행복 느끼는 조은숙·박덕균 부부

조은숙은 아이가 태어난 뒤로 백일이 지날 때마다 포도와 체리로 술을 담근다. 아이가 성인이 됐을 때 특별한 날을 기념하며 마실 계획이라고 한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육아에 있어서만큼은 어머니에게 어떤 불만도 제기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애써 키워주시는데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투정부리는 건 철없는 행동이란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는 “친구들 얘기를 들어봐도 아이를 친정엄마한테 맡길 경우 오히려 모녀 사이가 안 좋아질 수도 있더라”며 “조심 또 조심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하루 종일 말벗도 없이 아이와 씨름하는 어머니를 위해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수시로 집에 전화하는 것. 아이가 보고 싶은 마음에서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어머니가 걱정되기 때문인데, 하루 종일 아이 우유와 이유식을 챙기다보면 정작 당신의 식사를 놓칠 때가 많다고 한다. 남편 역시 그런 장모님에게 지난 크리스마스 때 작은 화초에 리본을 묶어 건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고.
지난 2005년 결혼한 두 사람은 결혼 후 더욱 애틋하고 편안한 관계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모든 걸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고, 예전에는 서운해했을 법한 일에도 ‘진심은 그게 아니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됐다는 것. 그는 연애시절에는 남편이 꽃을 선물해도 ‘내가 말하니까 이제야 주지?’하고 따졌지만 이제는 꽃을 선물하려는 남편에게 ‘마음 다 아니까 안 줘도 돼’라고 하며 선수를 친다고 한다. 대신 부부 사이가 너무 편했던 탓인지 그는 며칠 전 남편의 생일을 잊는 실수를 저질렀는데 고맙게도 남편이 조금도 서운해하지 않았다고 한다.
“촬영 때문에 바쁘다는 걸 다 아니까 괜찮아요. 제가 어린아이도 아니고, 생일 잊어버렸다고 서운해하면 안 되죠. 그런데 전날 밤 내일 생일이라고까지 말했는데, 그걸 잊었더라고요. 아내가 바쁘긴 바빴나봐요(웃음).”
“안 그래도 엄마한테 그 얘기 했다가 엄청 혼났어요. 어떻게 신랑 생일을 잊어버릴 수 있냐고요. 만약 남편이 그랬다면 난리가 났을 텐데, 바빴다는 이유로 조용히 넘어가줘서 고마워요(웃음). 지금까지 지켜봐온 결과 남편을 한마디로 표현하라면 ‘착한 남자’가 딱 맞아요.”

빠른 시일 내에 둘째 가질 계획
남편은 그가 연기자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자랑스러워한다고 한다. 지난해 그가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상을 타지 못한다는 이유로 시상식에 가려 하지 않을 때는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고 오라”며 따끔한 충고도 해줬다고.
“요즘 시상식은 상 받는 사람들한테만 테이블을 내주기 때문에 상을 못 받을 경우에는 앉아 있기조차 민망할 때가 있어요. 이번에도 마찬가지였지만 남편 덕분에 한 해를 깔끔하게 마무리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올해도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두 사람은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둘째를 가질 생각이라고 한다. 아이 욕심이 많아 세 명까지 계획하고 있는데다 남편과 자신의 나이를 생각하면 망설일 이유가 전혀 없다고. 연예활동에 제약이 따르겠지만 그 어떤 것도 가족을 꾸리는 일과 바꿀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연기는 할머니가 돼서도 할 수 있지만 아이 낳는 일은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지금이 아니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날마다 하는 기도의 주제가 ‘적당한 행복’이에요. 너무 넘치는 것도 바라지 않고 서서히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게 더 의미 있는 것 같거든요. 아직 엄마로서, 아내로서, 또 연기자로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하루하루 감사하며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여성동아 2008년 2월 5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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