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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대선 후보 부인 릴레이 인터뷰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부정적인 말 절대 하지 않는 남편과 함께 살며 저도 긍정적인 성격이 됐어요”

글·김명희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7.12.24 16:57:00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와 지난 70년 결혼해 슬하에 3녀 1남을 두고 있는 김윤옥씨. 그가 37년 결혼생활과 자녀교육법, 결혼생활을 통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한옥이 잘 보존돼 있기로 유명한 서울 종로구 북촌한옥마을, 자동차 한 대가 다니기에도 비좁은 길을 따라 올라가자 활짝 열린 대문 사이로 마당에 국화가 피어 있는 고풍스러운 집이 눈에 들어왔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66)와 부인 김윤옥씨(60)가 사는 곳이다.
마루에 올라서자 가장 먼저 탁자 위에 아기자기하게 올려진 가족사진이 눈길을 끌었다.
“아이들이 액자에 넣어서 하나 둘씩 갖다 놓는데 이게 우리 집 보물 1호예요.”
손자 손녀 얼굴이 떠오르는 듯 금방 얼굴이 환해지는 김씨. 그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이웃집 아줌마처럼 넉넉하고 푸근한 모습이었다.
“저도 여느 주부들과 다르지 않아요. 아이들 키우고 밥해 먹는 보통 아줌마죠. 17평 전세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해 집 주인에게 설움도 당해봤고 아이들 성적이 떨어질까 노심초사하며 밥상을 펴놓고 직접 공부를 가르치기도 했어요.”
김씨는 큰오빠의 소개로 이명박 후보를 처음 만났다고 한다. 당시 현대건설에 재직하며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여념이 없던 이 후보는 약속을 깨뜨리기가 일쑤였고 어쩌다 시간에 맞춰 나와도 기름과 먼지가 잔뜩 묻은 작업복을 입고 철모까지 쓴 차림일 때가 많았다고.
“선 보는 날도 늦었는데 그때는 얼굴이 동그랗고 귀여워 보이는 인상이어서 싫지 않았어요(웃음). 그런데 계속 약속에 늦기에 하루는 제가 일부러 한 시간쯤 늦게 갔어요. 그러자 저를 경기도 남양주 퇴계원에 있는 어머니 묘소로 데리고 가더니 아래서 기다리라 하고 혼자 묘소에 올라가선 한참이 지나도 내려오지 않는 거예요. 날도 어두워지고 무서운 마음에 살짝 올라가봤더니 ‘어머니 막내며느리 될 사람을 데리고 왔어요’라고 이야기를 하고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고는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돌아오는 동안 한마디도 못했어요.”
김씨는 “지금 돌아보면 그렇게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인내심을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할 만큼 긍정적인 사고의 소유자다. 원래 내성적이고 수줍음 많던 김씨는 이 후보의 영향을 받아 밝은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한나라당 경선 때 ‘이 후보에게 숨겨놓은 아이가 있다는 게 사실이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게 사실이면 어디 좀 데려와 보세요. 여기(선거운동본부) 바쁜데 일 좀 시키게요”라며 재치 있게 넘긴 이야기는 유명한 일화.
“70년 결혼해 지금까지 37년을 살면서 남편이 부정적인 말을 하는 걸 한 번도 못 들었어요. 어려운 일이 있어도 늘 ‘잘될 거야’라며 주변 사람들을 다독이곤 했죠.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도 청계천 복원공사에 착공하기 전 안 좋은 기사들이 쏟아져 나왔는데도 ‘잘될 거야.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니, 정말 일이 잘 풀렸잖아요.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어요. 남들은 선거를 치르면 살이 빠진다는데 저는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니 오히려 살이 찌는 것 같아요(웃음).”

이명박 후보 부인 김윤옥

셋째 딸 수연씨 결혼식에 함께한 이 후보 부부와 자녀들. 둘째 사위는 해외 출장 때문에 참석하지 못했다.


“어려운 환경 딛고 지금의 자리에 온 남편이기에 서민들에게 기회와 희망 주리라 믿어요”
김씨는 지금껏 살면서 가장 기뻤던 때가 “아이들을 낳았을 때”라고 말했다. 이 후보와 김씨는 슬하에 딸 주연(36)·승연(34)·수연씨(32)와 아들 시형씨(29) 등 1남 3녀를 두고 있는데 세 딸은 모두 결혼해 전업주부로 살고 있고 아들 시형씨는 국내 외국계 금융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다가 최근 선거를 돕고 있다. 손자 손녀는 모두 다섯.
이 후보는 자녀들에게도 최선을 다하는 다정다감한 아버지라고 한다. 현대 재직 시절에는 잦은 해외출장으로, 또 서울시장 시절에는 바쁜 시정 업무로 인해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많지 않았지만 자녀들은 아버지의 공백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출장을 갈 때면 아이들 생일, 시험 날짜까지 꼼꼼히 메모를 해두었다가 날짜에 맞춰 전화를 하곤 했어요. 아이들과 통화를 하면서 ‘친구들과는 잘 지내니?’‘시험 준비는 잘 했니?’ 이렇게 물으니까 아이들이 아버지가 자기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되더라고요. 이제는 아이들도 부모가 되고 보니 아버지가 자기들에게 세심하게 정성을 기울였다는 걸 새삼 알아가는 것 같고요.”
이 후보가 자상한 스타일이라면 김씨는 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는 편이었다고 한다. 특히 학교 성적에 연연해 아이들을 다그칠 때가 많았는데 이제 와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아무래도 성적에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아이들이 학교 다닐 때는 제가 직접 마루에 상을 펴놓고 아이들을 가르쳤어요. 수련장은 하루 얼마씩 풀어야 한다고 정해주고, 시험을 봐서 답이 틀리면 따끔하게 혼내주기도 했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그런 게 미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한번은 엄하게 키운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했죠. 그랬더니 둘째 딸아이가 ‘엄마, 그럼 지금까지 맞고 혼난 것은 어떻게 해요’라고 하기에 ‘내가 손자 손녀들을 사랑으로 가르치면서 갚겠다’고 이야기하면서 다 같이 웃은 적이 있어요.”
20년 전부터 소외 이웃들과 따뜻한 밥 한 끼를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된 ‘밥 퍼’운동에 참여하고 노숙인, 새터민을 위한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온 김씨는 손자들을 얻은 후부터 보육문제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손자 손녀들을 얻고 나니 제가 아이들을 키울 때보다 멀리 보게 되더라고요. 사회가 보육에 있어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생겨서 남편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할 때 외국에 나갈 일이 있으면 시간이 허락하는 한 꼭 그곳의 보육시설을 둘러보곤 했어요. 또 지난 개천절에는 ‘한 부모 가정 가을운동회’에 참가하기도 했죠. 참 즐거웠어요.”
남편에게 쓴소리를 거침없이 한다고 해서 이 후보는 김씨를 ‘집안 내 야당’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그렇다고 김씨가 잔소리를 심하게 하거나 쓸데없는 일로 트집을 잡는 것은 아니다. 김씨는 바른 말을 잘하기도 하지만 힘든 일이 있을 땐 가장 먼저 이 후보의 편이 된다. 처음 이 후보가 대선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자녀들은 모두 반대했지만 김씨는 달랐다. 김씨는 “반대하려면 90년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갈 때 말렸어야 했다. 이제 와서 남편의 앞길을 내가 막아서야 되겠느냐”며 가장 먼저 이 후보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고 한다.
“아침마다 ‘기운 내시라’며 남편의 등을 두드려줘요. 남편 역시 가난한 환경을 극복하고, 열심히 공부하고 일해서 지금 이 자리에 온 사람이기에 서민들에게 기회와 희망을 줄 수 있으리라 믿거든요.”
시시콜콜 일상사 10문10답
어린 시절 장래 희망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었다.”
주로 쇼핑하는 장소 “식료품은 동네 마트를 자주 이용하고 의류는 동대문 제일평화시장이나 이태원에서 주로 구입한다.”
가족 건강을 위해 마련하는 건강식 “녹즙과 제철 재료로 만든 음식. 손자손녀들을 위해 닭강정 요리도 즐겨 만든다.”
자녀교육을 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사랑.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들은 주변에도 사랑을 베풀 줄 안다.”
즐겨 보는 TV 프로그램 “드라마 ‘왕과 나’, 뉴스, 토론 프로그램을 즐겨 본다.”
가장 감명 깊게 읽은 책 “조엘 오스틴의 ‘긍정의 힘’. 큰 마음을 품고 사랑의 길을 걷고 올바른 태도를 유지하라는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 “친정아버지. 강직하고 청렴한 분이셨고 정이 많으셨다.”
대통령 부인이 되면 처음 방문하고 싶은 곳 “대통령에 당선됐다는 가정하에 대답하는 것이라 조심스럽지만 소록도에 꼭 한 번 가고 싶다. 이전에 가기로 했다가 일정상 취소된 적이 있어 아쉬웠다.”
재테크 방법 “절약과 예금. 알뜰하게 살림하려 노력했다.”
10년 후 부부 모습 “손자 손녀들과 한반도 대운하를 따라서 배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는 것(웃음).”


여성동아 2007년 12월 52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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