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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행복한 이 남자

김승우 결혼 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기획·김명희 기자 / 글·이인경‘일간스포츠 기자’ / 사진·일간스포츠 제공,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7.10.24 10:47:00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이웃집 아저씨같은 따뜻한 모습을 보여줘 인기를 모으는 김승우. 지난 2005년 김남주와 결혼, 두 살배기 딸을 둔 그가 모처럼 인터뷰에 응해 아내 김남주와의 결혼생활과 아이를 키우면서 느끼는 행복, 둘째 계획 등을 들려주었다.
김승우 결혼 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지난 2005년 김남주와 결혼, 두 살배기 딸을 두고 있는 김승우.


SBS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 촬영이 한창이던 지난 9월 초 서울 양화동 선유도 공원. 배두나와 남매처럼 다정하게 벤치에 앉아 아이스크림을 먹는 장면을 촬영하던 김승우(38)는 마침 아이들이 지나가자 “너희 엄마 어디 있니?”라고 물으며 아이들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자연스럽기 그지없는 그의 모습은 드라마 속의 오지랖 넓지만 따뜻한 이웃 백수찬의 모습 그대로였다.
영화 ‘해변의 여인’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등에 출연했던 김승우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2월 방영된 ‘내 인생의 스페셜’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드라마 끝나면 상대 여배우와 연락 끊어 오해의 소지 없애
김승우 결혼 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완벽한…’은 J그룹 직원 사택을 배경으로 전직 제비와 대기업 후계자, 푼수 여비서, 홍보실장 등 네 인물의 사랑을 그린 드라마. 김승우는 이 드라마에서‘전직 제비’ 백수찬 역을 맡았다.
“드라마에 오랜만에 출연한 탓에 처음엔 부담이 컸어요. 수면제를 먹고야 잠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영화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에 출연할 때는 바람둥이 역할을 맡아 ‘쓰레기’라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엔 ‘제비 수찬’이란 별명이 생겼어요. 달갑지 않은 별명이지만 다들 좋아해주시니 기분은 좋아요.”
“제비 역할이 잘 어울린다”고 하자 그는 크게 웃으며 “좋은 쪽으로 해석하겠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쳤다.
“주위에서 저보고 제비 역할을 유들유들하게 잘할 것 같다면서 ‘딱 형이다, 오빠다’라고들 하는데 저는 진심에서 우러나는 게 아니면 친한 척도 잘 못할 만큼 낯을 가리는 편이에요. 또 그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예의고요. 소위 ‘제비’라는 사람들은 다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한 가정의 평화를 깨뜨리는 사람들이잖아요. 제 경우는 드라마가 끝나고 나면 상대 여배우와 연락을 끊어요. 오해의 여지조차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죠. 드라마 전개상 본의 아니게 동네 아줌마들을 호리는 연기를 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시청자들께 죄송해요(웃음).”
‘가진 건 없지만 내 옆에 앉은 여자가 원하는 남자가 돼준다’라는 신조로 살던 수찬은 윤희(배두나)를 만나고 친구의 아들인 줄 알았던 고니가 자신의 아들임을 알게 된 후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간다. 하지만 윤희는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J그룹 후계자 준석(박시후)과 수찬 사이에서 갈등한다.
“진부한 정통 멜로라면 이 작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거예요. 이 나이에 열 살 어린 (배)두나와 멜로 연기를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가요?(웃음) 아마 10년 전만 됐더라도 좋아하는 여자가 다른 남자를 사랑한다면 뺏고 싶었을 거예요. 그런데 나이가 드니까 그녀가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두 사람이 잘되게 도와주는 것이 더 큰 사랑 같아요.”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람은 백 명 남짓, 좁고 깊게 사귀는 편이에요”
김승우는 실제 자신의 가장 완벽한 이웃으로 가수 비를 꼽았다. 지난 2005년 동료 탤런트 김남주와 결혼, 서울 삼성동에 신혼집을 마련한 그는 지난해 가수 비가 옆집으로 이사를 오면서 비와 이웃사촌이 됐다.
“지금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완벽한 사람들이지만 특히 옆집에 사는 가수 비는 남자인 제가 봐도 참 멋진 친구라 가장 완벽한 이웃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비를 실제로 볼 기회는 거의 없었고, 비의 아버님과는 가끔 정원 손질하면서 인사를 나눴어요(웃음).”
드라마를 촬영하며 “아무리 사랑했던 과거의 여자도 현재 동네의 슈퍼마켓 아줌마만 못하다”는 대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는 김승우. 그만큼 현재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과 교감을 나누며 먼저 좋은 이웃이 되기 위해 애쓴다는 그는 장동건·현빈·조인성 등 톱스타들이 소속된 연예인 야구단 ‘플레이보이’의 구단주로도 유명하다. 요즘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야구장에 자주 못 가지만, 전화로 플레이보이의 야구 전적을 수시로 체크하고 있고 매주 주말엔 친선 경기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플레이보이의 든든한 형님이자 정신적 지주인 그는 연간 운영비 3천만원도 자비로 충당한 적이 있다고 한다. 정이나 의리에 앞서 돈을 생각했더라면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김승우 결혼 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드라마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에서 ‘전직 제비’역을 맡았던 김승우. 그는 실제로는 한눈 팔지 않는 성실한 남편이라고 한다.


“제 인간관계는 폭이 좁은 대신 깊은 편이에요. 휴대전화에 저장된 사람도 백 명 남짓이 전부죠. 힘들 때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가족 같은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저는 술을 마셔도 80%는 같은 사람들하고만 마셔요(웃음). 그런데 그 가운데 몇 명이 워낙 유명한 친구들이다 보니 제 인간관계가 좀 과장된 측면이 있어요.”
드라마 ‘완벽한…’을 통해 그가 새로 얻은 ‘이웃’은 누구일까?
“손현주 선배와 함께 촬영한 건 이번이 처음인데 왜 작가와 PD들이 손현주라는 배우를 찾는지 알겠더라고요. 진솔한 연기뿐 아니라 팀워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태도에 감동받았어요.”
요즘 김승우의 가장 큰 고민은 지방 촬영 때문에 딸 라희를 자주 못 보는 것이라고 한다. 아이 이야기가 나오자 그는 재롱이 늘어가는 딸이 눈에 밟히는 듯 조용히 한숨을 지었다.
“지난 1년 반 동안 어떻게 지냈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라희와 놀면서 보냈어요. 사진도 많이 찍어주고 ‘아빠는 이런데, 너는 어떠니’ 하는 식으로 대화도 많이 했어요(웃음). 참 이상한 게, 그렇게 아이와 놀다 보면 시간이 참 빨리 가더라고요. 요즘엔 집에 일주일에 한 번 들어갈까 말까 한데, 잠든 라희 얼굴을 들여다보다가 저도 잠이 들 때가 많죠.”

“딸에 대한 황당한 소문 접하고 어이없었지만 딸 사진 공개하지는 않을 것”
“자식 자랑은 팔불출이라 걱정이 된다”면서도 그는 이날 휴대전화에 저장된 라희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여주며 “정말 예쁘지 않냐, 눈 주위는 나를 닮고 그 아래로는 엄마를 닮은 것 같다”며 슬쩍 자랑했다. 이날 그가 보여준 사진 속의 라희는 엄마 김남주의 뿔테 안경을 쓴 깜찍한 모습이었는데 단발머리에 쌍꺼풀 없는 반달 눈, 도톰한 입술, 흰 피부가 인상적이었다.
“볼수록 어릴 적 제 모습과 ‘붕어빵’인데 항간에 떠도는 딸에 대한 황당한 소문을 듣고는 정말 어이가 없더라고요. 아이 사진을 공개하면 소문이 가라앉겠지만 세간의 이목이 두려워 아이 얼굴을 일부러 내보이고 싶지는 않아요. 아이의 인격도 존중해줘야 하잖아요. 나중에 연예인이 된다고 하면 모를까,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연예계 일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그는 라희를 얻고 나서 건강도 돌보게 됐다고 한다. 자신이 생각할 때 가장 급한 건 “담배를 끊는 일”이라고.
“라희가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담배를 끊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금연 선언도 여러 번 했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고요(웃음). 이제는 양치기 소년이 된 것 같아 담배를 끊겠다고 말하는 것도 민망하지만 이 작품이 끝나면 조용히, 반드시 담배를 끊을 생각이에요.”
주변에 따르면 김승우는 무척 가정적이라고 한다. ‘완벽한…’ 촬영차 캄보디아에 갔을 때도 상황버섯을 사다가 양가 어른들에게 선물할 만큼 가족을 세심하게 챙긴다고.
“캄보디아에서 올 때는 까다로운 공항 규제 때문에 살 수 있는 품목이 별로 없었어요. 상황버섯은 항암효과가 뛰어나다고 해서 3kg 정도 사다가 양가 어른들께 가져다드렸죠. 라희는 아직 어려서인지 마땅하게 사다줄 게 없어 아쉬웠어요.”
9월 말 ‘완벽한…’이 끝나면 김승우는 금연과 함께 가족여행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아내, 아이와 좀 더 많은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그리고 부부 모두 나이가 적지 않은 만큼 빨리 둘째를 갖고 싶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지금 이 순간 그의 꿈은 인정받는 연기자가 되는 것, 그리고 라희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아빠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벌써 데뷔한 지 17년이 됐는데, 이제는 좀 더 깊이 있는 연기자가 돼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작품에 임하고 있어요. 관성에 젖은 연기자는 되고 싶지 않거든요. 언젠가 악역을 한 번 해 보고 싶은데 눈 꼬리가 아래로 처져 과연 가능할지… 하하. 그리고 제가 출연한 일본 영화 ‘멋진 밤 내게 주세요’가 지난 1월 일본에서 개봉돼 호평받은 만큼 해외활동도 적극적으로 모색할 생각이에요. 그래서 일본어도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여성동아 2007년 10월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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