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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반가운 얼굴

데뷔 18년 만에 첫 출연한 영화 개봉 맞아 한국 찾은 박지영

글·김유림 기자 / 사진·박해윤 기자

2007. 05. 18

2년 전 사업을 하는 남편을 따라 베트남 호찌민으로 이주한 탤런트 박지영. 연기생활 18년 만에 영화 ‘우아한 세계’로 스크린을 노크한 그가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소감과 베트남에서의 생활을 들려줬다.

데뷔 18년 만에 첫 출연한 영화 개봉 맞아 한국 찾은 박지영

2005년 방영된 SBS 드라마 ‘토지’를 끝으로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던 박지영(38)이 오랜만에 외출을 했다. 지난 4월 초 개봉한 한재림 감독의 영화 ‘우아한 세계’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조폭생활을 청산하지 못하는 강인구(송강호)의 아내 미령 역을 맡아 데뷔 18년 만에 처음으로 영화에 출연한 것.
가무잡잡한 피부색 때문에 전보다 더욱 생기 있어 보인 그는 2년 전부터 남편, 두 딸과 함께 베트남 호찌민에서 생활하고 있다. SBS PD로 재직하던 남편이 퇴사한 뒤 2005년 베트남에서 한류 관련 프로덕션 사업을 시작하면서 삶의 터전을 베트남으로 옮긴 것. 그는 이번 영화를 위해 7개월 넘게 한국과 베트남을 오가며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94년에 결혼했는데 결혼을 빨리 해서인지 그동안 영화에 출연할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혼자 속으로만 ‘좋은 영화 한 편 해야지’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뜻밖의 행운이 찾아온 거죠. 영화 ‘연애의 목적’을 보고 평소 한재림 감독님을 좋아했어요. 송강호씨도 그동안 꼭 한번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였기에 아무런 고민 없이 출연을 결심했어요.”
하지만 영화는 드라마와 달라 연기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한다. 밤새워 대사를 외워 가도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바뀌기 일쑤여서 연기 패턴을 익히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평화로운 시간 보내며 나를 돌아볼 기회 가졌어요”
2년 가까이 연예인이라는 타이틀에서 벗어나 긴 휴식을 취한 그는 베트남에서 생활하면서 그전까지는 미처 몰랐던 삶의 재미를 하나씩 깨닫고 있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평화로운 생활은 그에게 스스로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귀한 시간도 제공해줬다고.
“아침 6시에 일어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나면 그 후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수영도 하면서 오후 시간을 보내죠. TV는 1년 동안 쳐다보지도 않았어요. 남들은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저는 매우 만족스러워요.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까 저 자신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그동안 말로는 욕심이 없다고 했지만 속으론 더 많은 걸 원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죠.”
조급하게 생각하진 않지만 영화 ‘우아한 세계’가 앞으로의 연기 인생을 위한 새로운 출발점이 돼주길 바란다는 박지영. 그는 남편의 사업과 관련해 조만간 다시 한국으로 거처를 옮길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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