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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돌아온 그녀

김남주 “15개월 딸 육아 & 가정생활 공개”

아들 유괴당한 엄마로 열연한~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7.02.20 16:31:00

2005년 김승우와 결혼, 15개월 난 딸을 둔 김남주가 영화 ‘그놈 목소리’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엄마의 심정을 절절하게 연기했다. 자신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유괴당한 부모의 심정을 연기하는 게 힘들었다는 그를 만나 영화와 자신의 일상에 관한 얘기를 들었다.
김남주 “15개월 딸 육아 & 가정생활 공개”

“아이를 낳아봤기 때문에 연기하기 쉬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힘들었어요. 감정이입을 하는 것조차 끔찍했거든요.”
2001년 드라마 ‘그 여자네 집’을 끝으로 연기를 중단했다가 6년 만에 영화 ‘그놈 목소리’로 컴백한 김남주(36)는 “가슴이 답답하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그놈 목소리’는 91년 유괴돼 온 국민의 가슴을 졸이게 했지만 결국 44일 만에 한강 둔치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돼 안타까움을 샀던 당시 9세 이형호군 유괴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그는 영화에서 아이를 유괴당한 주부 오지선 역을 맡았다. 2005년 김승우(38)와 결혼, 그해 첫딸을 낳은 김남주는 “내가 그런 일을 당한다면 기절해서 정신을 놓았을 것”이라며 “엄마의 입장이 아닌, 배우로서 캐릭터에 접근했다”고 말했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밤새 울었어요. 한 아이의 엄마로서 극중 인물의 모습에 공감은 갔지만 ‘내가 과연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출연을 망설이기도 했어요.‘내 아이가 이렇게 된다면…’ 하는 상상에 머리카락이 쭈뼛 서고 몸서리치게 무섭기도 했죠. 감히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배역이었지만 배우로서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연기했어요.”

김남주 “15개월 딸 육아 & 가정생활 공개”

엄마라서 아들을 유괴당한 주부 역을 연기하기 더 힘들었다는 김남주.


오지선은 뉴스 앵커 한경배(설경구)의 아내로, 남편의 방송을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아이 체중관리에도 신경을 쓰며 가정을 완벽하게 꾸려가는 이상적인 주부지만 아들을 잃은 후 이성을 잃은 채 엉망으로 흐트러진다. 그는 아이를 잃은 엄마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전 장면을 노 메이크업으로 촬영했다. 실신을 해 촬영이 중단된 적도 여러 번이었다고 한다.
“아들을 잃은 엄마다. 화장을 하는 건 말이 안 된다. 같은 부모이지만 어떻게 아이를 잃은 부모의 심정을 가늠할 수 있겠느냐”는 그는 아직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한 듯 인터뷰 내내 울먹였다.
“감정을 자제하는 게 오히려 힘들었어요. 가슴을 치다가 피멍이 들고 눈물을 주체할 수 없어 미칠 것 같은데 감독님은 오히려 과한 감정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시더군요.”
한번은 촬영장에서 돌아와 자신의 딸을 업고 한강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운 적도 있다고 한다.
“‘같이 있어줘야 하는데…’란 생각에 괜히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엄마의 심정이 이런데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어 더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자꾸만 촬영장에서의 감정을 집으로까지 가져오면 딸과 남편에게 미안할 것 같아 집 현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철저히 ‘라희 엄마’로 살려고 노력했어요.”

“같이 있어주지 못하는 게 미안해서 딸을 업고 한강 바라보며 운 적도 있어요”
지난 4개월 동안 촬영장에서는 눈물로 밤을 지새울 수밖에 없었지만. 실생활에서의 김남주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기만 하다.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15개월 된 딸의 재롱과 조금 무뚝뚝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자상한 남편 김승우의 배려로 하루하루가 즐겁다는 것. 그는 지난해 12월 출산을 주제로 한 사진전에 참여, 딸 돌잡이 때 일어난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여자로서의 행복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남편은 라희가 돈을 잡기를 원했는데 자꾸 책을 잡는 바람에, 책은 빼고 다시 해서 결국은 돈을 잡았어요(웃음). 아이를 낳고 기른 지난 1년여 간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죠. 그런 면에서 출산의 기쁨을 모르는 남자들이 조금 안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 김승우는 지난해 ‘연애, 그 참을 수 없는 가벼움’ ‘해변의 여인’ 등 두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결혼 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고 김남주 역시 그동안 연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CF 모델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CF 역시 하나의 작품이고 연기의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에 공백기를 가졌다고는 생각지 않는다”는 김남주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올해는 둘째를 갖고 싶다. 남편이 바쁜데 이제부터 잘 의논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결혼 후 모든 일이 잘 풀리는 걸 보니 아무래도 딸이 복덩이 같다”는 김남주.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더욱 성숙해진 그의 내면을 볼 수 있는 영화 ‘그놈 목소리’는 2월1일 개봉한다.

여성동아 2007년 2월 51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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