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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이시은 가족 첫공개

“‘사랑과 전쟁’ 단골 출연하지만 실제는 ‘스위트 홈’에서 살아요!”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조영철 기자

입력 2006.05.04 13:57:00

탤런트 이시은은 KBS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바람난 주부의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해 ‘불륜 연기 전문’이라는 우스개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지만 실제는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사는 ‘우등’ 엄마이자 아내다. 열두살, 열한살인 연년생 두 아이, 연기 활동을 격려하는 남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시은이 처음으로 가족을 공개했다.
탤런트 이시은 가족 첫공개

“결혼 후 접었던 연기자의 꿈, 가족 도움으로 다시 펼치게 돼 행복해요”


“탤런트 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평범하죠?” 서울 강동구 성내동 이시은(36)의 집에 들어서자 그가 처음으로 건넨 말이다. 4월 말 새집으로 이사를 간다는 그는 혼수로 가져온 ‘10년 지기’ 가전제품들이 다소 부끄러운 듯 “우리집보다 더 넓고 좋은 시집에서 인터뷰를 할까 고민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편 박교영씨(37)는 그런 아내를 보며 “사치란 걸 모르는 알뜰한 여자”라며 칭찬을 늘어놓았다.
올해로 8년째 KBS 드라마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 중인 이시은은 바람을 피우고 남편과 갈등하는 아내 역을 주로 맡고 있지만 실제는 남편과 아이들을 끔찍하게 생각하는 가정적인 여자로 방송가에 소문이 자자하다. 그렇기에 남편 박씨는 TV에 나오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 기분이 언짢기는커녕 재미있다고 말한다.
“원래 성격과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아내가 맡는 역할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 남자 연기자와 강한 신체적인 접촉이 있을 때는 기분이 조금 나쁘지만요(웃음). 그래도 뭐라고 말한 적은 없어요. 괜한 걸로 트집 잡으면 아내가 연기하는 데 방해가 될 것 같아서요.”

“아이들 학교 선생님들 보실까봐 ‘너무하다’ 싶은 역할은 피해요”
정작 부담스러운 역할을 꺼리는 건 이시은 자신이라고 한다. 섭외가 들어올 때마다 남편과 상의를 하는데 출연해도 괜찮다는 허락(?)을 받아도 자신이 생각하기에 ‘너무하다’ 싶은 역할은 고사한다는 것. 무엇보다 초등학교 5학년, 4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 재홍과 딸 주희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는 “아이들 학교 선생님이 보신다고 생각하면 창피해서 도저히 못할 때도 있다”며 웃었다.
매주 단막극으로 방영되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에 출연하며 그동안 시청자 배심원들이 내린 결정에 따라 이혼만 50번 넘게 했다는 그는 대사를 외우는 방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이 남편과 함께 연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용 대부분이 실제 부부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이기 때문에 남편과 대본 연습을 하면 그렇게 편할 수가 없어요. 특히 주인공을 맡을 때는 대사 분량이 많기 때문에 남편이 없으면 연습이 안될 정도죠. 촬영하고 새벽에 들어와 자고 있는 남편을 깨워 대사를 맞춰달라고 부탁할 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군소리 없이 해줘서 고마워요. 남편도 오랫동안 대사를 맞춰주다 보니 연기력이 나날이 느는 것 같아요(웃음).”
가장 열렬한 팬인 동시에 냉철한 조언자인 남편은 그의 연기에 대해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연습을 하다가 그가 오버하거나 어색하다는 느낌이 들면 가차 없이 ‘No’를 외치고 다시 하라고 주문한다고.
93년 선발된 MBC 공채 탤런트 출신인 이시은은 당시 동기들 중 가장 먼저 드라마에 캐스팅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고 한다. 입사 후 얼마 안돼 미니시리즈 주인공도 맡았는데 동시간대에 방영된 타 방송국 드라마에 밀려 시청률이 저조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더욱이 입사 동기인 심은하와 차인표가 드라마 ‘마지막 승부’와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일약 스타가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자신의 부족한 면을 일찍 깨달았다고. 그는 연기에 대해 좀 더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공백기를 가졌고, 그 사이 결혼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연예계에서 한 걸음 물러서게 됐다고 한다.



“공백기 동안 남편이 군 제대를 했고 취업까지 해 자연스럽게 결혼 얘기가 나왔어요. 저 역시 안정된 상태에서 연기 공부를 본격적으로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별 고민 없이 결혼을 선택했죠. 하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바로 생기는 바람에 연기 공부는 엄두도 못 내고, 저도 모르는 새 전업주부로 눌러앉고 말았어요.”

탤런트 이시은 가족 첫공개

이시은 박교영 부부는 정반대의 성격을 가졌지만 단점보다는 장점을 보려 노력하다 보니 싸울 일이 별로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는 당시 결혼을 선택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다고 한다. 보석 같은 아이들을 얻어 화목한 가정을 이뤘고 더불어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연기까지 다시 시작했기에 100% 만족한다는 것. 오히려 남편 박씨는 “아내가 나 때문에 젊은 시절 꿈을 제대로 펼치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두 사람은 91년 이시은이 서울예대 영화과를 졸업하고 대학로 극단에서 연극을 할 때 후배 소개로 처음 만났다. 당시만 해도 여자친구가 연극하는 사람일 뿐 연예인이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는 박씨는 군 입대 후 제대할 때까지 아내를 놓칠까봐 전전긍긍했다고 한다. 제대 후 바로 결혼을 한 이유도 그 때문이었다고.
이시은은 큰아이가 세 살 되던 해부터 연기활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한다. 한창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이 마음에 걸리기는 했지만 시어머니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제가 대단한 스타도 아니고 활동을 많이 하는 것도 아닌데 언제나 저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시는 시어머니께 감사드려요. 얼마 전까지 시장에서 반찬가게를 하셨는데 제가 시장에 가기만 하면 주위 분들에게 저를 인사시키고 흐뭇해하셔서 감동받은 적이 많아요. 아이들이 착하게 잘 자라준 것도 다 어머니 덕분이에요.”

“지금까지 아침밥 한 번 굶긴 적 없는 천생 여자예요”
그의 말을 듣고 있던 박씨는 아내를 “천생 여자”라고 평한 뒤 “친구들이 다 부러워한다”며 자랑했다.
“결혼하기 전에는 내숭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어요(웃음). 하지만 같이 살면서 그게 정말 아내의 본모습이라는 걸 알게 됐죠. 지금까지 아침밥 한 번 굶긴 적이 없고 아이들에게도 천사표 엄마예요.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조금 느리다는 거죠.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에는 아침밥 먹고 설거지를 끝내면 바로 점심 때가 돌아왔을 정도로 행동이 느렸어요(웃음). 크리스마스나 가족기념일이면 열심히 요리를 하는데 아이들과 저는 기다리다 지쳐 ‘그냥 대충 먹으면 안되겠냐’고 애원할 때가 많아요.”
탤런트 이시은 가족 첫공개

이시은은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그토록 하고 싶었던 연기를 다시 시작해 행복하다고 말한다.



꼼꼼한 대신 느린 아내, 철두철미하고 불같은 성격의 남편. 어찌 보면 다툴 일이 많을 것 같은데 두 사람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오히려 싸울 일이 없다고 말한다. 물론 신혼 초에는 서로 맞춰가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서로가 다르다는 걸 인정하고부터는 단점보다 장점에 초점을 맞추게 되더라는 것. 또 부부싸움을 하더라도 몇 시간 지나지 않아 금세 화해한다고 한다.
“얘기를 하다가 조금이라도 언짢아하는 분위기가 느껴지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대화의 내용을 바꿔버려요. 말꼬리를 물고 늘어져봤자 싸움밖에 안되잖아요. 혹시라도 제가 삐쳐서 방에 들어가 문을 잠그면 남편은 베란다 쪽으로 돌아가 아이들처럼 창문을 넘어서 방에 들어와요.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 웃음이 나와 더 이상 화낼 수가 없죠.”

결혼 전 아내로부터 ‘연기활동에 앞서 가정을 1순위로 여길 것’을 다짐받았다는 박씨. “지금까지 그 약속을 어기지 않고 잘 지켜준 아내가 대단하게 느껴진다”는 그는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으로 아내에게 고마움을 전한다고 한다.

“남편은 아무리 바빠도 촬영 마지막 날만큼은 시간을 내줘요. 집 앞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병 시켜놓고 촬영 중 겪은 안 좋았던 일이나 재밌었던 일들을 털어놓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죠. 덕분에 촬영 마지막 날이 은근히 기다려지고 그 재미에 연기도 하는 것 같아요(웃음).”

탤런트 이시은 가족 첫공개

“남편은 아무리 바빠도 촬영 마지막 날만큼은 시간을 내줘요. 집 앞 포장마차에서 소주 한 병 시켜놓고 촬영 중 겪은 안 좋았던 일이나 재밌었던 일들을 털어놓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풀리죠.”


이시은은 소식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으로 가족 건강을 유지한다고 밝힌다. 식구들 모두 식탐이 없어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정량을 넘지 않는다고. 네 식구가 먹기에 라면 두 개면 충분하고 삼겹살도 3인분이면 충분하다고 한다. 아이들도 한창 자랄 때라 엄마 아빠보다 많이 먹긴 하지만 어려서부터 들인 습관이라 배가 부르면 알아서 숟가락을 내려놓는다고. 이시은은 “세 끼를 제때 챙겨 먹고 아침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건강 유지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새벽기도를 하루도 빠지지 않고 다니고 있다. 얼마 전 뇌수술을 받은 친정어머니의 회복을 기원하는 마음에 열심히 기도를 하고 있다고. 다행히 어머니의 회복 속도가 빨라 한시름 놓았지만 맏딸인 그로서는 마음이 이만저만 쓰이는 게 아니라고 한다. 이번 기회에 한 달 정도 친정부모를 모시게 된 그는 “늙으신 부모님께 자식으로서 해드릴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다는 걸 이번에 절실하게 느꼈다”며 “앞으로라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 1월 악극 ‘홍도야 우지 마라’에 출연한 그는 앞으로 연극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친정어머니도 수술 전 악극을 보시고는 “너는 TV보다 무대가 더 잘 어울린다”며 흐뭇해하셨다고. 박씨 또한 “아내가 다양한 역할을 맡아 제 2의 연기 인생을 시작하기 바란다”며 그를 격려했다.

여성동아 2006년 5월 5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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