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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이 남자의 변신

영화 ‘홀리데이’ 주연 맡아 10kg 감량한 이성재

글ㆍ김유림 기자 / 사진ㆍ박해윤 기자

입력 2006.01.05 11:38:00

2004년 영화 ‘신석기블루스’에서 추남으로 변신해 화제를 모았던 이성재가 이번에는 탄탄한 근육질의 ‘몸짱’으로 변신했다. 88년에 일어난 ‘지강헌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홀리데이’에서 탈주범 역을 맡아 10kg을 감량한 것. 그에게 영화 촬영 뒷얘기와 몸무게 감량 비결을 들었다.
영화 ‘홀리데이’ 주연 맡아 10kg 감량한 이성재

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말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지강헌 사건’. 교도소로 이송 중이던 호송버스에서 12명의 재소자들이 교도관들을 급습해 총과 실탄을 빼앗아 탈주한 이 사건을 모티프로 한 영화 ‘홀리데이’가 오는 1월20일 개봉 예정이다. 극 중에서 이성재(36)는 탈주범 지강헌을 모델로 한 지강혁 역을 맡고 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지강헌이 그의 일당과 함께 북가좌동에서 마지막 인질극을 벌이며 경찰과 대치하는 장면. 이 촬영은 당시 인질극이 일어났던 집과 똑같은 모습으로 리모델링된 군산의 한 가정집에서 진행됐는데, 쇠창살이 있는 창문 앞에서 밖을 향해 총을 겨누기도 하고 동료 배우들과 연기의 동선을 익히는 이성재의 모습에서 영화의 긴박감이 느껴졌다. 덥수룩한 수염과 날카로워진 얼굴선, 허스키한 목소리 또한 지강혁의 뒤틀린 내면을 그대로 반영한 듯 보였다.
“탈주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보도된 방송·신문 뉴스와 두 장의 사진만을 가지고 지강헌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어요. 차라리 100% 가공된 인물이면 연기하기가 훨씬 수월했을 텐데 픽션과 논픽션을 섞어 표현한다는 게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지강헌이 단순한 탈주범이 아니었다는 건 확실해요. 삼엄한 경찰의 포위망을 뚫고 8박9일 동안 서울을 활보하고 다닐 정도로 대담함과 명석한 두뇌를 가졌고, 시를 지을 정도로 감성적인 면도 갖고 있거든요.”
‘지강헌 사건’은 몇 년 전 지강헌의 마지막 인질이었던 한 여대생의 수기가 세상에 알려지면서 영화로 재탄생하게 됐다. 당시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국 이민을 준비하던 여대생이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에서 인질극을 벌이던 지강헌이 함께 있던 탈주범들에게 경찰을 향해 총을 쏘지 못하게 한 점, 지강헌 일당들이 털고 간 여섯 집 중에서 세 집만이 경찰서에 신고한 점 등을 열거하며 그가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던 인간적인 면을 상세히 고백한 것.
“결코 탈주범들을 미화하거나 영웅화하지 않아요. 단지 지강헌과 그의 일당이 전대미문의 인질극을 벌일 수밖에 없었던 상황을 인간적으로 그리려고 노력 중이죠. 또한 인질극을 벌이는 동안 경찰에게 팝 그룹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틀어달라고 요구하며 생의 마지막 자유를 갈망한 지강헌이 이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었던 말이 무엇이었는지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어요.”
이번 영화가 탈주범과 경찰의 대립을 그리고 있는 만큼 도심 총격 신과 자동차 추격 신 등 대규모 액션 신도 등장한다. 지난 2002년 영화 ‘공공의 적’에서 피도 눈물도 없는 잔혹한 살인마를 연기했던 그는 “‘공공의 적’ 이후 CF 섭외가 안 들어오고 있는데, 이번 영화가 개봉된 뒤에는 더 걱정된다”며 강한 캐릭터에 대한 부담감을 유머러스하게 털어놓았다.

“닭가슴살과 야채 위주의 식단, 혹독한 운동으로 ‘몸짱’ 됐어요”
그는 긴박감 넘치는 탈주극을 연기하기 위해 영화 촬영 전부터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 지난 7월 네덜란드에서 영화 ‘데이지’를 촬영할 당시 자연스럽게 몸무게가 2kg 빠졌는데, 그 모습을 본 주위 사람들의 반응이 좋자 계속 살을 뺐다.
“감독님도 살 빠진 모습이 좋다고 하셔서 밤을 새워 운동했어요. 그랬더니 어느 순간 ‘몸짱’ 소리까지 듣게 되더라고요(웃음).”

영화 ‘홀리데이’ 주연 맡아 10kg 감량한 이성재

긴박감 넘치는 탈주·총격 신 등을 연기하기 위해 살인적인 다이어트와 체력 훈련을 강행한 이성재.


살인적인 다이어트와 운동으로 마침내 10kg을 뺀 그는 영화 촬영 내내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지방 함유량이 낮은 닭가슴살과 야채로만 세 끼를 먹고, 다른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았다. 또한 촬영이 없는 날에는 헬스클럽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이런 작품을 만날 기회가 그리 자주 오지 않거든요. 그동안 여러 작품에 출연했지만 이번처럼 스토리가 강하고 폭발적인 에너지를 가진 캐릭터는 처음이거든요. 사실 그동안 해온 작품들이 흥행에 그리 성공하지 못했는데 그렇다고 해서 이번 작품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거나 혹은 부담스럽다거나 하지는 않아요. 예전에는 흥행 여부에 따라 조급함을 느끼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런 마음가짐이 연기하는 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를 하려고 노력해요.”
넉 달에 걸쳐 힘든 여정을 마친 이성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교도소 신을 꼽았다.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던 만큼 기억에도 오랫동안 남을 것 같기 때문이다. 혼신의 힘을 다했다는 그의 연기가 스크린에선 과연 어떻게 비춰질지 자못 기대된다.

여성동아 2006년 1월 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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