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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안타까운 소식

연인과 결별 사실 뒤늦게 알려진 이승연

기획·최호열 기자 / 글·김정은‘자유기고가’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05. 08. 11

지난 4월 동대문상가에 여성복 매장을 열고 사업가로 변신해 화제를 모은 탤런트 이승연이 실연의 아픔을 겪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개인적인 아픔을 딛고 의류매장 사업에 열중하고 있는 그를 만나 결별에 대한 입장과 방송 복귀설에 관해 들었다.

연인과 결별 사실 뒤늦게 알려진 이승연

지난7월 중순, 한 스포츠신문이 탤런트 이승연(37)의 결별 사실을 보도했다. ‘이승연이 지난 3년간 공식적인 연인으로 지내온 동갑내기 사업가 강모씨와 최근 헤어지는 아픔을 겪고 홀로서기 중’이라는 것. 지난해까지만 해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강해 결혼이 임박한 것처럼 보였던 두 사람이 헤어졌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뜻밖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승연이 후배의 소개로 만나 1년여 동안 사귀던 연인 강모씨를 공개한 것은 2년 전인 2003년 7월. 당시 그는 교제 사실을 무조건 감추는 다른 여자 연예인들과 달리 패션쇼 등 공식적인 자리에 당당하게 강씨와 함께 나타나기도 해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또한 SBS 드라마 ‘완전한 사랑’의 촬영이 한창이던 2003년 9월에는 ‘여성동아’를 통해 남자친구 강씨에 대한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당시 평범한 회사원이던 강씨가 연예인인 자신 때문에 원치 않는 얘기를 너무 많이 듣는 것 같다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더불어 자신의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이기에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는 하지만 자신들은 아직 결혼에 대한 부담 없이 서로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니 너무 앞서서 확대 해석은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남자라면 한평생을 함께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고 고백해 결혼을 염두에 둔 만남임을 인정했었다.
예쁘게 키워온 이들의 사랑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해 초 이승연이 종군위안부 영상집 파문에 휘말려 시련을 겪던 때다. 당시 이승연은 10여년의 연예생활 중 가장 큰 위기를 겪으며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은퇴 압력에 시달리기도 했다. 이때 네티즌들 사이에서 ‘종군위안부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비난이 일자 그는 “나는 남자친구도 있고 올해 결혼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아무 생각 없이 눈앞의 이익에 팔려 옷을 벗지는 않는다”고 항변해 강씨와 진지하게 교제 중임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씨는 당시 힘들어하는 이승연의 곁을 든든히 지키며 그를 돕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이 때문에 이승연은 측근들에게 “내가 힘들고 괴로울 때 정말 미안할 정도로 잘 챙겨주고 옆에서 든든히 지켜준 사람”이라고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또한 “어렵고 고통스런 일을 통해 얻은 것이 있다면 사람 볼 줄 아는 눈을 키운 것인데,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그 사람(남자친구)의 진면목을 볼 수 있어 마음이 든든하다”고 고백했었다.
이후 지난해 추석 이승연이 강씨 가족과 정식으로 인사를 나눴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예계 안팎에서는 이들의 결혼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짐작을 해왔다. 이런 상황이었기에 이들의 급작스런 결별 소식은 놀라움을 자아낼 수밖에 없었다.

“나에겐 아픈 일이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는 일”

결별 사실이 보도된 지난 7월18일 밤 11시가 넘은 동대문 제일평화시장, 그가 운영하는 ‘어바웃 엘’을 찾았을 때, 이승연은 화장기 없는 맨얼굴로 매장을 지키면서 늦은 저녁을 먹고 있는 중이었다. 조심스럽게 그에게 강씨와의 결별 여부를 묻자 “사실”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최근에 급작스럽게 헤어졌다는 건 사실이 아니에요. 이미 수개월 전의 일이거든요. 하지만 그 일에 대해서는 더 할 말이 없어요.”

연인과 결별 사실 뒤늦게 알려진 이승연

짤막하게라도 결별 이유를 들려줄 수 없냐고 하자 “지극히 사적인 부분까지 알려지고 부풀려지는 걸 원하지 않는 내 입장을 이해해달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그는 “나에겐 아픈 일이지만, 사실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 있고, 누구라도 겪을 수 있는 일이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화제를 돌렸다.
또한 그는 지난해 김기덕 감독의 영화 ‘빈 집’이 베니스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그의 방송 복귀설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지만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저는 지금 그럴 마음도, 또 시간도 없어요. 지금 여기 매장 상황을 직접 보시면 그럴 거 같지 않나요?”
이승연은 올해 초 매장 오픈 계획을 잡은 뒤부터 오직 이 일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했다. 디자인부터 경영, 판매까지 1인 3역을 맡은 그는 지난 석 달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새벽까지 매장을 지켰다고. 덕분에 단골손님도 꽤 생겼다고 한다.
그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짧은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도 스스럼없이 그에게 인사하며 물건을 부탁하는 고객이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래도 연예인인데 아무런 차단벽 없이 만인에게 노출된 채 생활한다는 것이 부담스럽거나 불편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생각하기 나름이겠죠. 사람 많은 곳에서 공중화장실 가기 불편하세요? 그게 불편하다면 여기 있는 것도 불편할 수 있을 거예요. 전 그런 거 의식하지 않고 지내는 편이라 불편함을 모르겠어요. 또 그걸 생각하기엔 너무 바쁘기도 하고요. 정말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는지 모를 만큼 정신없이 보내고 있어요.”
개인적인 상처를 딛고 자신이 원하는 일에 열정적으로 몰두하고 있는 이승연. 감추고 은폐하기보다 툭툭 털고 씩씩하게 일어날 줄 아는 그이기에 그가 다음에 들려줄 신나는 소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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