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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이 부부의 섹스 라이프

성칼럼니스트·‘팍시러브’ 운영자 이연희·이정규 부부가 공개하는 남다른 성생활

“서로 자위행위 도와주고 고감도 섹스 나누며 즐겨요”

■ 글·장옥경 ■ 사진·조영철 기자

입력 2004.08.03 13:46:00

‘여성 오르가슴 찾기’를 주창하는 국내 유일의 성인 여성사이트 ‘팍시러브’의 운영자이자 성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연희씨. 미혼시절 과감하게 자신의 섹스 체험을 공개해 화제를 모은 그가 지난해 결혼한 남편 이정규씨와의 남다른 성생활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성칼럼니스트·‘팍시러브’ 운영자 이연희·이정규 부부가 공개하는 남다른 성생활

지하철 2호선 합정역에 위치한 ‘팍씨네’를 찾았을 때 맨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강렬한 빨간색 대문이었다. 뜨거운 햇살을 등에 업고 있는 빨간 대문은 눈부시게 자극적이었다.
“홍대 앞의 카페 ‘G-SPOT’이 1호점이라면 여기는 2호점인 셈이에요. 처음 ‘G-SPOT’을 열 때는 여성들의 섹스를 즐길 수 있는 권리,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 권리를 세상에 널리 알리고 싶었어요. 또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술에 취해 찾아온 남성들에 의해 좋지 않은 쪽으로 변질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술을 팔지 않는 북카페 형식의 ‘팍씨네’를 열어 다시 건전한 성문화 정착을 위한 담론을 이끌어보려고 해요.”
그동안 이연희씨(29)는 ‘G-SPOT’에서 아름다운 성을 이끌어내고자 노력했다. 특히 전문의를 초청해 각종 유방질환에 관한 얘기를 듣고 몸에 대해 진솔하게 얘기를 나눈 다음 자기 가슴을 아끼고 사랑하자는 의미에서 유방사진을 찍어 유방전시회 등을 갖기도 했는데, 그걸 보고 자기 유방도 찍어달라며 직접 찾아온 여성도 있었다고 한다. 그걸 보며 ‘우리나라에도 성을 표출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꽤 있구나’ 하는 희망을 가졌다고.
자신감을 가진 그는 ‘G-SPOT’의 컨셉트를 과감하게 ‘섹시’로 정하고 자신을 포함해 직원들이 핫팬츠나 망사 티 같은 옷을 입고 서빙을 했는데, 그때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 술에 취해 찾아온 30~40대 남성들이 직원들의 가슴과 엉덩이를 만지는 불미스러운 일들이 생긴 것이다. 이런 일을 겪으며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섹스를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 그는 지난 6월 카페 이름을 ‘마이 치치 걸프렌드’로 바꾸고 컨셉트도 섹스가 아닌 즐겁게 춤추고 노는 테마파티 공간으로 바꿨다.

첫 섹스 후 ‘살이 맞는다’는 느낌 들어
이씨는 지난해 2월22일 이정규씨(29)와 결혼식을 올렸다. 미혼의 몸으로 과감하게 섹스 체험을 인터넷에 공개하고, 더구나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자위행위를 했는데 재미있어서 자주 했다, 대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섹스를 했는데 오르가슴은커녕 아프기만 하고 재미없었다”고 고백해 화제를 모았던 그였기에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다.
남편 이정규씨는 97년 겨울 이씨를 처음 만났는데 사고방식이 보통 여자들과는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
“음악을 하고 싶어서 저를 포함한 친구 4명이 그룹을 만들어 ‘배추가게’라는 라이브 클럽으로 오디션을 보러갔는데, 그 클럽 사장이 지금의 아내였어요. 처음엔 아내가 스물아홉 살이라고 나이를 속여 누나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스물 둘 동갑이더라고요.”
이정규씨는 미모의 젊은 여사장에게 호감을 가졌지만 당시 이씨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던 중 팀이 해체되었지만 이정규씨는 연희씨에 대한 연모의 정 때문에 클럽에 남아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다.
“밴드를 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 갔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는 매일 갔어요. 그때 많이 친해졌죠. 하지만 아내에겐 남자친구가 있었고, 전 그 남자와 ‘형’ ‘동생’ 하는 사이가 되어 어떻게 해볼 생각은 꿈에도 못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사건이 발생했다.
“아르바이트를 하다 보면 가끔 손님들이 주는 술을 받아먹어야 할 때가 있어요. 술을 몇 잔 받아먹고 취해서 카페 한쪽 구석에 눈을 감고 누워있는데 앞에 뭐가 어른거리더군요. 뭔가 하고 봤더니 아내가 제게 키스를 하는 거예요. 눈을 뜨면 아내가 당황해할까봐 계속 자는 척 했죠.”

성칼럼니스트·‘팍시러브’ 운영자 이연희·이정규 부부가 공개하는 남다른 성생활

이연희·이정규 부부는 97년 라이브클럽 여사장과 아르바이트생으로 처음 만났다고 한다.


이 일을 계기로 이정규씨는 연희씨도 그에게 마음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그리고 며칠 후 카페에서 첫 섹스를 하게 되었다고. “남자친구가 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냐”고 하자 연희씨가 담담하게 말했다.
“저는 원래 질투심이 많은 성격이에요. 그런데 그 사람한테는 질투심이 없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서로 생각이 통해서 만나는 사이였을 뿐 사랑하는 사이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사람과 5년을 교제했는데 저를 만나면서 딴 여자와 바람을 피웠죠. 그걸 알면서도 별 다툼이나 질투심 없이 그저 친구처럼 만나는 사이였어요. 그래서 비록 남자친구가 있지만, 이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 것 같고, 잘생겨서 어떻게 해보려고 했죠(웃음).”
이정규씨와의 첫 섹스는 어땠냐고 하자 “첫 섹스라고 해서 큰 의미는 없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살이 맞는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반면 연희씨와 섹스를 나누는 사이가 된 이정규씨는 갈등을 겪었다고.
“저는 외향적인 성격이었지만 섹스는 잘 몰랐어요. 그런데 아내가 적극적이어서 그랬는지 관계를 가지면 서로 잘 맞았죠. 그래서 섹스엔 만족을 했지만 아내에게 당시 남자친구가 있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그 남자 앞에서 당당해질 수도 없고, 한편으론 질투도 생기고….”

여행 가서 게임 형식으로 섹스에 관해 불만족스러운 점 얘기하는 시간 가져
두 사람의 관계는 서너 달 후 연희씨가 좀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다며 클럽을 문닫고 미국 뉴욕으로 가면서 끝이 났다. 이정규씨로서는 뉴욕에서 지내면서 내키면 국제결혼도 하고 영주권도 따겠다는 연희씨를 말릴 처지가 못 되었다. 그래서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보냈다고 한다.
6개월 후 한국에 돌아온 연희씨는 무역회사에 취직을 했다. 그리고 직장 상사를 대신해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며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외국의 성문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면서 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러던 차에 인터넷을 접하게 됐고, 여러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부부의 성을 다루는 곳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여자의 성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면 제 생각과는 다른 부분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팍시러브’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며 ‘내가 보니 이렇더라’는 글을 올렸는데 제 글에 호응하는 네티즌들이 많았어요.”
이에 용기를 내 그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자신의 카페를 만들었는데 음란 카페라며 폐쇄를 당했다. 그래서 2001년 4월 아예 ‘팍시러브’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들었다. 그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여자도 섹스를 즐길 권리가 있다’고 외치는 성전도사로 차츰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두 사람이 재회를 한 것은 2002년. 대학을 졸업한 후 홈페이지 만드는 일을 하던 이정규씨는 잘 만들어진 홈페이지를 찾아 서핑하던 중 팍시러브에서 ‘대표 이연희’란 이름을 발견했다. 의심의 여지없이 ‘팍시러브의 이연희는 내가 아는 이연희’라고 확신한 그는 바로 연락을 했다.
“다시 만나자마자 남자친구가 있는지부터 물어봤어요.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사귀자’고 했더니 바로 ‘오케이’ 했어요. 그렇게 만나다 아내가 ‘팍시러브 회원이 모일 수 있는 카페를 하나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고, 둘이 함께 ‘G-SPOT’을 운영하기로 결정했죠.”
카페를 운영하면서 귀가시간이 늦어져 두 사람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한달에 보름 이상 모텔생활을 해야 했다. 두 사람은 모텔비만 한달에 60만원 가까이 나가자 ‘이럴 바에는 방을 얻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을 하게 되었다며 웃었다.
“흔히 결혼식을 기점으로 마음이 급속도로 식는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러나 우리는 그런 것이 없었어요. 물론 결혼 전 모텔에서의 섹스와 결혼 후 집에서의 섹스가 같지는 않죠. 섹스를 특별한 일이 아닌 생활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되었다고 할까요?”
이들 부부는 사람들로부터 “어떻게 성생활을 하십니까?” 하는 직접적인 질문을 종종 받는다고 한다. 이씨가 성에 대해 워낙 솔직한 여성인지라 뭔가 파격적인 성생활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다.
“섹스를 할 때마다 만찬을 먹듯이 전희와 후희 그런 것들을 다는 못해요. 결혼 전에도 그렇게는 못했어요(웃음). 섹스가 항상 오묘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음식을 먹을 때 정식으로 차려서 먹기도 하지만 식욕해소를 위해 급하게 먹는 경우도 있잖아요.”

성칼럼니스트·‘팍시러브’ 운영자 이연희·이정규 부부가 공개하는 남다른 성생활

이연희씨는 팍시러브 사이트를 통해 여성도 성을 주체적으로 즐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전에는 어떤 섹스를 해도 즐거웠으나 결혼생활 1년이 지나면서 서로의 취향을 좀더 알게 된 후로는 서로가 원하는 방식으로 상대에게 맞춰주고 편안하게 섹스하는 관계로 변했다고.
하지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제가 아무리 개방된 여자라고 해도 남편과 섹스할 때마다 일일이 다 말하지는 못해요. 섹스 도중에 ‘그런 것은 싫어’라고 한다면 남편이 김이 샐 테고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고 요구하면 부담을 갖게 될 것이고요. 그래서 여행을 가서 일종의 게임 형식으로 불만족스러운 부분, 미진한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물론 두 사람은 집에서도 섹스에 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이씨는 “나는 삽입 위주의 섹스 보다는 클리토리스 자극을 좋아한다” “성감대도 나는 어디를 어떻게 해주는 것을 좋아한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편이다. 그래도 실전에서는 잘 안되어 날을 정해 여행을 가서 진솔하게 이야기했다고. 이후 두 사람은 시간도 단축되면서 좀더 만족할 수 있는 ‘효과적인’ 섹스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한쪽만 성욕 느끼는 날은 자위행위로 욕구 풀어
“섹스를 말할 때 보통 횟수, 시간을 얘기하는데 우리 부부는 일이 우선이에요. 요즘은 한창 바빠서 섹스할 시간이 줄었는데 그래서 찾은 방법이 자위행위예요. 몸이 피곤하면 같이 자위행위를 해요. 서로 쳐다보면서. 각자 자위행위를 하면서 한손으로 배우자를 애무해주고 도와주면 둘 다 만족한 상태에서 잠이 들 수 있어요.”
한쪽만 성욕을 느끼는 날엔 자위행위로 욕구를 풀고, 상대의 자위행위를 도와주고, 그러다가 둘 다 성욕이 생기면 고감도 섹스를 나누고…. 이렇게 상황을 편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다 보니 섹스로 인한 부담이나 갈등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래서 신혼 때는 일주일에 3~4회 하다가 요즘은 열흘에 한 번 정도 섹스를 하는데도 별 문제가 없다고.
이연희씨는 또한 섹스를 할 때마다 매번 오르가슴을 느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지 않는다고 한다.
“저는 30~40% 정도 오르가슴을 느끼는 편인데 남편에 의해서 느끼기도 하지만 남편이 삽입운동을 할 때 제 손으로 직접 클리토리스를 자극해 얻기도 해요. 감이 좋을 때는 손으로 만지지 않아도 오르가슴이 오지만, 컨디션이 안 좋을 때는 바이브레이터를 써서 오르가슴을 유도하기도 해요.”
이연희씨는 언젠가 방송 패널로 출연해 스와핑을 일부 옹호하는 발언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그룹섹스 형태의 스와핑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카페 ‘G-SPOT’과 인터넷 사이트 ‘팍시러브’를 운영하고 있으니 섹스에 관해서는 무엇이든 ‘오픈 마인드’일 것으로 생각하고 ‘한 방에서 자기 파트너끼리 해보자’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스와핑을 하는 사람들이 정말 부부교환 섹스를 한다면 그건 섹스의 문제가 아니라 사는 방법의 문제라고 봐요. 실제 외국의 경우 스와핑 그룹들은 부부를 일대일로 보지 않고 대여섯 명씩 그룹으로 몰려 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도 해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이들은 ‘결혼제도가 모순’이라고 생각하죠. 이런 경우 생각의 차이니까 비난할 수 있어도 규제까지는 안 된다고 봐요.”
하지만 그는 스와핑을 규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다고 해서 자신들이 스와핑을 하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은 아니라고 잘라 말한다. 성을 흑백논리로 생각하지 않고 다양한 문화로 생각하고 싶다는 그는 자신들 부부가 섹스담론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극단적인 방법으로 성을 즐기는 부부로 오해하지는 말아달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여성동아 2004년 8월 48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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