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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반가운 얼굴

이혼 아픔 딛고 시트콤 출연하는 김국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부부의 연은 끝났지만 윤성이와 친한 선후배로 우정 쌓아가고 싶어요”

■ 글·최호열 기자 ■ 사진·김형우 기자, KBS 홍보실 제공

입력 2004.06.04 16:53:00

‘치와와’ 김국진이 돌아왔다. 지난해 8월 탤런트 이윤성과의 별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활동을 자제해왔던 그가 지난 3월 이혼도장을 찍은 후 KBS 새 시트콤 ‘달래네집’을 통해 본격적인 방송활동에 나선 것. 한층 밝아진 모습으로 우리 곁에 돌아온 김국진을 만났다.
이혼 아픔 딛고 시트콤 출연하는 김국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지난 5월4일 마포 홀리데이인서울에서 열린 ‘달래네집’ 제작발표회장은 기자들로 북적거렸다. 오랜만에 개그맨 김국진(37)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약속시간인 12시를 조금 넘겨 그가 들어서자 연이어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터졌다.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참석해서였을까, 그는 제작발표회가 진행되는 동안 간간이 동료 출연자들과 눈인사만 나눌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제작발표회가 끝난 뒤 잠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이제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웃음을 보여줄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제 쉴 만큼 쉬었다는 뜻인 듯했다. 실제 그의 표정은 지난 2003년 11월에 만났을 때보다 밝아 보였고, 이야기를 하는 모습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탤런트 이윤성과의 이혼으로 인한 상처가 많이 아문 듯이 보였다.
아이를 유산하면서 겪은 갈등과 성격차이가 파경 원인
“그동안 기자들을 많이 피했어요. 집에까지 찾아오는 기자들을 피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죠(웃음). 지난해 말에는 ‘일요일은 101%’의 코너를 맡으면서 해프닝도 있었어요. 제작진이 밥이나 같이 먹자고 해서 약속장소에 갔더니 기자들이 모여 있는 거예요. 얼른 자리를 피했죠(웃음). 알고 봤더니 그냥 밥 먹는 자리가 아니라 제작발표회였더라고요. 기자들이 온다는 걸 알았다면 간다는 말도 하지 않았을 거예요. 하지만 오늘은 기자들이 몰려오리라는 걸 알면서도 왔어요.”
그는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몸도 건강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그렇지 잠도 잘 잔다는 것. 이혼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지난해 5월 아이를 유산한 이후 갈등을 겪었는데 그것을 해소하지 못한데다, 무엇보다 두 사람이 성격적으로 맞지 않았다”고 짧게 언급했다.
“이 일을 통해서 아직도 저에게 부족한 점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인간적으로 좀더 성숙해지는 기회가 된 것 같아요. 우리 둘 다 열심히 잘 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지켜봐주셨으면 좋겠고, 윤성이가 앞으로 잘되었으면 좋겠어요.”
탤런트 이윤성은 현재 KBS 드라마 ‘4월의 키스’에 출연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그를 보았을 법도 하건만 한번도 본 적이 없다고 했다.
이혼 아픔 딛고 시트콤 출연하는 김국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2년 만에 시트콤에 출연하는 김국진의 표정이 밝아 보인다.


“우연히 집에서 텔레비전을 켰는데, 보는 순간 ‘4월의 키스’라는 걸 알았어요. 그런데 곧바로 어머니가 밥 먹으라고 부르시는 바람에 윤성이가 나오는 걸 보지는 못했어요.”
별거에 들어간 이후 지금까지 이윤성을 만난 적은 없지만 가끔씩 전화통화를 한다고 했다. 3월9일 협의이혼을 한 후에도 두세 차례 전화통화를 했다는 것.
“전화는 제가 하기도 하고 윤성이가 하기도 해요. 특별한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니고 서로 안부를 묻는 정도죠. 윤성이는 저에게 ‘그동안 고마웠다’고 하고, 저도 ‘미안하고 고맙다’고 했어요. 서로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고요. 전화할 때 윤성이 목소리가 밝아서 좋았어요. 서로 추구하는 가치관이라든지 성격이 달라서 그렇지 윤성이는 정말 착하고 좋은 사람이에요.”
김국진은 “비록 부부로서의 연은 끝났지만 윤성이와 친한 선후배로서의 우정을 쌓아가고 싶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더구나 같은 방송국에 출연하기 때문에 앞으로 마주칠 가능성도 있다며 “그러면 반갑게 먼저 인사를 할 것”이라고 했다.

이혼 아픔 딛고 시트콤 출연하는 김국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5월17일부터 시작한 ‘달래네집’은 그가 ‘연인들’ 이후 2년 만에 출연하는 시트콤. 오랜만에 하는 연기라 긴장이 될 법도 하건만 별다른 긴장감은 없다고 한다. 베테랑 선배연기자들이 많아 오히려 편안함을 느낀다고.
“저도 처음엔 제가 연기를 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저는 연기와 안 맞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테마게임’에도 연기는 안 하고 중간에 내레이션만 하는 조건으로 출연했어요. 그러다 재미를 주기 위해 짧게라도 한 장면씩 출연을 하게 되었는데, 하다 보니까 의외로 연기가 재밌더라고요. 특히 정통 드라마와 달리 시트콤은 호흡이 빠르고 리듬을 타는 게 중요한데, 그게 무척 재미있어요.”
김용건이 운영하는 동물병원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리는 ‘달래네집’에서 김국진이 맡은 역할은 동물병원에서 교배를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
“지금까지는 주로 순하고 약한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엔 조금 강한 역할이 될 것 같아요. 남의 일에 참견을 잘해서 번번이 사고를 쳐요. 그래도 사람들이 절 미워할 수 없는 게, 동물병원에선 교배가 가장 큰 일인데 제가 없으면 동물 교배가 안 되거든요(웃음).”
그의 별명이 치와와다. 더구나 현재 애완동물 전문 케이블방송인 팻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수의사는 그와 딱 어울리는 캐릭터인 셈이다.
“지금은 기르지 않지만 동물을 좋아해요. 어려서 개를 여러 마리 길렀죠. 기회가 되면 호랑이를 한번 길러보고 싶어요(웃음). 또한 어려서부터 바둑이 등 강아지와 연관된 별명을 많이 가지고 있어서 동물에게 친근감을 느꼈어요.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제가 치와와로 불리더군요. 그래서 도대체 치와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했어요. 한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12번 떨어진 프로골퍼 자격시험에 또 도전할 터
그는 왜 자신이 치와와로 불리는지 궁금해 애완견 분양하는 곳에 가서 직접 치와와를 보았다고 했다.
“보는 순간, ‘아, 사람들이 나를 이렇게 생각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어요. 전 치와와가 다른 개들이랑 비슷하게 생긴 줄로만 알았어요. 그런데…(웃음).”
‘달래네집’의 주인공은 ‘달래’다. 달래는 김용건이 기르는 골든 리트리버의 이름. 또한 동물병원인 만큼 개들이 많이 등장한다. 개들과 같이 출연하면 동질감을 느끼겠다는 말에 그는 “안 그래도 개랑 둘이 이야기하는 장면이 많다. 우리는 서로 말이 통하는 것 같은데 시청자들이 보기엔 어떨지 모르겠다”며 웃었다.
그는 발음이 독특한 편이다. 그게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기도 하지만 연기자로서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그는 자기처럼 정확한 발음을 구사하는 사람도 드물다고 항변한다. 실제 발음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그가 진행하는 1시간짜리 쇼프로그램을 모니터한 적이 있는데 발음이 잘못되었다고 한번도 지적받지 않았다는 것.
“제가 발음이 좋아요. 그리고 혀가 짧아서 그런 발음이 나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는데, 그렇지도 않아요. 처음엔 저도 혀가 짧은가 해서 제 혀와 매니저의 혀를 거울을 보면서 비교해보았어요. 길이가 똑같더라고요(웃음). 혀가 짧은 게 아니라 사람마다 머리 크기가 차이나듯 구강구조가 다른데 제 구강구조가 남달라 그런 소리가 나는 것뿐이에요.”

이혼 아픔 딛고 시트콤 출연하는 김국진 첫 프라이버시 인터뷰

김국진은 애완동물 방송국일과 시트콤 출연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데뷔 초기 그는 독특한 발음 때문에 읽는 연습을 무척 열심히 했다고 한다. 단순히 대본을 읽는 것에서 나아가 거꾸로 읽기도 하고 대각선으로 읽기도 하면서 정확한 발음을 하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
그는 늘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이다. 개그맨으로 인기를 얻었을 때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했고, 지금은 의류업체 도베르만과 케이블방송국 팻채널을 운영하며 사업가로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다음에 도전할 새로운 분야가 뭐냐고 하자 “프로골퍼가 될 때까지는 계속 도전할 것”이라고 한다.
“아직은 확실하게 붙을 실력은 아니고 딱 커트라인에 걸려 떨어질 정도의 실력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프로골퍼 자격시험에 12번 출전해 떨어졌는데, 주위에서 많이 놀리긴 하지만 그렇다고 포기할 저도 아니에요. 7월에 또 시합이 있으니까 도전해야죠.”
시트콤 출연과 사업 경영, 프로골퍼 자격시험 준비에 바쁜 그이지만 기회가 주어지면 방송출연을 더 늘릴 욕심이 있다고 한다.
“저에겐 웃음과 감동이 교차하는 프로그램이 맞는 것 같아요. ‘테마게임’이 그렇고 ‘칭찬합시다’가 그렇고요. 물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싶은 욕심도 있어요. 사람들은 제가 깡패 역할은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테마게임’에서 깡패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하니까 담당 PD가 처음엔 들은 척도 안 했어요. 자꾸 조르니까 할 수 없이 시켜주더라고요. 처음 했을 때는 사람들이 웃더니 세번 정도 하니까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더라고요.”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재미있게 열심히 살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과거의 아픔을 묻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성숙함이 느껴졌다.

여성동아 2004년 6월 48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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