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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스타 재테크

세번의 음식점 창업으로 9년 만에 16억원 모은 김학래 임미숙 부부

“남보다 한 발 앞서 창업하고 위기를 기회로 이용한 게 주효했어요”

■ 기획·최호열 기자 ■ 글·최은성 ■ 사진·박해윤 기자

입력 2004.01.05 11:30:00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남다른 경영 마인드로 세 차례에 걸쳐 외식업을 하며 9년 만에 16억원대의 자산을 모은 김학래 임미숙 부부. 이들 부부가 마음먹고 재테크 비결을 들려주었다.
세번의 음식점 창업으로 9년 만에 16억원 모은 김학래 임미숙 부부

올해로 결혼 14년째를 맞는 개그맨 김학래(49)·임미숙(40) 부부. 연예인들의 이혼 소식이 줄을 잇고 있어서일까. 이들 부부도 방송활동이 뜸한데다 미사리의 레스토랑 루브르를 정리하자 엉뚱하게 파경 소문이 돌기도 했다. 실제 두사람은 김학래의 여자문제와 도박 등으로 임미숙이 우울증을 앓는 위기도 있었지만 사랑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지난 12월 초 송파구 올림픽공원 북문 맞은편에 ‘린찐’이란 퓨전스타일 차이니스 레스토랑을 개업했다. 린찐은 부부의 성인 임과 김을 중국식으로 표기한 이름. 귀에 쏙 들어오는 톡톡 튀는 상호는 부인 임미숙의 아이디어다.
외식업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지 9년이 되어 이제는 개그맨보다 사장님 호칭에 더 익숙하다는 김학래는 일찍부터 창업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한다. 학창시절 전공인 정밀기계공학보다 경영학 수업을 더 열심히 들었을 만큼 사업에 관심이 많았던 데다, 연예인은 활동수명이 길지 못하기에 은퇴 이후를 미리 준비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이 처음 창업전선에 뛰어든 것은 95년 여름. 90년 1억6천만원을 주고 구입해놓은 일산 능곡의 땅 60평에다 지하 1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을 지어 피자집을 열었다. 건축비는 4억원이 들었는데,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다. 피자집은 처음엔 담백하면서 고소한 맛으로 인기를 끌면서 연매출이 수억원대에 이르기도 했지만 97년 초부터 브랜드파워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피자전문점의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김학래는 새로운 투자처를 모색하다 피자집을 하면서 모은 4억5천만원으로 97년 여름 미사리에 2백평의 땅을 구입했다. 그리고 4억원을 투자해 10월에 1백평 규모로 2층으로 된 전원형 레스토랑 루브르를 열었다. 이 과정에서 아픔도 겪었다. 4억원을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는데, 그 돈을 잠깐만 빌려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빌려주었다가 떼인 것. 그래서 친척들에게 다시 돈을 빌려야 했고, 총부채는 8억원으로 늘어났다.
“그 일을 겪으며 배운 게 있다면 사기는 친한 사람에게 당하기 쉽다는 거예요. 그리고 돈을 빌려줄 때는 반드시 차용증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았죠.”

두번째 레스토랑 창업과정에서 친구에게 돈 떼이는 아픔 겪어
우여곡절 끝에 문을 연 루브르는 유럽풍 인테리어에 통기타 라이브 무대를 겸하면서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루브르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난 데는 무엇보다 음식맛이 한몫했다.
음식점은 맛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게 이들 부부의 공통된 생각. 이를 위해 김학래는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구리시장으로 그날그날 필요한 야채와 과일을 사러 갔다. 그는 “양파 한 자루에 5천원짜리와 1만원짜리가 있으면 과감히 1만원짜리를 구입했다”고 한다. 재료가 비쌀수록 품질이 우수해 좋은 맛을 낼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세번의 음식점 창업으로 9년 만에 16억원 모은 김학래 임미숙 부부

김학래의 여자문제와 도박으로 부부 위기 겪기도 했지만 슬기롭게 극복한 임미숙.


루브르의 또 다른 성공요인은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30∼40대를 주고객층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다. 이들 연령대에서 좋아할 만한 고급스런 인테리어에 10∼20대 시절에 좋아하던 가수들의 라이브 무대를 마련해 젊은 날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운영 전략이 맞아떨어졌다. 단골 손님을 특별관리하는 고객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공요인. 1주일에 1회 이상 찾아오는 고객들을 VIP로 분류해 설날, 추석 등 명절에 보은행사 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대부분의 서비스업이 그렇듯 외식업 역시 직원들의 이직률이 높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매월 1회 정도 회식을 하고 명절 특별상여금을 지급하는 등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직원들도 더욱 질 높은 고객서비스로 이에 화답했고, 이런 서비스에 만족한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는 시너지 효과를 낳았다.
루브르는 연매출이 12억원으로 웬만한 중소기업 수준에 이를 만큼 성장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까지 4년 7개월간 올린 총 순수익만 15억5천만원. 그 수익으로 8억원의 부채를 청산했고 지난 2000년엔 강동구 둔촌동에 44평 아파트를 3억5천만원에 구입하기도 했다.
사업에 자신감이 붙은 김학래는 잠깐이지만 외식업이 아닌 분야로 외도(?)를 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3월 홈쇼핑에서 의료용 의자를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한 것. 하지만 4억원의 손해만 보고 끝을 냈다. 이를 통해 그는 창업을 하더라도 여러 분야에 걸쳐 하기보다 아는 한 분야에만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선택과 집중’의 전략이 창업 성공의 열쇠라는 것.
김학래 부부는 지난해 초 새로운 사업을 하기로 결심했다. 월드컵이 끝난 2002년 6월을 기점으로 경기가 하향곡선을 그리면서 매출이 30% 이상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까지 했다. 주고객층인 30∼40대가 회사의 퇴출대상이 된 여파가 작용한 것이다.
“제 판단에 경기가 쉽게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았어요. 그렇다면 이제 미사리에 있는 게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기가 어려울 때 미사리 같은 서울 외곽 지역은 차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오히려 심리적 부담을 주거든요. 시간도 돈도 두배로 들잖아요.”
루브르를 부동산에 내놓고 가장 먼저 알아본 것은 새로 창업할 곳의 입지였다. 서울로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한 김학래 부부는 창업을 두번이나 해본 베테랑답게 서울의 각 상권을 신중하게 분석해나갔다. 그러면서 떠오른 지역이 올림픽공원 후문. 선수촌아파트를 비롯해 40평대가 넘는 큰 평형 아파트 단지가 1만세대 이상 있고, 올림픽공원에 놀러오는 유동인구가 많은 데 비해 아직 먹을거리 골목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다. 5호선 둔촌역이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고 잠실역도 비교적 근거리에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다.
때마침 둔촌동 지역에 건설중인 주상복합건물에서 실평수 75평의 1층 상가를 분양하고 있어 12억원에 계약했다. 분양자금 12억원은 루브르를 매매한 비용 10억원과, 능곡에 있던 건물을 8억원에 팔아 대출금과 전세금을 반환하고 남은 돈 2억원으로 마련했다. 인테리어와 주방설비 등에 들어간 비용 6억원은 상가를 담보로 부동산대출을 받아 마련했다. 대출이자는 월 3백50만원 정도.
사업을 준비한다는 사실을 알고 주위에서는 “경기가 어려울 때는 그냥 돈을 쥐고 있는 것이 낫다”며 만류하기도 했다. 하지만 97년 IMF가 터졌을 무렵 창업을 해 성공한 경험이 있는 부부는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체험했기에 과감히 역발상 투자를 시도했다.
9년간 외식업을 하며 갈고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업종 선택에 고심한 끝에 내린 결론은 경양식에서 중식으로 전환하는 것. 중식은 저가의 5천원짜리 자장면에서 몇만원대의 코스요리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메뉴가 있어 폭넓은 고객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 지역에서 고급스런 분위기의 차이니스 레스토랑이 없어 외식 아이템을 차별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업종 선택에 한몫했다.

세번의 음식점 창업으로 9년 만에 16억원 모은 김학래 임미숙 부부

상가분양에서부터 바닥재·조명 등의 인테리어, 주방설비·배선 등의 시설은 물론 재료를 마련하는 일 등 하나부터 열까지 부부가 함께 움직이며 공을 들였다. 외식업에서 성공을 좌우하는 맛을 책임질 주방 인력 문제는 의외로 쉽게 해결됐다. 맛 관련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PD를 통해 알게 된 화교협회 회장으로부터 호텔 중식당에서 일한 경력을 가진 주방장을 추천받았다. 홀 서빙 인력은 루브르 직원들이 합류했다.
세심한 주의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지난 12월1일 문을 열고 1주일 만에 3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는 성공을 거두었다. 월매출이 최소 8천만원은 될 것이라는 게 김학래의 전망이다.

아들에게 가업으로 물려줄 만큼 튼튼한 사업체로 키우고 싶어
세번의 창업 과정을 거치면서 김학래 부부가 9년간 모은 재산은 대출금 6억원을 제외하고도 분양받은 상가와 아파트를 합쳐 16억1천만원에 이른다.
김학래 부부의 창업 특징은 크게 두 가지. 우선 직접 땅을 구입해 건물을 짓는 방식이다. 즉, 땅을 구입해서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받아 건축비용으로 재투자했다. 건물을 짓게 되면 자산가치가 부수적으로 올라가므로 부동산 전체 가치가 상승하는 재테크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창업 업종 사이클이 성숙기에서 포화기로 넘어가는 시점에서 발빠르게 업종을 전환했다는 점이다. 창업 전문가들은 한 업종이 포화기가 되면 살아남기 위해 출혈경쟁을 하기보다는 업종을 전환할 것을 권하고 있다. 더욱이 김학래 부부가 선택한 새로운 창업 아이템은 아직 성숙기가 시작되지 않은 것들이었는데, 안정성과 성장성이란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현명한 선택이었다.
이제 새로운 출발점에 서 있는 김학래·임미숙 부부의 꿈은 아들 동영이(12)에게 가업으로 물려줄 수 있을 만큼 차이니스 레스토랑을 탄탄하게 성장시키는 것이다. 야심찬 꿈을 품고 있는 개그맨 출신 부부 사업가의 앞으로 행로가 국내 외식업에 한 획을 긋기를 기대해 본다.

여성동아 2004년 1월 4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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