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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eb 궁금한 이 남자

캐이블 TV 애완방송 대표이사 된 개그맨 김국진

사업가로 변신한 이유 & 방송 복귀 심경

■ 글·최호열 기자 ■ 사진·지재만 기자

입력 2003.12.10 13:50:00

지난 8월, 아내 이윤성과 별거중이라는 보도가 나간 후 모든 언론과 접촉을 피하던 개그맨 김국진이 처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동안 내년 1월 개국하는 케이블TV 애완방송 대표이사로 일에만 몰두했다는 그가 밝힌 근황과 교양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로 다시 방송에 복귀하는 심경.
캐이블 TV 애완방송 대표이사 된 개그맨 김국진

강서구 등촌동에 있는 케이블TV 애완방송 펫채널(www.pet-ch.com) 사무실에서 개그맨 김국진을 만났다. 지난 8월 아내 이윤성과 별거중이라는 보도가 나간 후 드라마 출연 계획을 포기하고 언론과의 접촉을 피해왔다. 대표이사실에 들어서자 그가 특유의 미소 띤 얼굴로 기자를 맞았다. 가정문제로 인한 마음의 상처가 많이 아문 듯 보였다.
애완방송 대표 취임을 화제로 꺼내자 그는 내년 1월1일 개국을 앞두고 현재 시험방송중이라고 했다. 애완방송은 김국진과 김용훈 낚시방송 사장, 국악인 오정해의 남편인 김운형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이 공동출자해 설립한 것으로, 애완동물 관련 오락 및 정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
“우리 셋은 오래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예요. 8개월 전쯤 케이블방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애완동물 관련 방송채널이 화제에 올랐어요. 애완동물 애호인구도 많고 관련 산업 시장규모도 큰데 아직 우리나라엔 관련 방송채널이 없잖아요. 그래서 의기투합을 했죠.”
그는 평소 애견인들이 기초지식을 너무 모른다는 것을 알고 무척 안타까웠다고 했다. 예를 들면 강아지는 최소한 한달 이상 어미의 젖을 먹어야 면역력이 생겨 건강하게 자라는데 사람들이 갓 태어난 강아지를 선호해 너무 일찍 젖을 떼게 한다는 것. 이는 강아지에게 너무 잔인한 일이라고 한다. 또한 강아지도 소중한 생명체인데 기르다 싫증이 나면 내다버리는 바람에 버려지는 강아지가 1년에 30만 마리에 이르는 등 생명 경시풍조가 심각하다고.
“방송을 통해 잘못된 애완동물 문화를 바로잡고 싶어요. 다양하고 알찬 정보를 제공하고 싶고요.”
그의 계획은 단순히 방송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애완동물 관련 분야로 사업 영역을 넓혀 나갈 생각이다. 애완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각종 프랜차이즈 사업을 벌이는 것은 물론 애완동물 테마빌딩을 만드는 등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예정이라고 한다.
김국진은 어렸을 때부터 강아지를 기르는 등 애완동물에 관심이 많았다고 한다. 특히 키우던 강아지가 수시로 가출을 했는데, 그때마다 찾으러 온 동네를 헤매느라 힘든 기억이 있다고. 게다가 겨우 찾았다 해도 강아지가 김국진을 피해 이리저리 내빼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고 한다. 그에게 농담으로 보신탕은 안 먹냐고 묻자 “강아지를 몸과 마음으로 사랑해야지 뱃속으로 사랑하면 안돼죠” 하며 웃는다.
사업가로서 첫발을 내디딘 소감에 대해 그는 “섭외를 당하던 입장에서 섭외하는 입장으로 바뀌니까 기분이 참 묘하다”고 했다.
“처음에 애완동물 방송국을 한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정말 할까?’ 하는 의구심을 보였어요. 그런데 제가 매일 이곳에 출근해서 일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시험방송을 내보내니까 이젠 믿어요. 애완동물 관련 사업하는 분들도 많이 찾아오고요. 처음 하는 사업이라 부담은 되지만 열심히 할 겁니다.”
그는 방송 사업 외에도 친형과 함께 ‘도베르만’이라는 브랜드의 골프웨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91년 데뷔 후 방송만 하던 그가 갑자기 여러가지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했다.
“다른 이유는 없어요. 제가 아는 분야니까 시작을 한 거죠. 골프를 하니까 골프웨어에 관심이 가고, 방송을 하니까 방송 사업에 관심을 가진 거예요. 아는 분야라 나름대로 자신도 있고요.”

캐이블 TV 애완방송 대표이사 된 개그맨 김국진

애완동물 방송 시험송출을 점검하고 있는 김국진. 그는 매일 이곳으로 출근한다.


그는 또한 7개월여의 칩거를 끝내고 방송에 복귀했다. 11월 중순부터 방영되는 KBS ‘일요일은 101%’의 한 코너인 ‘안녕하세요’ 진행을 맡은 것. ‘안녕하세요’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이 불고 있는 외국의 현장을 찾아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퀴즈를 내는 식으로 진행되는데, 우승자에게는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할 기회를 준다. 이미 시베리아열차를 타고 1주일 동안 러시아 곳곳을 다니며 촬영을 마쳤는데, 다음에는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를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오랜만에 하는 방송이라 재미있어요. 공익적이어서 보람도 있고요. 그런데 저도 사업가가 다 되었나 봐요. 해외에 나가 있는 일주일 동안 회사 일이 걱정이 되더라고요. 저 없는 동안 회사 건물이 붕 날아서 다른 곳으로 가버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되고. 그래서 러시아로 촬영을 갔다가 인천공항에 내리자마자 가장 먼저 회사로 달려왔다니까요. 회사에 들어서는 순간 직원들을 보니까 이산가족을 찾은 것처럼 반갑더라고요(웃음).”
두 가지 사업에다 방송 활동, 게다가 그는 여전히 프로골퍼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지 않느냐고 하자 골프 때문에 오히려 힘이 넘친다고 한다.
그는 개그맨임에도 사람들을 만날 때 낯을 많이 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제 사업을 하니까 성격이 적극적으로 바뀌지 않았을까?
“조금 바뀌었어요. 사업 때문에 사람들을 많이 만나니까요. 회사 일을 마치고 퇴근하면 예전 그대로예요(웃음). 회사 일은 최선을 다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 만나는 사람과도 의식적으로 말을 많이 하지만 일을 마치면 원래의 제 성격으로 돌아와요.”
마지막으로 여전히 세간에 궁금증으로 남아 있는 아내 이윤성과의 불화에 대해 물어보았다. 김국진과 탤런트 이윤성 커플은 MBC 시트콤 ‘연인들’에서 커플로 출연하다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 지난해 10월17일 결혼에 골인한 화제의 커플이어서 팬들을 더 안타깝게 하고 있다.
요즘은 어디에서 잠을 자느냐고 묻자 그는 “마포에 있는 어머니 집에서 잔다”고 했다. 아직까지도 그의 입으로 말하지 않은 부부갈등의 이유에 대해 물었지만 “지금은 특별히 이야기를 할 상태가 아니고(잠시 말을 끊었다), 그런 상태예요” 하며 말을 아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써도 되느냐”고 하자 “그 부분에 대해서 더는 아무 말도 안했으면 좋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그의 표정과 말투에서 아직 아픔이 묻어났다.

여성동아 2003년 12월 48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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