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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예방 홍보대사로 나선 중견 탤런트 김창숙

“10년 전 유방에 생긴 망울 제거 수술 받은 후 유방암 홍보에 앞장서게 됐어요”

입력 2002.10.08 11:07:00

KBS 드라마 <인생화보>와 <결혼합시다>에 출연중인 중견 탤런트 김창숙씨가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로 나섰다. 유방암 개원의 협회가 인정한 ‘핑크리본 1호’로 뽑혀 1년 동안 유방암에 대한 홍보와 예방 캠페인에 앞장서게 된 것. 한때 유방에 생긴 망울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는 그는 우리나라 여성들이 유방을 가꿀 줄만 알지 언젠가 생길지도 모르는 질병에 대한 예방은 전혀 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한다.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로 나선 중견 탤런트 김창숙
한때 남성들의 애간장을 녹였던 여배우 ‘잉그리드 버그만’이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났을 때 여성들 사이에선 유방암이 화제가 됐었다. 여성들은 유방을 아름답고 풍만하게 하기 위해서는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하지만, 정작 그 속에서 꿈틀거리며 싹 트고 있을지 모르는 ‘병’ 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다. 어쩌다 ‘유방암’에 관심을 갖는 여성도 있지만 그마저 “설마 내가 걸리겠나” 하는 생각뿐, 예방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요즘 KBS 드라마 와 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중견 탤런트 김창숙(54)은 여성들의 유방암에 대한 안일한 태도가 안타까웠다고 한다. 유방암은 모든 여성들이 걸릴 수 있는 질환인데도 아무 이상없다고 마음 푹 놓고 있는 여성들에게 어느 정도 자극을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잘 걸리는 암 중에서 자궁암과 유방암이 제일 많잖아요. 유방암 발생빈도도 해마다 늘고 있고요. 그런데도 유방암을 그저 남의 일 같이 여기는 여성들이 많은 것 같아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고 했는데, 대부분의 여성들이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해 유방을 절개하거나 운명을 달리하잖아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이런 점들이 안타까워 이번에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 일을 맡게 되었어요.”
방송 일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가 얼마 전 짬짬이 시간을 내어 유방암의 위험을 알리고 예방하기 위해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로 나섰다. 그녀는 유방암 개원의 협회가 인정한 ‘핑크리본 1호’로 뽑혀 1년 동안 유방암을 홍보하고 예방 캠페인과 강좌를 벌일 계획이다. 핑크리본은 미국에서 유방암 예방 캠페인을 벌일 때 여성들이 가슴에 핑크빛 리본을 다는 데서 유래했다.
“유방암 개원의 협의회 부회장직을 맡고 계신 권오중 선생님께서 저를 적극 추천하셔서 ‘핑크리본 1호’가 되었어요. 처음에는 방송일이 너무 바빠 시간을 낼 수 없고 어색하기도 해서 할까 말까 망설였지요. 하지만 이 일은 공인으로서 제가 당연히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까지 저를 사랑해주는 많은 시청자들께 보답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요.”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로 나선 중견 탤런트 김창숙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수술 후 완치율이 상당히 높다.


하고많은 중견 여성 탤런트 중에 김창숙이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에게 주어지는 ‘핑크리본 1호’로 선정된 것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절친한 친구의 동생이 30대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것과 본인 자신이 유방에 생긴 작은 혹을 제거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10여년 전 유방에 작은 망울이 생겨 전신마취를 하고 제거하는 수술을 했다. 그러나 방송 스케줄에 밀려 그후로 종합검진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다가 지난해 큰 맘 먹고 종합검진을 받았다.
일주일 후에 검사결과를 보러 간 그는 담당의사에게 청천벽력과 같은 말을 들어야 했다. 유방에 작은 알갱이가 있는데, 혹시 암세포인지 모르니 조직검사를 해봐야 한다는 것. ‘하늘이 무너진다’는 말을 뼛속 깊이 실감하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머리를 ‘꽝’ 하고 한 대 얻어맞는 것 같았어요. 10여년 전 유방에 생긴 작은 망울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으면서도 작은 알갱이가 다시 생길 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거든요. 어찌나 놀랐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담당의사의 입만 보이는 거예요, ‘저 사람이 또 무슨 말로 나를 놀래킬까’ 하는 생각에 바짝 긴장을 한 거지요.”
다행이 작은 알갱이는 음성으로 판정되니 건강에 이상이 없다는 검사 결과가 나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병원에서 자신과 같은 여성들이 유방암 판정을 받고 무너지듯 쓰러지는 장면을 보고 나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젊은 시절엔 가사와 육아에 자기 몸은 돌보지 않고 정신없이 살다가 나이가 들어 어느정도 살만하면 유방암 판정에 울고불고 하는 많은 여성들. 주위에서 ‘누가 유방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더라’ ‘유방암에 걸려 죽었다’ 하는 말은 종종 들었지만 막상 병원에 가보니 정말 유방암에 걸린 여성들이 너무 많았다.
“보통 여성들은 유방암에 대해 알고는 있어도 ‘설마’ 하잖아요. 다이어트 한다며 각종 건강식품에 헬스 기구는 이용하지만 정작 자기 몸에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는 체크해 보지 않거든요. 그러다가 발병 사실을 알았을 땐 이미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가 대부분이죠. 유방암은 평소에 예방을 잘 하고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할 수 있어요. 이왕에 유방암 예방 홍보대사가 된 이상 열심히 활동할 계획입니다. 지켜봐 주세요.”
사실, 어느 정도 유명세를 치르는 연예인들은 사회를 위해, 그도 아니면 시청자들을 위해 봉사한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행동으로 보여주는 이는 많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빡빡한 방송 스케줄에 따르다 보면 시간을 내기가 그리 만만찮기 때문이다.
김창숙 역시 일주일 중 5일은 스튜디오와 야외를 왔다 갔다 하며 밤 늦도록 촬영을 해야 한다. 빡빡한 일정에 ‘홍보대사’ 란 직함이 힘에 부치거나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터.
“어느 정도 나이가 들면 자기 이름 값을 하면서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연기자인 만큼 최선의 연기로 시청자에게 받은 사랑에 보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밖에 다른 사회활동을 통해서도 내 이름 값을 하고 싶어요. 거창하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저를 필요로 하는 곳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어요. 물론 연기자 생활도 열심히 하고요.”
드라마 속에서 김창숙은 똑 소리 나는 엄마나 헌신적인 아내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 이번에 그가 맡은 ‘유방암예방 홍보대사’ 일에도 그의 헌신적이고 똑 소리나는 활동을 기대해도 괜찮을 것 같다.

대부분의 여성은 크고 작은 유방통을 앓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는 것을 경험했을 것이다. 또 유방에서 망울이 만져지면 ‘혹시 암은 아닐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병원에 가서 진찰을 받아 보곤 한다. 하지만 유방에서 망울이 잡히고 유두에서 피가 나온다고 해서 모두 유방암은 아니다. 여성들이 흔히 겪는 유방 질환과 유방암의 증상과 검진,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유방암으로 오해하기 쉬운 질환 몇가지
▶섬유선종
유방에 혹이 생긴 것으로 주로 젊은 여성에게 잘 생긴다. 콩알에서 밤톨만한 크기의 망울이 만지면 이리저리 움직인다. 경우에 따라 주먹만한 혹도 만져진다. 통증은 없는 편이지만 생리 전에는 종종 아프기도 한다. 사춘기나 임신 기간, 폐경기 때는 다소 커질 수도 있다. 섬유선종은 암은 아니며 암으로 전이될 확률도 상당히 낮다. 하지만 망울이 점점 커지거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수술로 제거하는 것이 좋다.
▶유선증
선유선종 다음으로 흔한 유방질환. 35∼50세 가임 여성에게 잘 생기며 생리 시작 약 1∼2주 전부터 주기적으로 유방에 통증이 느껴지며 어깨나 겨드랑이 쪽으로 통증이 옮겨가기도 한다. 이 질환은 스트레스로 인한 호르몬 분비의 불균형이 유선과 섬유질을 비대시키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에는 유방암의 전 상태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유선증이 암이 되는 비율은 5∼6%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생리 전에는 통증이 심해지다가 생리가 끝난 후에는 통증이 없어진다.
▶유관유두종
젖꼭지에서 피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오면 유관유두종이나 유방암일 확률이 높다. 유관유두종의 경우 물같이 맑거나 붉은 분비물이 젖꼭지의 한 구멍에서만 반복적으로 나오며 응어리가 느껴지는 일은 드물다. 일단 젖꼭지에서 피나 고름 같은 분비물이 나온다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부유방
임신했을 때 호르몬의 자극을 받거나 체중이 갑자기 늘면서 겨드랑이 부분의 유선이 발육하는 과정에서 유방이 커질 수 있다. 유방이 곪았을 때도 망울이 만져질 수 있으며 드물게는 결핵에 걸렸거나 기생충에 감염되었을 때도 망울이 만져질 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유방에 망울이 잡히거나 유두에서 분비물이 흘러나오면 암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유두나 유방의 질환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증상이므로 제때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고칠 수 있다. 그리고 유방에서 만져지는 망울 중 대다수는 암 세포가 아닌 것이 많다. 하지만 유두에 피부염이나 궤양이 생겨 잘 낫지 않는 경우, 유방 주변의 피부가 쭈글거리며 딱지가 생기는 경우, 유방 피부가 귤껍질처럼 오톨도톨 부어 오르고 땀구멍이 드러나면 유방암을 의심해볼 수도 있으니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도록 한다. 유방암의 경우 조기에 발견하면 거의 완치할 수 있다.
▶젖꼭지에서 피와 고름이 나온다
한쪽 젖꼭지, 그중에서도 한쪽 구멍에서만 분비물이 비치면 그쪽 유방 안에 병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분비물이 젖과 비슷하지 않고 진물 같은 피가 섞여 나오면 더욱 심각하다. 눈물방울 같이 아주 맑고 투명한 분비물도 마찬가지로 문제가 된다. 맑은 분비물이라든가 맥주색깔 같은 분비물이 젖꼭지 한쪽 구멍에서만 나온다면 ‘낭성유방질환’일 가능성이 높다. 이런 종류의 분비물이 짜지 않아도 솟아올라 내의를 적실 정도가 되며, 그 쪽 젖관을 따라 올라가 보면 대부분 사마귀 혹이나 물혹 같은 것이 나 있다.
또 출산과는 상관없이 양쪽 젖꼭지에서 젖 같은 분비물이 많이 나오면 호르몬 검사를 받아 보아야 한다. 짜지 않았는데도 한쪽 젖꼭지에서 맑고 투명한 분비물, 진물이나 피가 섞인 분비물이 비치면 유방암 검사를 받아보아야 한다. 유방이 아프고 고름이 비치면 곪았다는 증거다.
▶젖꼭지가 당겨 들어간다
암덩어리가 주위 조직을 끌어당겨 피부가 움푹 들어가거나 젖꼭지가 당겨서 들어가기도 한다. 원래는 정상이던 유두가 함몰되었을 때는 검진을 받아보아야 한다.
▶젖꼭지가 변하거나 피부색깔이 변한다
젖꼭지가 습진처럼 벌겋게 된다. 유방암일 때는 헐기도 하지만 닳아 없어진 것처럼 크기나 높이가 작아지기도 한다. 그 외에도 유방에는 아무것도 없는데 겨드랑이에서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도 있고, 유방이 벌겋게 되어 단순한 염증인 줄 알았는데 유방암인 경우도 있다. 또 피부 밑 임파선들이 막혀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고 벌겋게 된다.
▶한쪽 가슴이 비정상적으로 커진다
실제로 암덩어리가 있어 커졌음에도 살이 찌거나 생리 때문에 커진 것으로 알고 무관심하게 넘어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한쪽 가슴이 너무 커져 있다면 진찰을 받아 보아야 한다.

▶적어도 1년에 한번 유방암 검진을 받아본다
유방에 이상 증세가 없더라도 30세 이상이라면 기본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그리고 40세가 넘으면 매년 1∼2회 가량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집안에 유방암에 걸린 사람이 있다면 더더욱 검진 받는 것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밖에 12세 이전에 초경을 했거나 35세 이후에 첫 출산을 한 여성은 유방암 검사를 꼭 받아보도록 한다.
▶식습관을 바꾸자
유방암이 서구식 식생활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온 만큼 예방을 위해서는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 야채의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가 유방암 예방효과를 내기 때문. 뿐만 아니라 양배추, 브로콜리 같은 야채에 들어있는 ‘인돌’이라는 성분도 유방암 예방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생선 속에 들어있는 오메가-3 지방산과 올리브 오일 들어있는 단불포화 지방도 효과적이다.
▶운동으로 과체중을 줄인다
유방암은 특히 비만인 여성에게 잘 나타난다. 체지방이 많은 여성은 말초지방조직에서 발암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여성호르몬이 생성되어 유방을 자극하기 때문. 운동으로 체지방을 줄이거나 저지방 식이요법으로 체중을 줄이면 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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