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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임수재혐의로 방송중단 한달여 만에 복귀한 김승현

■ 글·김미선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입력 2002.10.07 13:16:00

지난 8월13일 업무상 배임수재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인기 MC 김승현이 파문을 일으킨 지 한달여 만인 지난 9월9일 <여성시대 양희은·김승현입니다> 진행자로 복귀했다.
방송에 복귀하며 그가 털어놓은 솔직한 심경.
배임수재혐의로 방송중단 한달여 만에 복귀한 김승현
지난 8월13일, 업무상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후 자숙의 시간을 갖기 위해 방송활동을 중단했던 김승현(42)이 9월9일 를 통해 방송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9월6일 가진 기자간담회를 통해 라디오방송 복귀를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 이날 MBC 라디오 우종범 PD와 함께 동석한 김승현은 다소 긴장된 표정으로 자신의 심경을 밝혔다.
“그 동안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법률적으로 유·무죄는 모르겠지만 복귀를 하면서 아무 말이 없으면 안될 것 같아 이런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제작 파트에서 처벌을 받은 것도 아니고, 유죄 판결이 난 것도 아니기 때문에 복귀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현재 구속영장은 기각된 상태고, 수사는 계속 진행중이지만 종결되기까지는 한참 걸릴 것 같습니다.”
김승현은 2000년 1월31일, 자신이 진행을 맡은 SBS 에 게임기 제조·판매업체 G사로부터 자사 제품을 소품으로 사용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주당 4천원가량인 주식 2천주(8백만원 상당)를 무상으로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되었다. 그리고 지난 8월13일 대전지검에 출두했다가 이튿날 오후 구속영장 기각으로 풀려났다.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 비록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는 모면했지만 그는 앞으로 검찰이 기소할 경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된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김승현은 자신이 진행을 맡아온 SBS TV 과 방송 10년째를 맞는 MBC 라디오 의 방송활동을 중단했는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더라도 방송을 진행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에 라디오방송을 다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김승현은 ‘너무 이른 방송 복귀가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이 있을지 모르지만 애청자들이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올린 복귀 요청의 글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방송 복귀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감수하고, 비난받을 각오도 돼 있습니다. 물론 잘못 알려진 부분도 있지만 변명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애청자들이 호되게 꾸짖어 주셨으면 합니다.”
우종범 PD 역시 “제작진에서 방송진행을 그만두게 한 적은 없습니다. 그 동안 방송에 공헌한 바가 크고 오명도 벗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김승현씨가 복귀하게 된 요인 중 80%는 애청자들의 요청 때문입니다”라며 김승현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나타냈다.
그동안 MBC 라디오 제작팀은 사건의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김승현의 자리를 비워둔 상태에서 양희은 혼자 진행하도록 해왔다. 따라서 김승현의 라디오 방송복귀 소식이 전해지자 인터넷 게시판에는 축하 메시지들이 속속 올랐고, 간간이 그의 방송복귀를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다수는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김승현의 방송복귀는 9월8일, SBS 1백회 특집방송을 통해 이미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은 김승현이 첫방송부터 계속 진행해온 프로그램으로 제작진에서 1백회 특집 녹화방송에 특별히 출연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녹화는 4회분으로 나누어져 주말마다 방영돼 김승현의 모습을 추석 연휴까지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91년 MBC 로 방송계에 데뷔, 92년 11월부터 MBC 라디오 를 통해 애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던 김승현. 그는 3개월 후면 10년 동안 라디오 방송을 진행한 방송인에게 주어지는 ‘브론즈 마스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갖추게 된다. 희비가 교차한다고 해야 할까. 방송경력 11년 만에 위기에 봉착한 김승현, 공인으로서 힘든 시기를 맞은 그에게 ‘브론즈 마스크’는 과연 어떤 의미로 다가설까.

여성동아 2002년 10월 46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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