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 정희순
입력 2018.01.11 14:39:07
“운이 좋았어요. 하늘이 도왔죠.” 영국의 해리 왕자가 할리우드 스타 메건 마클과 결혼을 발표하며 한 말이다. 영국은 물론 세계인을 깜짝 놀라게 한 세기의 결혼 소식을 전한다.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아들인 찰스 왕세자와 고 다이애나비의 차남으로, 지난 2011년 평민 신분인 케이트 미들턴을 아내로 맞이한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세손의 동생이기도 하다. 해리 왕자의 이번 결혼 계획이 발표되자, 영국 현지는 물론이고 세계 언론이 연일 관련 보도들을 쏟아내며 로열패밀리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이따금 군주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긴 하지만, 최근 영국 왕실에 대한 영국민의 지지율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 큰 축은 윌리엄과 해리 왕자다. 해리 왕자의 약혼 소식이 전해진 후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는 2017년 11월 27일부터 이틀간 영국 왕실 가족에 대한 대중의 지지도 조사를 실시했다. 윌리엄과 해리 왕자는 여기서 각각 81%라는 높은 수치의 긍정적인 답변을 얻었다. 이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보다 1%p가량 앞선 것이고, 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에 비해서는 34%p가량 높은 수치다. 해리 왕자의 이번 결혼에 대한 영국민들의 관심이 얼마만큼 폭발적인지 짐작이 가능한 대목이다.
연상, 혼혈, 이혼녀, 개신교도, 영국인도 아닌 여자

해리 왕자는 메건의 어떤 모습에 끌려 결혼을 결심했을까. 전하는 바에 따르면, 드라마 ‘슈츠’를 보고 “내 이상형이다”라고 말하는 등 일찌감치 호감을 드러냈다고 한다. 2011년부터 총 시즌7까지 방영된 이 드라마에서 그녀는 법률 보조원인 레이첼 제인 역을 맡았다. 그녀는 이 드라마의 촬영 때문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2016년 5월 상이군인과 참전용사들의 체육대회인 ‘인빅투스 게임’ 참석차 토론토를 방문했던 해리 왕자와 자연스럽게 만나게 됐다.
현지 언론은 조만간 왕실의 일원이 될 메건 마클이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에 버금가는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2 해리 왕자가 직접 디자인에 참여하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공식 보석업체인 ‘클리브 앤 컴퍼니’사가 제작했다는 약혼반지. 가운데에는 보츠와나산 원석인 다이아몬드가, 양옆에는 고 다이애나비의 소장품이었던 작은 크기의 다이아몬드 두 개가 세팅돼 있다.
3 왕위 계승 서열 2위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미들턴의 결혼식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성공회 수장의 집례 아래 치러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도 1947년 이곳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4 윌리엄 왕자가 2010년 케이트 미들턴에게 선물한 약혼반지는 고 다이애나비가 착용했던 것과 같은 반지다. 열네 개의 다이아몬드에 둘러싸여 있는 12캐럿의 사파이어로, 링은 18k 백금이다.
designer 김영화 사진 REX
여성동아 2018년 1월 6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