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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노윤호 최강창민이 2인조‘동방신기’ 로 돌아온 이유는…

글·정호재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2011. 02. 08

그룹 ‘동방신기’의 컴백 소식은 10대 소녀팬들은 물론이고 30·40대 기성세대에게도 ‘핫’한 얘깃거리다. 2년 전 시작된 멤버 3인과 소속사와의 분쟁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지만 남은 멤버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이 2인 체제로 활동을 재개했다.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2인조‘동방신기’ 로 돌아온 이유는…


‘동방신기’시대가 새롭게 열렸다. 1월 초 팬들의 우려와 기대 속에 유노윤호(25), 최강창민(23)이 새 앨범 ‘왜(Keep Your Head Down)’를 들고 팬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복귀하자마자 각종 음악차트 1위를 휩쓸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신곡 ‘왜?’는 한국에 이어 일본 음악시장까지 평정할 조짐인데, 데뷔 7년 차 K-pop 최대 브랜드란 위상에 걸맞게 압도적인 행보다.
하지만 2년3개월의 공백 때문인지 이들은 “마치 신인처럼 부담을 숨길 수 없다”고 고백한다. 특히 ‘단 두 명의 멤버만으로 잘할 수 있을까?’란 주위의 시선이 가장 힘들다고 한다.
“동방신기란 정체성은 팬 여러분들이 판단해주실 거라 믿어요. 그래서 첫 무대에서 최대한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데뷔 무대를 보시면 저희 눈에서 ‘레이저’가 뿜어져 나올 거예요(웃음). 무대에서 내려온 뒤에는 울기 직전의 느낌이었죠.”(유노윤호)
동방신기의 복귀가 감격스러운 건 최강창민도 마찬가지. 그는 “난생처음 나를 되찾은 느낌”이라면서 “이번에 복귀를 준비하면서 자아발견과 함께 나를 제대로 표출할 수 있는 자신감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간 팀의 막내로 묵묵하게 무대를 지켰던 그가 이제는 팀의 메인으로 무대 전면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신곡 ‘왜?’는 두 멤버의 정밀하고 역동적인 퍼포먼스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음악 발표 후 관심의 초점은 금세 가사로 모아졌다. 연인으로부터 배신당한 한 남자의 심경을 그린 노랫말이 세 멤버 믹키유천, 영웅재중, 시아준수를 향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 때문이다.
“누구라도 사랑과 이별에 대한 노래를 듣다 보면 자신의 얘기라고 생각하곤 하잖아요. 이 경우도 마찬가지예요. 그냥 이별 노래일 뿐, 어떤 의도를 담아 만든 노래는 아닙니다.”

‘둘이서 가능해?’라는 시선 떨쳐버릴 것

유노윤호 최강창민이 2인조‘동방신기’ 로 돌아온 이유는…


단호하게 아니라고 했지만 2년 동안 그들이 겪은 갈등은 분명 상처로 남은 듯하다. 팀의 리더인 유노윤호는 “우리 두 사람이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일이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혔다.
“법적인 얘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최대한 말을 아끼는 게 최선이었어요. 저 자신에게 무척이나 화가 났고 가슴 아팠고…, 그런 고통은 난생처음이었어요. 그렇기에 더욱 열심히 노래하고 춤췄어요. 원망할 시간조차 갖지 않으려고요.”
활동을 접은 기간 동안 이들은 과연 무엇을 하며 지냈을까. 유노윤호는 혼자 많이 걸어다녔다고 한다.
“솔직히 후배 가수들이 무대에 서는 모습이 많이 부러웠어요. 그래서 잡념을 없애기 위해 산에도 가고, 지하철도 타면서 더 많은 세상을 보려고 노력했어요. 물론 변장용 마스크는 쓰고요(웃음). 산에 오르면서 언제나 정상으로 향하는 오르막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내리막길도 존재한다는 걸 새삼 깨달았어요. 큰 시야로 봤을 때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깨우치는 계기가 됐고 결과적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로 무장하게 됐죠.”
그는 나머지 멤버들이 없는 2인조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누군가는 동방신기를 지켜야 했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어 최강창민은 “다섯 명이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자리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추억만이라도 아름답게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동방신기는 현재 아시아 시장을 휩쓸고 있는 K-pop 스타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그룹이다. 2004년 데뷔 후 국내는 물론 중화권과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렸다. 데뷔 이후 7년간 팔린 앨범 수만 해도 8백만 장. 현재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후배 그룹 ‘소녀시대’ 등 여성 걸그룹의 붐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소녀시대가 활동하는 것을 보면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그런데 사실 동방신기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보아 같은 선배가수들의 활동이 있었기 때문이거든요. 그분들이 닦아놓은 길 덕분에 우리도 수월했던 것이죠. 우리가 그만큼 노력했기 때문에 소녀시대도 도움을 받았으리라 생각해요. 사실 그 길을 아무도 안 쓰는 것은 너무 아깝잖아요.”(최강창민)
이들의 목표는 하루빨리 팬들에게 동방신기의 건재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각자 새롭게 활동하는 연기 분야에서도 재능을 인정받는 것이다. 최강창민은 1월24일 첫 방영되는 SBS ‘파라다이스 목장’으로 연기 데뷔식을 치른다. 극중 그는 차갑고 까탈스러운 재벌 2세로 제주도에서 만난 전처 이다지(이연희)와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간다.
유노윤호는 2009년 ‘맨땅에 헤딩’에 이어 두 번째 드라마 ‘포세이돈’ 촬영에 한창이다.
“한동안 연기력에 대한 회의감이 들기도 했는데, 결론은 연기가 좋고 하고 싶다는 거예요. 저를 더욱 성장시키는 훌륭한 자극제가 되거든요. 진실된 모습을 통해 음악 무대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팬들에게 희로애락을 전달해드리고 싶어요.”(유노윤호)
노래와 연기로 동방신기의 진면목을 보여줄 생각에 이들의 표정은 신인처럼 상기돼 있다. 더불어 이들은 동방신기의 소중함을 감추지 않았다.
“우리에게 동방신기는 집이나 다름없어요. 어디를 가더라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우리를 있게 하는 힘이거든요. 이제는 신인 아닌 신인이 됐기 때문인지 동방신기라는 이름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와요. 모두가 가슴 아파하고 힘들어했는데, 이제는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방신기의 자부심과 자신감을 안고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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