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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 여왕’김태희 연기에 대한 욕심 드러내다

글 김유림 기자 | 사진 박해윤 기자

2009. 06. 10

‘CF 여왕’김태희 연기에 대한 욕심 드러내다


데뷔와 동시에 ‘광고계 블루칩’으로 떠오르며 단번에 톱스타 자리에 오른 김태희(29). 하지만 그는 연기자로서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만한 히트작을 내지 못했다.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이에 대해 김태희는 올 초 KBS ‘박중훈 쇼’에 출연,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연기를 시작해 허점을 많이 보였다. 하지만 조금씩 자신감과 욕심이 생기고 있고, 연기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 때문에 올가을 ‘아이리스’로 ‘러브스토리 인 하버드’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오는 그는 이번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아이리스’는 2백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블록버스터급 액션 드라마로 관심을 모으는 작품. 드라마와 동시에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만만치 않은 시험대에 오르게 된 그의 눈에는 자신감이 가득 차 보였다.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인사드리게 돼 설레기도 하고 걱정도 많이 돼요. 다행히 일찌감치 출연이 결정돼 비교적 오랜 시간 준비할 수 있었어요. 여태까지 했던 작품들 중에서 가장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작품이 아닌가 싶어요.”

액션 연습하느라 몸무게 3kg 빠져
‘아이리스’에서 김태희는 지적이고 당찬 매력으로 첩보요원 현준(이병헌)과 사우(정준호)의 마음을 사로잡는 국가안전국(NSS) 프로파일러 최승희 역을 맡았다. 그는 이번 역할을 위해 한동안 액션스쿨에서 훈련을 받았다. 그 때문에 체중이 3kg 정도 빠졌다고 한다.
“평소 스트레스 안 받고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는데, 운동을 하니까 자연스럽게 살도 빠지더라고요. 남자들이 근육 만드는 것처럼 강도가 세진 않았지만 꾸준히 운동하니까 건강해진 느낌이에요.”
‘아이리스’는 액션 드라마지만 멜로적인 요소도 강하기 때문에 극중 김태희는 여성스럽고 사랑스런 모습도 충분히 보여줄 예정이다. 그는 “기존 이미지에 카리스마가 더해진 정도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일본 아키타에서 진행된 첫 촬영에서는 이병헌과 진한 로맨스를 연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아직 서먹한 상태라 부담감이 컸다고.
“이병헌 선배님과 아직 친해지지도 못했는데, 그것도 낯선 곳에서 애절하게 사랑하는 감정을 연기하려니 무척 쑥스럽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연기 경험이 많은 선배님이 잘 이끌어줘서 무사히 촬영을 마쳤어요. 옆에서 지켜보던 스태프들도 ‘진짜 사랑하는 사이 같다’며 농담을 했죠(웃음).”
극중 이병헌과 정준호 사이에서 삼각관계를 이루는 김태희는 “두 사람 중 누가 실제 이상형에 가깝냐”는 질문에 “진짜 어려운 질문”이라며 잠시 머뭇거린 뒤 “너무 뻔한 대답인 것 같아 피하려고 했지만, 사실 김승우 선배님이 이상형”이라고 재치 있게 답했다. 김승우는 ‘아이리스’에서 북쪽 첩보요원으로 출연한다.
올가을, 다부진 마음가짐으로 안방극장 나들이를 준비 중인 그에게서 부드러운 여성미와 강인한 카리스마를 동시에 느낄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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