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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자녀 교육 따라 맹모삼천지교 오연수 한석규 김흥국

미국의 ‘강남 8학군’ 어바인의 한국 스타들

글·김명희 기자 | 사진·동아일보 사진DB파트, Nandaro(크리에이티브 커먼즈)

2014. 09. 16

아이들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손지창·오연수 부부가 선택한 도시는 어바인. 이곳은 안전하고 살기 좋아 이미 한석규를 비롯한 많은 스타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일찌감치 터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자녀 교육 따라 맹모삼천지교 오연수 한석규 김흥국
지난 7월 말 손지창·오연수 부부가 자녀 교육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한국에 사업 기반을 둔 손지창과 연기자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오연수가 홀연히 미국행을 택한 이유는 가족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기 위해서다. 손지창의 소속사 관계자는 “부부가 두 아들의 교육과 아울러 그간 앞만 보고 달려온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성민(16), 경민(12) 형제를 국제학교에 보냈던 이들 부부는 아이들의 진로를 고민한 끝에 미국 학교에 진학시키기로 결심했으며, 기숙사 생활을 하게 하는 것보다 부모와 함께 지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이들 부부가 선택한 곳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어바인이라는 도시다. 이미 배우 한석규, 유현상·최윤희 부부, 김흥국, 탁재훈 등 많은 연예인들이 이곳에 자녀와 함께 거주하고 있거나 아이들을 유학 보냈다. 한국 스타들 사이에서 어바인 열풍이 부는 이유는 무엇일까.

캘리포니아의 남부, LA와 샌디에이고의 중간쯤에 위치한 오렌지카운티는 캘리포니아에서 실리콘밸리 다음으로 소득 수준이 높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엽서에 나올 법한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 연중 습기 없는 온화한 날씨 덕분에 부유층이 선호하는 주거지이기도 하다. 이 가운데 어바인은 포화 상태에 이른 LA의 인구와 산업을 분산시키기 위해 1960년대부터 조성한 계획도시로, 녹지 비율이 무려 40%에 이른다. ‘스타크래프트’로 유명한 게임회사 블리자드를 포함해 각종 첨단 분야와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본사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자동차의 메카로, 메르세데스 벤츠, 도요타, 포드, 기아자동차 등이 디자인센터나 지역 본부를 두고 있다. 재규어, 랜드로버, 볼보 등 포드의 고급차 부문 판매와 마케팅을 총괄하는 프리미어 오토모티브 그룹 본사도 이곳에 있다. 어바인은 미국 내에서 코리안 파워가 강한 도시이기도 하다. 전임 강석희 시장에 이어 2012년에는 한인 출신 최석호 시장이 당선됐다. 한국인이 워낙 많다 보니, 집을 지을 때나 아파트 단지를 건설할 때 풍수를 고려해 입지를 선정하기도 한다.

치안과 교육 여건 뛰어난 코리안밸리

이곳은 자녀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내는 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바인 초·중·고교 재학생 3만 여 명 가운데 5천 명 정도가 한국 학생이라는 통계도 있다. 한국 부모들이 어바인을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치안과 교육 때문이다. 어바인은 2008년 CNN에 의해 미국에서 살기 좋은 도시 3위에, FBI로부터 8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선정됐다. UC어바인 대학은 서부 지역 내 신흥 명문으로 자리를 잡았고, 공립학교 평균 성적은 캘리포니아 내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강남 8학군’이라는 입소문이 돌면서 한국인 유학생이 급증했다.

2만 명 정도에 달하는 어바인의 한인 가운데는 연예인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배우 한석규는 2009년 어바인에 집을 마련하고 촬영이 없을 때는 아내, 네 자녀와 함께 이곳에 머물고 있다. 백두산의 보컬 유현상, 가수 김흥국 등은 아내와 아이들만 보내고 자신들은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경우다. 1984 LA 올림픽 양궁 금메달리스트 서향순과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유도 금메달리스트인 박경호 부부 역시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맏딸 박성민(23) 양을 골프 유망주로 키워냈다. 이밖에 최근 이혼 소송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샀던 탁재훈의 전처와 아이들도 이곳에서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코리아 출신 장윤정, 이영현, 유하영 등도 이곳 주민이다. 기러기 생활을 하다가 현재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미국에 잠깐 들어가 있다는 김흥국은 “돈이 문제지, 안전하고 깨끗해서 아이들과 여성들이 살기에는 더없이 좋은 곳이다. 사람들이 (어바인에) 한 번 오면 떠나려고 하지 않는다 ”고 말했다.



어바인에 교주하는 한 교민은 “마트 같은 곳에서 연예인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활동의 제약이 따르겠지만 이곳에서는 좀 더 자유로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손지창은 1년여 전부터 어바인을 오가며 이 지역에 관한 정보를 구하고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꼼꼼히 알아봤으며 이곳으로 이사한 후에는 식사 모임도 갖는 등 주변 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2~3년 정도 이곳에 머물며 아이들 뒷바라지를 하면서 틈틈이 한국에서의 활동도 병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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