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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With Specialist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

유부보따리

상큼한 막걸리와 맛깔스런 안주가 가득~

기획·한여진 기자 | 글·김지영 | 사진·박해윤 기자

2014. 08. 18

유자, 밤, 포도, 블루베리 등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와 부산 정통 유부보따리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 & 막걸리 바 ‘유부보따리’를 찾았다. 막걸리를 우아하게 마시고 싶은 여성이나 푸짐한 안주로 든든한 술자리를 만들고 싶은 이들이라면 꼭 한번 방문해보시길.

유부보따리

1 유부보따리에는 유자, 밤, 블루베리, 포도 등 다양한 맛의 막걸리가 가득하다. 2 속이 꽉 찬 유부보따리가 들어 있는 오뎅탕 1만6천원. 3 매콤한 양념으로 맛을 낸 오징어철판볶음 1만4천원.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편이라 술자리에서 안주를 주로 먹는다. 술이 맛이 없기 때문인데, 술이 맛있다면 잘 마실 수 있다. 그동안 막걸리를 마셔본 적이 없는데 ‘유부보따리’라는 맛있는 막걸리집이 생겼다고 해서 가본 이후 세 번 연거푸 방문했다. 유부보따리의 막걸리는 주스처럼 맛있다. 늙다리 아저씨들이나 마시는 술이 막걸리라고 생각했다면 전혀 다른 맛을 보게 된다.

유부보따리 최고 인기 술은 유자막걸리와 밤막걸리다. 막걸리바라는 이름에 걸맞게 그 외에도 종류가 많다. 토마토막걸리, 블루베리막걸리, 포도막걸리, 호두막걸리 등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막걸리와 신동 막걸리, 금정산성 막걸리, 부산생탁 막걸리 등 고유한 맛을 선호하는 남자들을 위한 막걸리도 많다. 내 입맛에는 유자막걸리가 제일 맛있는데 상큼한 맛이 입맛을 사로잡기 때문이다. 단순히 유자를 첨가한 것이 아니라 막걸리와 잘 섞여 겉돌지 않는다. 술술 넘어간다. 슬러시 유자막걸리도 있어 더운 여름날에 마시기에도 제격이다. 밤막걸리는 마시고 나면 밤 향이 은은하게 올라온다. 이곳의 막걸리는 술에 대한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종류가 있어 재미있게 마실 수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막걸리 페어에서 사장님이 직접 맛보고 선별한 막걸리라 믿을 수 있는데, 처음 방문하면 다양한 막걸리를 조금씩 맛본 뒤 취향을 찾아도 좋을 듯하다. 막걸리 외에 소주, 맥주도 있으니 막걸리가 별로인 친구들을 데리고 가기에도 무리 없다. 현재 출시를 기다리는 딸기막걸리, 체리막걸리와 홍초소주도 있다.

술보다 안주에 집착하는 나는 사실 술집에 가도 안주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곳의 안주를 소개하자면, 유부보따리는 꼭 먹어봐야 한다. 부산 깡통시장이 원조인데 다른 건 제쳐두고 이것만 먹으러 방문해도 좋을 만큼 맛있다. 기존 다른 오뎅 바에서 보던 유부보따리보다 훨씬 크고 알차다. 부산 깡통시장의 유부보따리를 사용해서 그런지 부산의 맛이 배어있는 듯하다. 워낙 유부보따리를 좋아해서 따로 시켜 먹었는데 기본 오뎅탕을 주문해도 들어 있다. 방문한 날은 유부보따리가 들어 있는 오뎅탕과 모둠전, 오징어철판볶음으로 구성된 유부보따리 세트를 맛보았다. 국물 안주에 매콤한 안주, 그리고 비 오는 날 딱 어울리는 전까지 잘 어우러진다. 양도 푸짐해서 안주 많이 먹는 사람도 눈치 보이지 않는다. 안주도 다양한 주종에 맞게 준비되어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다. 막걸리를 우아하게 마시고 싶은 날이나 친구들과 안주 푸짐하게 시키고 수다 한판 떨고 싶을 때 이곳만 한 곳이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막걸리에 별다른 흥미를 못 느꼈던 이들도 이곳에 가면 막걸리의 매력에 폭 빠질 것이다. ADD 서울 강남구 강남대로 152길 19 2층 OPEN 오전 11시 30분~다음 날 0시 30분 TEL 02-516-3321

유부보따리
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광고 대행사 TBWA KOREA에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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