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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약품 캐비닛’ 청와대

04 #drug_scandal

editor 김지영 기자

입력 2016.12.26 17:45:04

비아그라부터 태반 주사, 향정신성 약물까지 일반인에겐 이름도 생소한 청와대 의약품에 대한 의사들의 솔직한 생각.
이상한 ‘약품 캐비닛’  청와대
청와대가 2014년부터 2016년 9월까지 사들인 의약품 목록에 남성 성 기능 치료제 비아그라와 프로스카정 3백64개를 비롯해 태반 주사(라이넥주) 1백50개, 감초주사(히시파겐씨주) 1백 개, 마늘 주사(푸르설타민주) 50개, 백옥 주사(루치온주) 60개 등 각종 ‘영양 주사제’가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또 2013년 한 해 동안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등 향정신성 의약품 1천1백 정을 구매했으나 지금은 남은 게 별로 없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청와대는 “비아그라는 고산병, 프로스카정은 탈모, 자낙스는 공황장애, 할시온과 스틸녹스는 불면증 치료용”이라고 뒤늦게 해명했지만 이 많은 약들을 도대체 누가 왜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아 의혹만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미용이 주목적인 마늘·백옥·감초 주사

지난 12월 14일 ‘최순실 게이트’ 3차 국회 청문회에 출석한 김상만 전 대통령 자문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태반 주사를 직접 시술했다고 증언했다.

태반 주사는 사람의 태반 추출물을 배양해 만든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효능과 효과는 ‘간 기능과 갱년기 장애 증상의 개선’이다. 하지만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태반 주사 접종자의 10%가량이 피부 이상 등의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늘 주사는 주성분인 비타민 B₁이 혈액에 들어갈 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 피로 해소에 주로 사용하며 단시간 다량 투입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 때문에 보통 식염수에 희석해 사용하며, 주사액이 몸 안에 들어갈 때 통증이 따른다. 글루타티온이 주성분인 백옥 주사는 원래 지방간 등 간 기능 회복을 위해 처방되다 글루타티온이 항산화 기능, 해독 작용, 면역력을 높여 멜라닌 색소를 줄이고 활성 산소를 없애 피부를 맑고 환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지면서 미용 주사로 애용되고 있다. 비욘세 등 유명 스타들이 즐겨 사용해 비욘세 주사로도 불린다. 하지만 단순히 피부 미백을 위해 글루타티온을 지속적으로 주사하면  백반증, 저색소증, 피부 위축 같은 부작용이 생길 위험이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감초 주사는 감초 추출물인 글리시리진과 아미노산의 일종인 시스테인, 글리신이 주성분. 이 성분들이 디톡스 작용을 해 체내 각종 독성 물질을 해독한다고 한다. 이에 따라 피로 해소, 미용 등에 활용된다. 하지만 이 성분은 위궤양 치료제로 쓰이던 중 부작용으로 사용이 중단된 바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고혈압과 부종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부작용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감소해 성 기능 장애가 나타날 수도 있으므로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

이들 영양 주사는 모두 비보험으로 처방되며, 정맥에 주사하므로 의사와 상의한 후 맞는 것이 좋다. 한 번 맞는 비용은 5만~20만원 선.  



남성만을 위한 약, 프로스카와 비아그라

이상한 ‘약품 캐비닛’  청와대

다양한 미용 시술 의혹이 일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얼굴. 세월호 수색이 한창이던 2014년 5월 13일, 휴가를 포함해 나흘 만에 국무회의를 주재한 박 대통령의 오른쪽 입가에 피멍 자국이 보인다. 12월 13일 국정조사 특위의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 씨의 단골 병원 김영재 원장은 이 사진을 보고 “필러를 맞으며 혈관이 터져 생긴 피멍 같다”고 소견을 밝혔다가 “다시 보니 부딪혔을 수도 있다”고 말을 바꿔 빈축을 샀다.

청와대 의약품 구입 목록에서 가장 논란이 된 비아그라는 발기부전 치료제지만 전립선비대증, 뇌졸중, 폐동맥고혈압 치료제로도 쓰인다. 혈관 확장에 도움을 줘 산소 부족, 호흡 곤란, 두통 등의 증상을 수반하는 고산병 예방약으로도 사용되지만 발병 후에는 치료 효과를 거의 볼 수  없다. 국내에서는 고산병 예방과 치료에 아세타졸아미드 성분의 ‘다이아막스’나 ‘아세타졸’이라는 약을 주로 사용한다.

프로스카는 원래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데 발모 효과도 볼 수 있다. 이를 응용해 만든 일반 약품이 프로페시아다. 프로페시아는 프로스카보다 용량이 적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 탈모가 심한 남성 중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처방받아 4분의 1로 쪼개 먹는 이들이 많다. 남성호르몬에 영향을 끼쳐 남성의 탈모 치료에만 도움이 된다. 여성은 만져서도, 먹어서도 안 되는 금기 약물이다. 프로스카와 비아그라 모두 전문 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살 수 있다.  



향정신성 의약품 _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자낙스(성분명 알프라졸람)는 불안, 긴장, 초조, 공황장애 증상을 겪는 불안장애, 우울증 환자에게 처방되는 항불안제. 특히 갑자기 불안증이 생기거나 화가 많이 나서 충동 조절이 힘든 상태일 때 이 약을 복용하면 빠르면 10~30분 사이 진정 효과를 볼 수 있다. 자기 전에 먹으면 수면 중 약효가 퍼져 불안 증상이 가라앉고 다음 날 일상에는 큰 불편함을 겪지 않는다.

할시온(트리아졸람)은 불면증과 수면 분절 등의 수면장애 치료제이다. 장기 복용했을 때 의존성 및 금단 증상을 호소하거나 다음 날까지 정신이 몽롱한 상태가 지속되고 잠에서 못 깨어나는 경우가 간혹 있어 단기간(7~10일, 길게는 3주까지)만 사용하게 하는 약이다. 스틸녹스(졸피뎀타르타르산염)는 정신과에서 수면장애(불면증) 치료제로 다른 약제와 함께 처방된다. 반 알만 먹어도 단시간에 바로 잠들 수 있는 것이 장점. 일반 내과나 정형외과 등에서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에 따른 불면증 치료를 위해 이 약을 처방하는 사례가 많다 보니 단기나 장기 복용으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필름 끊김 현상, 몽유병 등)의 위험성이 지나치게 부각된 측면이 있다. 자낙스, 할시온, 스틸녹스 모두 향정신성 의약품이므로 정신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하는 약품이다.

사진 동아일보 사진DB파트 청와대사진기자단 뉴스1 셔터스톡
도움말 하성윤 성형외과 전문의, 이윤수 비뇨기과전문의, 김현철 정신과전문의




여성동아 2017년 1월 6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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