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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ROAD

효재, 영덕 블루로드를 걷다

글 · 효재 | 기획 정리 · 최은초롱 기자 | 사진 · 홍태식 | 사진제공 · 영덕군청 | 디자인 · 최정미

2016. 07. 26

대게와 홍게, 물가자미와 송이가 제철로 나올 때 찾곤 했던 영덕에 ‘블루로드’란 멋진 길이 있다는 걸 요즘에야 알았다. 우리말로 쪽빛 길이란 뜻이니 푸른 바다와 늠름한 해송 계곡을 따라가는 길로 딱 맞는 이름이다. 블루로드는 부산에서 울산, 포항을 거쳐 강원도 고성까지 동해를 따라 걸어가는 700km 길 중 10분의 1쯤 되는 거리다. 내가 가본 곳 중 공기가 가장 맑아 하늘 사진을 찍으면 시리게 새파란 색으로 나오고, 기품있는 한옥 마을과 정 많은 사람들 덕분에 몸도 마음도 저절로 순해진다. 영덕을 제대로 알려면 3박4일쯤 머물며 블루로드를 걸어볼 일이다.



쪽빛 파도의 길 블루로드의 시작과 끝

아침 새벽부터 서둘러 서울 성북동 효재에서 영덕으로 길을 떠났다. 자동차로 5시간은 꼬박 걸리니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내가 집에서는 불면이지만 차만 타면 숙면인데, 영덕 가는 길에는 꼭 안동에서 한 번씩 깬다. 길이 꼬불꼬불해서. 그런데 안동을 지나면 익숙하지 않은 사투리가 들리기 시작해 귀가 쫑긋 선다. 서울 사람처럼 말이 빠르지도 않고, 표정이나 행동도 무관심하고 느리다. 처음에는 내가 급하게 말하는데 저쪽에서 너무 천연덕스럽게 느릿느릿 대답해 답답했지만, 나중에는 그 여유를 즐기게 된다. 이번에 내가 걷는 길로 보자면 시작은 대게누리공원, 장사해수욕장이고 끝은 고래불해수욕장, 쪽빛 길이다. 포항과 경계인 영덕의 가장 남쪽에서 울진 방향으로 올라가며 영덕을 느껴보려고 한다. 여기는 바다를 끼고 있어 신선한 먹을거리가 천지다. 주인은 투박하고 세팅은 엉성해도 그 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간절한 맛이 있다. 나는 거리 개념이 없다. 처음에는 무심한 듯 다정한 시골 인심이 좋아서, 그 다음에는 먹을거리에 홀려서 드나들다 보니 별로 멀다는 생각도 없이 영덕을 사랑하게 되었다.

빛과 바람의 길 영덕에서 보는 일출

해맞이공원에서 일출을 보기로 했다. 영덕에서 일출을 보는 것은 처음이다. 사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 일출을 보는 것 자체가 일생에 몇 번 없는 일이다. 친구 극성으로 2000년에 북한산에서 처음 보고, 포항 앞바다에서 촬영하느라 한 번 보고, 이번이 세 번째쯤 되려나.

어쩌다 뉴스에서 산꼭대기며 먼 데서 일출 보는 사람들이 나오면 참 극성스럽게 아침을 맞이하는구나 했는데 영덕 바다에 나와 보니 정말 좋다. 어느 화가가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그림으로 옮길 수 있을까. 전날까지 비가 와 내심 포기했던 일출이기에 더 대단했을까. 변화무쌍한 구름 때문에 해가 가릴까 걱정하던 사람들이 “어 저기 있네. 싱싱한 달걀노른자 같아. 시골 달걀노른자는 저런 색깔이야.” 내 말 한마디에 까르르 웃는다. 해맞이공원에는 풍력발전소가 있어서 커다란 풍차를 닮은 풍력기들이 많이 보이는데, 푸른 바다와 하늘, 거대한 풍력기가 한눈에 들어오니 비현실적인 우주 공간에 도착한 듯한 느낌이다. 커다란 풍차 때문에 하늘이 특별해 보이는구나.

푸른 대게의 길 외국의 이름난 길보다 더 좋은 블루로드

차유마을에서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해송 숲길은 숨겨두고 싶은 보물 같은 구간이다. 길쭉길쭉한 해송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아 있고, 짭짤한 바다 내음과 솔 향의 조화도 묘하게 어울린다. 바위 모양도 제각각이다. 산에서 차 마실 자리 찾아 걸어다니는 게 습관이라 늘 앞서 걷는데, 내 체력에 모두 놀란다. 굽이굽이 제법 가파른 숲길을 오르니 동해안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진다.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풍경이다. 저 멀리 바다에 배를 띄우고 낚시하는 사람들의 행복감이 어렴풋이 느껴진다.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 영화 같고, 엽서 같고, 그림 같다고 하지 않나. 지금 이곳은 현실인데, 현실이 영화 같고 엽서 같다. 아무래도 나는 매력적인 이 길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목은 사색의 길

연꽃이 제철이라 우리 동네같다
괴시리 전통마을


2백여 년 된 고가옥이 즐비한 마을은 고풍스럽다. 동네 사람들은 괴시리 전통마을을 호지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원래 지명은 마을 북쪽 연못 이름을 따 호지촌이었는데, 오랫동안 중국 원나라에 머무르다 귀국한 목은 이색 선생이 고향 호지촌과 중국 괴시마을이 비슷하다고 해서 지금의 ‘괴시마을’이 됐단다. 대문이 열려 있어 들여다보니 낡은 대청마루도, 디딤돌도 그대로다. 마을 앞 연못에는 연꽃이 한창이다. “요기 요렇게 연꽃밭이랑 기와지붕 너무 아름답지 않아요? 아유 예뻐라.” 연꽃이 제철일 때, 만개할 때 와서 이 마을을 기억하면 연꽃밭을 먼저 떠올리게 될 것 같아 ‘연꽃밭을 이불처럼 깔고 있는 마을’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었다. 

먹을 것 많은 영덕
영해전통시장 나들이



블루로드를 걷다 허기지면 든든하게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곳이 영해전통시장. 무공해 자연이 오롯이 보존되어 있으니, 이곳에서는 영양 풍부한 제철 자연의 식재료가 서울 마트에서 파는 포장 식재료처럼 흔하다. 봄에는 대게가 제철이고, 여름이면 달콤한 복숭아가 지천이다. 황금은어와 물가자미, 송이도 영덕의 대표 특산물.



복 많은 영덕군수를 만나다

블루로드를 걷다 이희진 영덕군수를 만났다. 아침 식사 모임을 하고 군청에 가는 길이란다. 군수는 반갑게 “아유 제가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 한다. 영덕은 자연의 덕이 넘치는 땅이라 먹을거리도 많고, 세계 어느 나라 해안길보다 블루로드가 예쁘다는 거다. 인상이 반듯한 꽃미남 영덕군수는 젊고 의욕이 충만해 해보고 싶은 일이 많은 사람이다. 12월 말이면 고속도로가 생기고 내년에는 기차도 다닌다고 하니 아예 영덕으로 이사 오라는 영덕군수의 말처럼, 이러다 마음 맞는 곳이 나타나면 어딘가에 훌쩍 눌러앉아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파란 하늘과 바다가 아름다운 곳

영덕에서 나고 자랐다는 영덕군수에게 “영덕 자랑 좀 해봐요” 했더니, 매년 80만 명 정도가 블루로드를 찾는데, 유럽, 미국, 동남아 등 여기저기 해외여행을 많이 다닌 사람들도 블루로드를 걷고 나면 외국 어디보다 여기가 더 좋다고 입을 모아 말한단다. 길을 따라 삼사해상공원, 괴시리 전통마을. 고래불해수욕장 등 볼거리가 변화무쌍하게 펼쳐지고 철 따라 먹을거리도 풍성하니 이보다 좋은 곳은 없을 거라며 고향 자랑이 끝이 없다. 유명한 재벌 회장님이 영덕이 전국에서 공기가 제일 깨끗해서 건강 때문에 오래 머물고 온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청량한 공기 덕분인지 평소보다 소화도 잘되고 많이 걸어도 피곤하지 않은 느낌이다.



블루로드의 인연과 우연

담벼락 낮은 집 너머로 키 큰 해바라기가 자라고 있고, 마당에서 콩이 마르고 있으며, 고구마가 씩씩하게 크고 있다. 처음 보는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길을 걸어가면 굳이 불러 세워 손수건을 내미는 다정한 손길이 있고, 꼼지락꼼지락 미역이며 곡식을 널어 말리는 할머니들이 있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시골 모습 그대로인 풍경이 반가워 길에서 마주치는 작은 인연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영덕의 ‘언니쓰’를 만나다


바닷가 옆 평상에서 할머니 세 분이 두런두런 말씀 나누시는 모습을 보고 잠시 그늘에서 쉬어 가기로 했다. 열아홉 살에 영덕으로 시집와 이제는 구십 할머니가 되었다는데 우스갯소리도 잘하고 어찌나 정정하신지. 기념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더니 연예인처럼 “내 사진 어디다 팔려고 그래” 하면서도 나란히 포즈를 잡으셨다. 대게도 미역도 제철이 아닌 여름이면 할머니들은 노인회관에 모여 윷놀이를 한단다. 영덕 특산물인 물가자미를 동네 사람들은 반찬으로 어떻게 먹냐고 물었더니, 마른 물가자미를 쪄서 구워 먹거나 결대로 찢어 먹으면 제일 맛있다고 가르쳐주신다. 뒤로는 에어컨 바람보다 시원한 바다를 두고, 매일 시원한 평상에 앉아서 앞으로 천천히 흐르는 사람들의 풍경을 구경하신단다. 할머니 3인방의 머리숱이 20대 못지않게 풍성하기에 “영덕 해산물, 송이, 복숭아가 대단한가 봐요” 했더니 “자연산 아닌데. 미장원에서 볶아서 그래” 하신다. 요즘 서양에서 유행하는 오가닉 스타일이 딱 이거다.



블루로드의 특별한 맛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멋진 경치와 어우러져 즐기는 식사는 더위에 지친 입맛도 돌아오게 한다. 블루로드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영덕의 특별한 맛을 찾아서.

진행 · 이채영 프리랜서 | 사진 · 김도균



신항만횟집
20년 넘는 경력의 셰프 손맛을 느낄 수 있는 식당으로 바다 바로 앞에 위치해 오션뷰를 즐기며 식사할 수 있다. 오포해수욕장과 가까워 민박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회는 비싼 코스 요리보다 단품 위주 메뉴가 주를 이뤄 합리적인 가격으로 맛볼 수 있다. 주인이 추천하는 스페셜 물회는 11가지 과일이 들어간 과일육수가 새콤달콤한 맛을 내는 별미로 매운탕과 함께 제공된다. 강구면의 대게 맛집으로도 통하는 이곳에서 추천하는 대게를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다리 하나는 회로 즐기고, 나머지 부위는 찜으로 먹는 것이다.
주소 경북 영덕군 강구면 신강구길 83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9시(4월 20일 장애인의 날 휴무) 
문의 054-733-3544




칠보미가
정갈한 한옥 외관이 멋스러운 칠보미가는 농가 음식 전문점이다. 영덕에서 많이 나는 고사리, 고추 등의 채소부터 블루베리, 자두 등 과일까지 직접 농사지은 재료와 직접 만든 고추장 등 건강한 먹을거리를 제공한다. 메인 식재료는 방풍나물로, 풍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었다.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며,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특징. 대표 메뉴는 방풍가마솥밥 정식으로 고추장드레싱 샐러드와 죽이 애피타이저로 제공된다. 그 다음 방풍나물을 얹은 가마솥밥과 방풍나물무침, 매실효소를 넣어 만든 부추겉절이와 삼겹구이 등 푸짐한 한 상이 차려진다. 효소차가 후식으로 제공되며, 고래불해수욕장에서 가까워 물놀이 후 든든한 한 끼로 제격이다. 사전 예약제로만 운영하니 참고할 것.
주소 경북 영덕군 병곡면 영덕로 2266  
영업시간 정오~오후 9시(연중무휴)  
문의 054-733-7060




축산대게활어타운
축산항과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와 전망이 아름다운 식당으로 경치를 구경하기 위해서라도 들르기를 추천한다. 죽도산 바로 옆에 있어 관광을 즐기기도 좋고, 5~6층은 펜션으로 운영해 숙박도 가능하다. 축산항 인근에 대게 원조마을이 위치한 만큼 이곳에서는 원조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다. 12월부터 5월까지는 살이 많고 맛있는 자연산 대게를 맛볼 수 있지만 그 외 기간은 금획 기간이므로 참고하자. 이 밖에도 자연산 회, 참가자미, 멍게 등을 맛볼 수 있고 물회도 판매한다. 1층에서는 해산물만 따로 구매도 가능하다.
주소 경북 영덕군 축산면 축산항길 85-9  
영업시간 오전 9시~오후 8시30분(연중무휴)  
문의 054-732-0309




해변횟집·펜션
동해 바다가 한눈에 쏙 들어오는 뷰가 매력적인 해변횟집·펜션은 효재 선생의 단골 맛집.  자연산 회, 해산물 모둠, 전복미역국 등 다양한 메뉴가 있지만 신선한 전복과 채소의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전복비빔밥이 가장 유명하다. 1인당 2만원에 한정식 못지않은 다양한 밑반찬과 매운탕, 메인 메뉴인 전복비빔밥이 제공된다. 채소보다 전복이 많은 것 같은 전복비빔밥은 물을 넣으면 물회로 즐길 수 있고, 밥을 넣어 비비면 비빔밥으로 즐길 수 있다. 상큼하면서도 깔끔한 그 맛이 자꾸 생각나 제주도에 사는 손님이 먼 길을 마다 않고 찾아올 정도라고. 메인 재료인 해산물은 최대한 신선한 것으로, 고추장과 된장은 직접 태양초로 담가 2~3년간 묵혀 사용하는 등 식재료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맛의 비결이다. 2~3층은 펜션으로 운영해 숙박도 가능하다.
주소 경북 영덕군 남정면 부경길 8-1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오후 9시
문의 054-732-5466




백경횟집
영덕터미널과 가깝고 시내에 위치해 막 도착해 들르기 좋은 맛집인 백경횟집. 가게 앞 수조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확인할 수 있는데 모두 자연산이다. 물회 전문점을 표방하는 만큼 다양한 물회 메뉴를 자랑하며, 이외에 자연산 회나 동태탕도 판매한다.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는 항아리물회. 큼직한 항아리에 가득 담겨 나오는 물회는 4인 가족이 하나만 먹어도 배부를 정도로 푸짐한 양을 자랑한다. 전통 방식의 물회로 고추장을 제외한 양념이 들어 있어 고추장 한 스푼에 물 한 컵을 넣어 만들어 먹는다. 함께 제공되는 국수사리와 얼큰한 매운탕까지 곁들이면 이열치열이 따로 필요 없는 훌륭한 여름 보양식이 된다.
주소 경북 영덕군 영덕읍 덕곡2길 30  
영업시간 오전 11시~오후 10시
문의 054-733-9924




동해안횟집
블루로드 D코스 끝자락에 있는 동해안횟집은 탁 트인 동해 바다 앞에 자리한다. 지역 주민들도 추천하는 유명 맛집으로 시설이 깨끗하고 숙박도 가능해 가족과 놀러 오기 좋은 곳. 35년 동안 가족이 중매인으로 일해 맛과 품질에서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수족관도 동해안의 바닷물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이용해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밑반찬도 풍성하게 제공되며, 도다리, 참가자미, 모둠회 등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특히 오징어, 소라, 전복 등 다양한 물회는 푸짐한 양과 새콤한 맛으로 지역 주민들도 자주 찾는 베스트 메뉴.
주소 경북 영덕군 남정면 동해대로 4198-5  
영업시간 오전 10시30분~오후 9시30분(설날, 추석 당일 휴무) 
문의 054-733-4800



효재처럼, 블루로드를 기억하다

1 대게의 거대한 집게발을 형상화한 창포말등대. 거대한 집게발이 등대를 휘감아 집어삼킬 듯하다. 영덕 아니면 어디서 보랴.
2 블루로드 각각의 코스를 지날 때마다 지도에 도장을 찍을 수 있는데, 모든 코스를 완주하면 ‘영덕 블루로드 완주 메달’을 받을 수 있다. 누구 생각인지 기발하다며 몇 번을 찍어봤다.
3 초록색 현수교인 블루로드다리. 어른 둘이 지나가면 딱 맞을 정도로 폭이 좁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움직이는 출렁다리다. 해파랑길 축제 때 걷던 기억이 생생하다.
4 강구항 대게거리 입구. 집게발이 별을 잡고 있는 모습이 꼭 오스카 시상식 트로피 같다.
5 괴시리 전통마을 앞에 지천인 연꽃. 싱싱한 연잎과 연꽃으로 연밥을 만들고 차를 끓이고 싶은 욕심에 모든 꽃을 한번씩은 쓰다듬은 것 같다.

블루로드에 대한 추가정보는…블루로드 공식 홈페이지 _ 블루로드, 해안초소길, 바다길, 문화생태탐방로 등 다양한 정보를 소개한다. blueroad.yd.go.kr
영덕관광포털 _ 추천 테마여행, 관광명소, 교통, 특산물, 축제, 역사 등 영덕 지역 관광에 대한 모든 정보를 제공한다. tour.yd.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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