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YLE

별책부록 | 2006 쿨~바캉스 플랜

인천 강화

“구르고 미끄러지며 즐기는 강화 갯벌 해수욕”

기획·이한경 기자 / 진행·이승민 ‘프리랜서’ / 글·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여행작가’ / 사진·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동아일보출판사진팀

2006. 08. 05

전등사 → 동막해수욕장 → 분오리돈대 → 저녁(시래기밥)

강화도는 서울에서 가까운데다 모래성도 쌓고, 머드 팩도 할 수 있는 갯벌이 있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강화도를 하루 만에 다녀오려면 새벽에 떠나 오후 3시 이전에 돌아오거나 일몰을 보고 아예 밤 늦게 돌아오는 것이 좋다. 여분의 옷과 장화, 모자 등을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자.

대웅전 추녀 밑 나부상으로 유명한 전등사
인천 강화

전등사 대웅전 나부상.


새벽에 출발했다면 해수욕장으로 가기 전, 전등사부터 들른다. 대웅전 ‘추녀 밑 나부상’으로 유명한 전등사에 가려면 길상면 관광단지를 지나 계단을 오르거나 언덕길을 오른 뒤 돌로 지어진 성곽, 정족산성을 통과해야 한다. 단군이 세 아들에게 성을 쌓게 명령한 곳이라 해서 ‘삼랑성’이라고도 불리는데, 이곳을 지나 절로 드는 숲길이 제법 울창하다. 전등사의 재미난 볼거리 중 하나는 바로 대웅전 처마 밑에 있는 4개의 ‘나부상’이다. 언뜻 보기에는 원숭이처럼 보이는데, 자세히 보면 여자가 쪼그려 앉아 처마를 들고 벌을 서고 있는 모습을 하고 있다. 절을 짓던 목수의 아내가 바람이 나 도망가자 화가 난 목수가 무거운 처마를 들도록 벌을 서는 아내의 모습을 조각해 넣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나오는 길엔 절 안에 있는 찻집 ‘죽림화원’에서 따끈한 호박죽 한 그릇을 맛봐도 좋겠다. 문의 032-937-0125 www.jeondeungsa.org
- 행주대교 남단에서 강화 방면 48번 국도를 탄다. 누산교차로에서 대곶 방면으로 좌회전해 356번 지방도를 탄다. 대명포구 입구를 지나 제2강화대교(초지대교)를 건넌 다음, 우회전해 달리다 84번 지방도를 만나면 좌회전한다. 온수 삼거리에서 다시 좌회전해 가족호텔을 지나면 전등사 입구 주차장이다.

해수욕에 갯벌체험까지~ 동막해수욕장
인천 강화

해수욕과 갯벌욕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동막해수욕장.


햇살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면 전등사를 벗어나 동막해수욕장으로 간다. 해송숲이 운치 있는 동막해수욕장은 강화도 유일의 해수욕장. 크지는 않지만 물이 들어오는 오전과 오후에는 해수욕을 즐길 수 있고, 물이 빠지는 한낮에는 갯벌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에겐 한낮의 갯벌체험이 특히 인기. 뒹굴고 미끄러지며 노느라 얼굴에 검은 개흙이 잔뜩 묻어도 즐거운 표정이다. 동막해수욕장을 비롯, 장화리~여차리~선두리 등으로 이어지는 강화 남부해안은 세계 4대 갯벌의 하나로 손꼽힐 정도로 그 규모가 크다. 썰물 때면 직선거리 4km의 갯벌이 펼쳐져 구경하는 재미가 남다르다. 아이들과 함께 맨발로 갯벌을 거닐며 바지락, 백합 등 조개류와 농게, 방게, 칠게, 갯지렁이 같은 바다생물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샤워실과 탈의실 등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으며, 솔숲에 텐트도 칠 수 있다. 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012
- 전등사 주차장에서 화도 방향으로 달린다. 선두리 갈림길에서 우회전한 다음 ‘정수사·함허동천’ 이정표를 따라 달린다. 분오리돈대를 지나면 바로 왼쪽이 해수욕장.

갯벌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의 여운, 분오리돈대
돈대는 외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접경지역이나 해안에 흙이나 돌로 쌓은 소규모 방어시설로 강화도에는 50여 개의 돈대가 있다. 동막해수욕장 동쪽 끝, 바닷가 언덕 위에 세워진 분오리돈대에 오르면 드넓은 갯벌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시도와 장봉도를 위시한 섬들부터 1천8백만 평에 이르는 광활한 갯벌이 그림처럼 펼쳐져 해질 무렵이면 어느 곳에서보다 멋진 낙조 풍경을 볼 수 있다. 번잡했던 낮과는 달리 한가하고 조용한 해변, 광활한 갯벌 위로 시뻘겋게 떨어지는 해, 짙은 노을에 물든 나무, 성곽의 검은 실루엣과 어울린 바다…. 한 폭의 유화를 보는 듯 그 색채가 아름답다. 해가 진 뒤에도 서둘러 돈대를 떠나지 말자. 해가 떨어지고 난 후의 하늘 풍광도 멋지기 이를 데 없기 때문이다. 문의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012
- 동막해수욕장에서 서울 방향으로 차를 타고 나와 해변 끝에 세운 뒤 돈대로 걸어오르면 된다.
맛집

혀끝에서 감도는 구수한 맛 시래기밥
인천 강화
짧은 휴가 끝의 허기짐은 대선정(032-937-1907)의 시래기밥으로 달랜다. 가을에 말려 두었던 무청을 이용해 짓는 시래기밥은 원래 겨울철 황해도와 강화도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토속음식. 보릿고개 시절 쌀을 아끼기 위해 해먹던 음식이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 먹는’ 별미가 됐다. 시래기밥과 함께 나오는 메밀로 만든 떡 ‘흑설기’와 약과는 쫄깃쫄깃한 게 혀끝에 짝짝 달라붙는다. 메밀반죽을 칼로 싹둑싹둑 썰어 만든 ‘메밀칼싹두기’도 시골의 정취가 묻어나는 이 집만의 별미다. 시래기밥 6천원, 메밀칼싹두기 6천원. - 분오리돈대에서 왔던 길을 되돌아나와 초지진까지 간다. 대선정은 강화 초지진에서 황산도 방면으로 직진하면 보인다. 초지대교 아래에 있다.


  • 추천 0
  • 댓글 0
  • 목차
  • 공유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