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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별책부록 | 2006 쿨~바캉스 플랜

경북 문경

“철로자전거 타고 옛 과거길 걷는 이색 여행”

기획·이한경 기자 / 진행·이승민 ‘프리랜서’ / 글·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여행작가’ / 사진·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동아일보출판사진팀

작성일 | 2006.08.04

첫째 날 ♥ 철로자전거 체험장 → 문경새재 → 숙박(문경관광호텔)
둘째 날 ♥ 성보예술촌 → 점심 → 고모산성과 토기벼리 → 숙박(문경관광호텔)
셋째 날 ♥ 문경종합온천 → 점심(약돌돼지와 청포묵조밥)
문경은 물 맑고 경치 좋은 여행지로 유명하다. 이곳에 가면 영강 래프팅과 문경새재 트레킹, 드라마 ‘태조 왕건’ 세트장 관광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기다린다. 최근에는 과거의 탄광을 이색 체험으로 활용하는 프로그램까지 개발돼 가족 관광객들의 발길을 붙들고 있다. 전통과 이색 체험의 고장, 문경으로 떠나보자.

첫째 날 - 자전거 기차로 철길을 달린다, 철로자전거 체험장
경북 문경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철로자전거.


문경 여행의 출발지는 철로자전거 체험장. 2001년 문경시가 개발해 전국적인 히트 상품이 된 철로자전거는 폐선된 석탄 운반 철로를 따라 페달을 밟으며 주위 경관을 감상하는 이색 레포츠. 3단 기어가 달려있어 오르막길을 쉽게 오를 수 있으며, 내리막길에서는 페달을 밟을 필요 없이 저절로 구르는 바퀴에 몸을 맡기면 된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문경의 절경을 둘러보는 재미가 그만. 철로를 달리는 바퀴와 레일 이탈 방지용 보조바퀴 등 모두 8개의 바퀴가 동체를 지탱하고, 앞 자전거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브레이크도 달려있기 때문에 안전문제는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진남역을 출발해 구랑리역 방향으로 달리는 철로 자전거에 올라타 페달을 밟으니 자전거는 2개의 터널을 지나 자전거 공원까지 4km를 거침없이 내달린다. 이 체험이 못내 아쉽다면 진남역에서 불정역 사이를 오가는 다른 코스에 도전해도 좋다. 이 코스의 특징은 중간에 높이 150m의 다리가 있다는 점. 난간도 없이 철로자전거에만 의지해 깎아지른 절벽 사이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어른들도 아찔한 느낌을 받을 만큼 스릴 만점이라고 한다. 하늘 높은 곳에서 영강과 어우러진 경북 8경 중 제1경 진남교반의 절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점도 이 코스가 주는 또 다른 재미. 아이가 어린 가족은 구랑리역 방향을, 모험을 원하는 가족은 불정역 방향의 코스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진남역에 있는 철로자전거는 모두 30대. 이용료는 대당 1만원으로 어른 2명과 만 12세 미만 어린이 2명이 탑승할 수 있다. 철로자전거 운행시간은 오전 9시~오후 5시. 문의 054-550-6478
- 중부내륙고속도로 문경새재IC를 나와 문경을 가로지르는 영강을 따라 달리다 진남휴게소를 지나면 곧 진남역이다.

달빛과 함께하는 과거길 체험여행, 문경새재
경북 문경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자리한 전통가옥.


자전거 체험을 마친 후에는 달빛을 맞으며 옛 과거길을 체험할 수 있는 문경새재로 간다. 조선시대 영남지방에서 한양까지 이르는 가장 빠른 길이었던 문경새재는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길을 떠나는 선비들의 단골 통행로였다. 장원급제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선비들이 기쁜 소식을 최대한 빨리 전하기 위해 택한 길도 바로 이 길. 이 지역에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듣는 곳’이라는 뜻의 ‘문경(聞慶)’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이 때문이라고 한다.
과거 보는 선비들에게 유용한 통행로였던 문경새재는 이제 선조들의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관광지 역할을 해내고 있다. 보름달이 뜨는 음력 15일을 전후해 이 길에서 조선시대 선비들이 걸었던 길을 따라 걷는 ‘문경새재 과거길 달빛사랑여행-낭만의 길 15리’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것.
문경새재를 넘어가려면 새재 입구에 우뚝 서있는 1관문 ‘주흘관’, 충주와 문경의 경계인 고갯마루에 자리한 2관문 ‘조곡관’, 고개를 넘어 만나는 3관문 ‘조령관’ 등 3개의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 중 과거길 체험은 1관문 주흘관부터 2관문 조곡관까지 왕복 약 6km 구간에서 이뤄진다. 가는 길 구석구석에는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돼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조령원터. 관에서 운영하는 숙소인 조령원이 있던 자리로, 지금은 그곳에서 좁쌀 막걸리와 청포묵 등을 판매하고 있다. 청포묵의 구수함을 맛보고 원터를 나서면 그 다음 기다리는 것이 짚신체험이다. 체험객들은 마련된 짚신을 직접 신고 흙길을 걸어볼 수 있다. 그렇게 약 1km를 걸으면 짚신을 반납하는 곳. 이곳에 짚신을 반납한 뒤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보자. 조선시대 관리들이 업무를 인수인계하던 교귀정에 다다르면 낭만적인 달빛 음악회가 체험객들을 기다린다.
음악회가 끝난 뒤에는 본격적인 체험의 시간이다. 바로 아래 주막에 도착하면 이미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마당엔 커다란 함지 가득 밥이 담겨있어 누구나 비닐장갑을 끼고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예쁜 기와틀에 한지를 덮어 탁본을 할 수도 있다. 달빛 아래서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체험객들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는 동안 ‘문경 아리랑 보존회’ 회원들은 호롱불을 켜고 토닥토닥 다듬이를 두드리며 ‘전통소리 공연’을 벌여 달빛의 운치를 더한다.
참가자는 문경시청 홈페이지(www.gbmg.go.kr)에 미리 신청한 뒤 당일 오후 3시40분까지 문경새재 야외공연장 앞 부스에 도착해 참가 확인을 해야 한다. 행사시간은 오후 4시~8시. 참가비는 어른 1만원, 어린이 8천원. 날씨에 따라 프로그램이 바뀔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야 한다. 문의 문경시청 문화관광과 054-550-6393, 문경문화원 054-555-2571
- 진남역에서 문경새재 방향으로 간다.

둘째 날 - 천연염색과 다채로운 전시 관람을 즐길 수 있는 곳, 성보예술촌
경북 문경

황토염색 체험을 하고 있는 어린이.


문경에서의 둘째 날은 예술체험으로 시작한다. 1만3천 평에 이르는 너른 부지 위에 조성된 ‘성보예술촌’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황토와 소목, 치자, 양파 등을 이용한 천연염색이다. 먼저 황토 염색에 도전해보자. 깨끗하게 빨아 말린 옷의 한쪽 부분을 고무줄과 나무젓가락을 이용해 묶은 다음 황토물에 넣어 약 20분만 주무르면 예쁜 무늬가 새겨진 황토 티셔츠가 생긴다. 이 티셔츠를 맑은 물에 헹궈 더 이상 흙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잘 빤 뒤 햇빛 아래 널어 말리면 염색의 모든 과정이 끝난다. 양파 염색이나 치자 염색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데, 염색체험에 참가하려면 미리 티셔츠나 손수건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성보예술촌에서 천을 구입하려면 별도 비용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이곳에는 아이들이 곤충의 성장과정을 생생히 살펴볼 수 있는 곤충체험장을 비롯해 도자기 전시관, 생활한복 전시관, 고가구 목공예 전시관, 민속품 전시관, 생활사 전시관, 한지공예 전시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체험료는 5천원부터 3만원 사이, 전시 관람은 무료이며, 체험·관람 시간은 오전 9시~오후 8시. 연중무휴. 문의 및 예약 054-554-7001 www.sungbo. net
- 문경새재도립공원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예천·안동 방향으로 가다 문경시 호계면 호계리로 가면 나온다.

선조들의 발자취 밟아보는 고모산성과 토끼벼리
점심식사 후에는 고모산성에 들러본다. 고모산성은 임진왜란 당시 북진하던 왜군이 성의 위용에 눌려 잠시 진격을 멈추었다는 고사가 전해지는 천혜의 철옹성. 성벽에 올라 아래를 내려다보면 태극 문양으로 굽이치는 진남교반의 산세가 한눈에 들어온다.
고모산성에서 성벽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성벽이 끊기면서 절벽으로 이어지는 곳이 나타나는데, 그 위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한 나무길이 보인다. 이곳이 바로 토끼벼리(토끼벼랑길·토천兎遷). 왕건이 견훤과 전투를 위해 내려가던 중 절벽을 만나 난감해하다 토끼가 계곡 사이로 달아나는 것을 보고 왕건의 부대가 길을 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곳으로, 진남교반의 절벽 위로 아슬아슬하게 나있는 이 길에 서면 뾰족했던 바위가 사람의 발길에 닳아 반질거리는 길로 변한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사람 보폭만큼의 간격마다 발 앞꿈치 모양으로 바위가 움푹 파인 흔적도 보이는데, 오랜 세월 숱한 이들이 이 위를 지나며 만들어놓은 것이다. 새재로 이어지는 이 길은 위험하지만 한양으로 가는 가장 빠른 길. 최대한 빨리 한양에 도착하려는 선비들이 좁고 반질거리는 바위를 딛고 걸어가던 모습을 상상해보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 성보예술촌을 출발해 진남휴게소에 도착.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면 된다.

셋째 날 - 황톳물과 맑은 물 두 가지 온천, 문경종합온천
경북 문경

두 종류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문경종합온천.


마지막 날, 온천에서 여행의 피로를 풀어보자. 지난 2001년 개장한 문경종합온천은 한 군데서 두 종류의 온천욕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황토색 온천으로 알려진 중탄산칼슘온천은 지하 900m의 화강암층과 석회암층 사이에서 분출된다. 온천수가 황토색을 띠는 것은 물이 분출되면서 산소와 섞이기 때문. 31.3℃의 약산성 칼슘을 함유한 중탄산천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통풍, 심장병, 알레르기성 피부염, 갱년기 장애, 관절염 등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토색 온천이 싫다면 지하 700m의 화강암층에서 솟아오르는 맑은 알칼리 온천을 즐겨도 좋다. 입욕 가능시간은 오전 6시~오후 7시(토·일요일 오후 8시30분). 입욕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 5천원. 문의 054-571-2002 www.mgspring.com
- 문경읍내에 있다.
맛집 & 숙박

누린내 나지 않는 약돌돼지와 청포묵조밥
경북 문경
문경은 산과 강에서 얻는 먹을거리가 풍부한 지방이다. 그중에서도 문경약돌돼지(054-571-2020)는 문경에서만 나는 약돌(거석정)을 가루로 만들어 사료에 섞어 먹인 돼지고기만을 사용하는 곳. 누린내가 나지 않고 육질이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약돌돼지를 이용해 샤브샤브를 하는 곳도 있다. 약돌돼지샤브샤브(054-556-7192)에서는 약돌돼지고기를 얇게 저며 해물 육수에 살짝 익혀 먹는다. 약돌건강한방찜도 이 식당의 인기메뉴다. 모처럼 산을 찾은 이라면 산속 별미도 즐겨보자. 쌀에 조를 섞어 밥을 짓고 묵을 숭숭 썰어 넣은 뒤 미나리, 오이, 표고버섯 등을 얹어 고추장이나 청국장을 넣고 비벼 먹는 묵조밥이 토속 음식이다. 특히 소문난식당(054-572-2255)의 청포묵조밥은 별미. 함께 나오는 반찬도 재료의 맛과 향이 살아있어 맛있다. - 문경약돌돼지는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있다.

문경새재에서의 포근한 휴식~ 문경관광호텔
문경새재의 포근한 구름에 뒤덮인 주흘산을 바라보는 곳에 위치한 문경관광호텔(054-571-8001 http://mghotel. com)은 1급 관광호텔로 2001년 개관했다. 5인용 객실 요금이 7만5천~10만원이다. - 문경새재도립공원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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