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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 별책부록 | 2006 쿨~바캉스 플랜

충남 아산

“조선시대 살림집 보고 생활 체험하는 여행”

기획·이한경 기자 / 진행·이승민 ‘프리랜서’ / 글·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여행작가’ / 사진·이시목 한은희 유철상 동아일보출판사진팀

작성일 | 2006.08.04

첫째 날 ♥ 공세리성당 → 점심(메밀싹비빔밥과 추어탕) → 영인산자연휴양림(체험 및 숙박)
둘째 날 ♥ 맹사성 고택 → 당림미술관 → 점심(잔치국수) → 외암민속마을(체험 및 숙박)
셋째 날 ♥ 세계꽃식물원 → 점심(꽃비빔밥)
경기도와 경계가 맞닿아 있는 충청남도는 바다와 호수를 모두 가진 풍요로운 고장이다. 그중에서도 아산은 기개 높은 양반들이 오랜 세월 터를 잡고 살아온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감성을 쑥쑥 키워줄 어린이 미술학교와 민속마을, 온실 속을 가득 채운 갖가지 꽃들이 우리를 기다리는 아산으로 떠나보자.

첫째 날 - 아산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공세리성당
공세리성당은 조선시대 세곡을 걷어 보관하던 조창이 있던 자리에 1895년 드비즈 신부가 성당을 짓기 시작, 1922년 완성됐다. 성당 앞에 있는 3백년 된 고목이 건물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낸다. 영화 ‘신부수업’과 ‘태극기 휘날리며’에 촬영장소로 등장하기도 했다. 성당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길목에 조선시대 조창을 돌며 관리하던 해운판관을 기려 세워진 석비인 삼도해운판관비가 있다. 문의 041-533-8172 http://gongseri.yesumam.org
-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서평택IC로 나와 안중 방향으로 직진. 39번 국도를 이용해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 아산으로 진입하면 보인다.

둘째 날 -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살림집, 맹사성 고택
여행지에서의 첫아침. 우리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맹사성 고택으로 가보자. ‘맹씨행단’이라고도 불리는 맹사성 고택은 조선 초 정승을 지낸 맹사성이 살던 집.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살림집으로 이집의 원래 주인은 고려 말 장군 최영이다. 맹사성 부인의 할아버지인 그가 이웃에 살던 맹사성을 손녀사위로 삼고 이 집을 물려주었다고 전해지고 있어 이 집은 14세기 중엽쯤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다른 이름인 맹씨행단은 ‘맹씨가 사는 은행나무 단이 있는 집’이라는 뜻으로 실제로 맹사성 고택 마당에는 수령 6백 년이 넘은 두 그루의 은행나무가 서 있다. 맹사성과 그의 부친, 조부의 위패를 모신 사당과 맹사성, 황희, 권진 세 명의 정승들이 함께 3그루씩의 소나무를 심고 정자를 지었다는 구괴정이 함께 있다. 문의 041-546-3027
- 영인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해 온양 시가지로 진입. 온양온천역 삼거리에서 좌회전한 후 약 50m 직진, 외암민속마을 이정표를 따라 우회전한다. 읍내 사거리를 지나 옛 온양 사거리에서 623번 지방도를 따라 좌회전해 맹사성 고택(맹씨행단) 이정표를 따라간다.

살아있는 미술교육장, 당림미술관
충남 아산

다양한 미술체험을 할 수 있는 당림미술관.


맹사성 고택에서 나와 전문적인 미술교육을 받을 수 있는 당림미술관으로 간다. 당림미술관은 문화관광부가 지정한 충남 1호 미술관. 이경렬 관장이 아버지 당림 이종무 화백과 함께 고향으로 내려가며 지은 화실이 모태가 됐다. 이종무 화백이 세상을 뜬 후에는 그가 작업하고 생활하던 공간까지 미술관으로 개조해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있다. 이 화백의 유족들이 그의 작품 1백 점을 고려대에 기증해 지금은 예전만큼 많은 작품을 볼 수 없지만 대신 중견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하지만 당림미술관을 찾는 진짜 이유는 작품 감상이 아니다. 바로 살아있는 미술관 ‘어린이 미술학교’를 만나기 위해서다.
미술관 마당으로 들어서서 오른쪽을 보면 하늘을 향해 날개를 벌린 건물이 있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생김새를 지닌 이 건물은 이경렬 관장이 직접 주위환경과 어우러지도록 구상해서 지었다고 한다. 어린이 미술학교에서는 즐겁게 뛰어놀면서 마음껏 미술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주변의 모든 것이 미술재료로 사용된다. 산길을 산책하다 발견한 나뭇가지, 비가 온 뒤 쑥 자라난 대나무, 빈 음료수병…. 미술학교 안에 가득한 아이들의 작품들이 모두 이런 재료들로 만들어졌다. 입구의 벽화도 아이들이 직접 그린 것이라고 한다.

놀이를 하는 가운데 전문적인 미술교육도 이루어진다. 이 관장이 관람객들에게 직접 전시된 작품들에 대한 해설을 들려주는데 그림의 주제에 관련된 동작을 곁들여 따라하도록 유도하면 아이들도 금세 작품 감상에 빠져든다고.
미술관 관람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이고 연중무휴다. 관람을 원할 때는 미리 전화를 해야 작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어린이 미술학교 체험 역시 예약을 해야 한다. 어린이 1인당 미술학교 참가비 1만원. 부모는 무료로 동반 참가 가능. 문의 041-543-6969
- 맹사성 고택을 나와 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39번 국도와 마주치는 곳에서 외암리 방향으로 좌회전 후 직진, 데이콤 기지국으로 가기 전 작은 다리를 건너면서 보이는 당림미술관 이정표를 따라 좌회전한다.

조선시대로 떠나는 여행~, 외암민속마을
미술관 관람을 마친 후에는 외암민속마을로 이동, 마을입구 주차장 옆에 있는 외암촌(041-543-4150)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본격적으로 마을 구경에 나선다. 외암촌은 국수 전문점으로 땅에 묻었다 내는 시원한 김치가 일품. 잔치국수와 비빔국수가 특히 맛있으며 직접 만들어내는 두부도 맛이 좋다. 잔치국수 3천원, 비빔국수 4천원, 파전·김치전 7천원. 외암민속마을은 중요민속자료 제236호로 지정된 전통 민속마을로 5백 년 전 마을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처음에는 강씨와 목씨 등이 정착해 집성촌을 이루면서 생겨난 마을이라고 전해지고 있지만 지금은 예안 이씨가 마을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예안 이씨 집성촌이다. 마을 입구에 있는 민속마을전시관은 마을에 있는 한옥들의 내부를 볼 수 없기 때문에 대신 꾸며놓은 공간으로 안채와 사랑채, 정원, 부엌, 곳간과 김장독 등을 보면서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이해할 수 있다. 전시관에 놓여있는 문갑, 갓을 넣어두는 갓집, 편지를 보관하는 간찰통, 관복함, 이층 농, 앉은뱅이 책상인 서안, 네모 반듯한 사방탁자 등의 생활용품은 모두 사대부 집안에서 실제 사용되던 것이다.
전시관과 마을이 이어지는 입구에는 홍보관이 있다. 드라마 ‘옥이이모’ ‘임꺽정’ ‘덕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취화선’ ‘클래식’ 등 외암민속마을에서 촬영된 영화와 드라마 등을 소개하는 공간이다.
홍보관을 둘러보고 마을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돌담이 눈길을 끄는데 총길이가 5.3km에 이른다. 기와집, 초가집 구별할 것 없이 이곳의 집들은 모두 담장이 돌로 돼 있는데 돌담의 높이가 초가와 양반가를 구별하는 포인트. 초가는 돌담 너머로 집안 풍경이 얼핏 보일 만큼 돌담이 낮지만 양반가는 안을 볼 수 없을 만큼 높은 것이 특징이다.
외암민속마을의 집들은 저마다 주인의 관직이나 출신 지역의 이름을 딴 별칭을 가지고 있다.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선댁, 송화댁, 영양댁, 신창댁 등이 그것이다. 그 중 국가지정 민속자료 제195호인 ‘참판댁’만 유일하게 개방돼 있는데 이 집은 출입구가 세 개인 전형적인 양반가. 세 개의 출입구 가운데 하나는 남자들만 출입하는 대문, 또 하나는 여자들만 다니는 중문, 마지막 하나는 행랑채에 사는 일꾼들이 출입하는 작은 문이다.
돌담을 따라 마을을 돌아보는 데는 약 2시간이 걸린다. 전화로 예약하면 문화유산 해설사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구경할 수 있다. 또 팜스테이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전통 구들장이 놓인 방에서 잠을 자고 아기솟대 만들기, 연 만들기, 부채 만들기, 인절미 만들기, 두부 만들기 등 전통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체험 한 가지당 5천원 선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외암민속마을에서 민박할 계획이라면 여행을 떠나기 전 예약해야 한다. 시골 농가를 개조해 현대식으로 꾸며 불편없이 머물 수 있다. 외암민속마을에는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없는데, 민박 예약 시 식사 여부를 알려주면 시골밥상을 받아볼 수 있는 민박집을 관리처에서 배정해준다. 문의 및 예약 041-541-0848 www.oeammaul.co.kr
- 당림미술관에서 나와 좌회전해 약 5분 거리에 있다.

셋째 날 - 온갖 꽃 구경하고 꽃염색 체험할 수 있는 세계꽃식물원
아산 여행의 마무리는 향긋한 꽃내음을 맡으며 해보는 것은 어떨까? 세계꽃식물원은 1천여 품종, 1천만 송이의 꽃으로만 이루어진 식물원이다. 단순히 꽃구경만 하는 것이 아니라 꽃에 얽힌 이야기와 독성이 있는 꽃들, 공기를 정화시키는 식물 등에 대한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서는 외관은 화려하지만 일상생활 공간에 두면 쉽게 죽어버리는 아열대성 식물은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집안에서도 잘 자라 아이들 정서 함양에도 좋은 역할을 하는 꽃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름은 익숙하지만 흔히 볼 수 없었던 아네모네와 같은 꽃들도 볼 수 있다.
세계꽃식물원은 동백관, 초화관, 구근관, 모형화단전시관, 수생관 등 주제별로 전시관이 나뉘어 있는 것이 특징. 허브들이 가득한 허브식물관의 원형 화단에 도착하면 안내자가 이파리들을 만져보라고 권하는데 잎을 만지는 순간 파인애플향, 사과향 등 각종 달콤한 향기가 피어오른다.
각양각색의 꽃들을 따라 한참을 걷다보면 어느새 식물원의 마지막 코스인 식용 식물관에 도착한다. 꽃에는 몸에 좋은 미네랄 성분이 많이 들어있는데, 특히 꽃가루에 좋은 영양분이 많다고 한다. 꽃가루가 많은 꽃을 골라 따넣어 비벼먹는 ‘꽃비빔밥’을 먹으면 눈도 즐겁고 몸도 즐거운 일석이조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주의할 점은 관람객은 꽃을 함부로 딸 수 없다는 것. 꽃마다 따는 시기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대신 꽃염색과 압화체험 등 꽃을 활용한 이색 체험을 할 수 있다. 흰 면 손수건에 꽃을 올려놓고 그 천을 접어 숟가락으로 두드리면 신기하게도 꽃 모양과 색이 그대로 천으로 옮아온다. 꽃물이 옮아온 흰색 천을 국화를 삶아 만든 염료에 담가 바탕에 노란 빛깔을 넣은 다음 식초물에 담가 색을 고정시킨 후 다시 맑은 물에 빨아서 말리면 멋진 꽃이 염색된 손수건을 만들 수 있다. 또 고무줄로 헝겊 중간중간을 묶은 다음 염색하면 그 부분만 물이 들지 않아 여러 가지 모양이 만들어진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연중무휴다. 입장료는 어른 6천원, 어린이 4천원이며 꽃비빔밥은 5천원, 꽃염색 체험은 4천원이다. 하루 네 번에 걸쳐 온실 전체를 돌며 꽃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므로 전화로 시간을 확인해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다. 문의 041-544-0746~8 www.asangarden.com
- 외암민속마을을 출발해 옛 온양 사거리에서 623번 지방도를 따라 신창 방향으로 좌회전. 신창에서 21번 국도를 따라 좌회전 후 도고온천 방향으로 직진. 도고온천을 지나 도고면 봉농리로 진입하면 세계꽃식물원 이정표가 나온다.
맛집 & 숙박

아산에서 맛보는 별미 메밀싹비빔밥과 추어탕
아산은 유명 온천이 많아 먹을거리도 다양하다. 그중 어랑(041-543-2378)은 메밀싹비빔밥과 추어탕이 유명하다. - 공세리성당을 나와 아산으로 진입해 아산온천 이정표를 따라간다. 이충무공 묘역에서 아산온천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다양한 놀이시설 갖춘 영인산자연휴양림
아산시가 운영하는 영인산자연휴양림(041-540-2479 www.younginsan.co.kr)에는 휴양관과 숲 속의 집, 수련장 등의 숙소가 있다. 관리사무소 동에 있는 휴양관은 6평형으로 이용료는 1박에 4만5천원, 숲 속의 집은 8~15평형으로 1박에 5만~9만5천원이다. 수련장은 단체 이용객의 숙소로 사용된다. 사계절 썰매장과 물놀이터, 산책로 등의 시설이 마련돼 있다. 매월 1일 오전 9시부터 인터넷으로 1개월분 예약을 받는다. 휴양림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어린이 5백원. - 어랑에서 나와 아산온천지구로 간 다음 평택 방향 39번 국도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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