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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주인 닮은 차 한잔

맛집 탐험가 김지영의 테이스티 맵_산수화

기획 · 한여진 기자 | 글 · 김지영 | 사진 · 김도균 | 디자인 · 유내경

작성일 | 2016.03.10

찻집 주인 닮은  차 한잔
산수화는 예쁜 간판처럼 구석구석 따뜻하고 아늑한 느낌이 가득한 차(tea) 전문점이다. 봄을 기다리는 테라스와 의자 그리고 찻잔까지 다양한 요소가 어우러져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정혜주 대표는 빠르게 움직이는 디자인 산업에 몸담았다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에 느긋하고 천천히 음미하는 차의 세계에 빠져 직업까지 바꾸게 됐다고 한다. 2014년 10월에 문을 연 후 당연히 초반의 고전을 예상했지만, 걱정과 달리 선전하고 있다니 검은 커피물에 지친 사람들이 다른 마실 것을 찾고 있음이 분명하다. 이곳엔 전문점답게 녹차, 백차, 오룡차, 홍차, 흑차, 보이차 등 다양한 종류의 차가 준비돼 있다. 이외에도 대추차, 팥죽, 배숙과 돌복숭아매실, 오미자를 이용한 발효차와 간단한 먹거리도 있으니 따뜻한 차가 그리울 때 혹은 색다른 분위기에서 차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다.
차는 주로 중국과 대만산으로 정 대표가 산지에 직접 가서 구입한다. 차가 맛있으려면 무엇보다 차의 산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한 달에 두 번 정도 꼭 산지를 방문한다. 또한 물도 차의 맛을 크게 좌우한다. 차 산지와 물, 이 두 가지가 조화를 이루어야 좋은 차가 된다고 생각해 가게 이름도 산수화라 지었다고.
배숙은 파는 곳이 흔치 않은데 몸이 으슬으슬할 때 마시면 딱이다. 말간 배숙에 후추와 생강 향이 은은하다. 큰 잔에 가득 담긴 배숙을 한 잔 쭉 들이켜고 나면 마음까지 말갛게 정화되는 기분이 든다. 마시기 전에 동동 떠 있는 꽃 모양의 배 조각을 바라보노라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다. 밀크티는 달지 않고 뒷맛이 깊다. 비결은 바로 차로 만든 시럽. 곁들여 나오는 설탕은 프랑스산 라 페르쉐(La Perruche)로 처음엔 사탕인 줄 알았다. 차의 맛을 제대로 제공하고 싶어 작은 것 하나까지 신경 쓴 흔적이 역력하다. 녹차, 홍차를 티백으로만 맛본 사람이라면 새로운 차의 세계에 입문하기 좋은 곳이다. 종류가 많아 부담된다면 처음엔 추천해주는 차로 시작해도 좋다. 차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만한 다양한 종류가 있으니 자꾸 방문하게 될 것이다. 차 클래스도 운영한다. ADD 서울시 용산구 한남대로 20길 21-14 TEL 02-749-3138
찻집 주인 닮은  차 한잔

1 생강과 통후추로 맛을 낸 배숙 9천원. 2 중국 윈난성의 찻잎으로 만든 밀크티 1만2천원.


찻집 주인 닮은  차 한잔
김지영
미식가라기보다는 대식가. 아침을 먹고 나오며 점심은 뭘 먹을까 고민한다. 보도 자료에 의존한 레스토랑 소개 글에 지쳐 식당들을 직접 탐방해보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는 못 되고 보통 아줌마가 먹어보고 음식이 맛있는 식당을 소개하고 있다. 홍보대행사 함샤우트에 근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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